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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3.05.11 19:33

혜성 출현!

(*.212.134.129) 조회 수 4323 댓글 13
앗... 내가 먼저 쓰려 했는데, 선수를 뺏겼군요.

웬만해선 아래 아랑님의 글에 그냥 리플 정도로 지나가려고 했으나,
이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 제2회 전국 청소년 기타콩쿨에선 초중부(초등 3-4학년) 5명,
초고부(초등 5-6학년) 17명, 중등부 7명, 고등부 1명이 나왔더군요.

다른 부문은 적어도 1,2,3등 상을 줄 인원수 이상이 되었으나 보시다시피
고등부는 단 한명이 나왔길래... 좀 그랬죠. 경쟁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하는데 1등을 줄 수도 없을테고...
심사위원님들이 알아서 실력에 따라 등수를 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1등 없는 2등... 뭐 이런 것 있잖아요.

초등이 오전에 끝나고, 오후에 중등부에 바로 이어
김동선군의 BWV998 Fuga-Allegro 연주가 있었습니다.
사회를 보시는 분이 "푸가를 연주하겠다"라고만 하시기에
알레그로는 생략하겠거니 했습니다.

어쨌든...

마누엘 꼰뜨레라스 (본인 말로는 93년 산) 2세(세다)의
장엄하고도 우렁찬 울림에 힘입은 지정곡(소르 연습곡 세고비아 번호 9)
을 너무도 능숙하고 쉽게 쳐내기에
이거 보통 내공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으로 객석은 숨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자유곡은 한마디로 경악 그 자체였지요.
시종일관 흐트러지지 않은 템포와 음색, 그리고 몰입하는 연주자의 모습...
이게 도대체 대한민국 청소년 콩쿨인지 무슨 바루에꼬의 연주회장인지
구별이 안되더라고요.

본인이야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듣는 사람 입장만으로 보면 이렇게 편하게,
그것도 공짜로 아름다운 바흐의 음악을 즐겨보기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푸가의 뒤를 이은 알레그로...
하이포지션에서 조차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거의 완벽한 처리는
아랑님의 말대로 쇼크를 한방 먹이기에 충분했지요.
마음 속으로 내내 "이제 고 1학년인 학생이 이거 너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시샘과 환희와 놀라움이 뒤섞여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기타협회 콩쿨에서 모 여고생의 연주를 포함해
이제껏 라이브로 이 곡들의 연주를 몇번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당당하고 완조~온히 사람 뿅가게 하는 건 첨이었습니다.

나중에 바깥에서 잠시 얘기를 하다가
"국제콩쿨로 계속 밀고 나가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오더군요.
한 1년 더 맘먹고 갈고 다듬으면 충분할 겁니다.
국제 콩쿨이 별건가요?
간단히 말해, 어려운 곡 완벽하고 아름답게 치면 성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학생에게는 그리 먼나라 얘기만은 아닐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청소년 중 좀 뛰어나다고 하는 연주자들이
대개 몇몇 여학생들이었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오늘 김동선군의 연주는 정말 현재의 판도(?)를 확 뒤집는 사건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다른 적확한 표현을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혜성이 나타났다!!!" 이런 말 밖에는...

추신: 오늘 콩쿨 와서 보신 분들... 잘/오/신/거/예/요!
        오늘 못 오신 분들... 약/오/르/지/요?
    
Comment '13'
  • nenne 2003.05.11 19:53 (*.232.18.202)
    끼잉~ 약오르네요 ^^;; 동선군 앞으로 더욱 발전하시길... 간만에 정말 가슴 설레어지는 소식이었습니다. 화이팅^^
  • 동선아 2003.05.11 21:24 (*.148.192.78)
    축하해, 옛날 정팅때 998라이브로 쳐주던 생각이 절로 나네^^
  • 김동선 2003.05.11 22:52 (*.180.99.50)
    1세인데.. 흡.. 어쨋든 저를 혜성이라고 말씀하시다니..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김xx 2003.05.11 22:56 (*.180.99.50)
    에고.. 형 칭찬 많네 나도 무대에 함 서야것어..(서울까지 괜히 따라간건 아닌가보군.)
  • 2003.05.11 23:03 (*.84.145.218)
    고등학생이면 차분히 내실을 기하시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2003.05.11 23:03 (*.84.145.218)
    동선님 세상을 다 가지셔요.~
  • 음냐 2003.05.11 23:24 (*.39.104.19)
    혹시 동선군이 어느분 제자죠?
  • 정성민 2003.05.12 00:34 (*.49.193.142)
    와 ^^ 동선님 앞으로 더욱 정진하세요~ 오늘 연주 못봐서 너무 아쉽네요 담기회에 볼수 있겠죠 ^^;
  • 한량의꿈 2003.05.12 08:51 (*.250.24.1)
    마자마자... 꼰뜨레라스 1세였어요... 에구... 숫자엔 너무 약해서...
  • 김xx 2003.05.12 17:39 (*.180.99.50)
    우리 선생님이요? 신양섭 선생님이셔요. 예전엔 서울 사셨다셨는데 창원으로 오셨죠.
  • 김xx 2003.05.12 17:40 (*.180.99.50)
    조한국 선생님 그리고 신형구 선생님 두분 그리고 우리 아버지 콩쿨전날 선생님이랑 맥주 마시셨던..ㅡㅡ;선생님 숙취..
  • *** 2003.05.12 18:02 (*.180.99.50)
    신형구 선생님--->신현구 선생님
  • 김xx 2003.05.12 21:25 (*.180.99.50)
    컥 ㅡㅡㅋ 오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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