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 서서...

by 간절한 posted May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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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뜻한바 있어 눈썹이 휘날리도록 걷다가...나 스스로 멈추어
길위에 선다.
앞을 가로막는 이도 없었고 빨간 신호가 내 앞에서 번뜩이지도 않았지만
나는 스스로 멈추어 길위에 섰다.

몸 속 어딘가에서 엉키고 뭉친채로 나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 피덩어리가
박하향내처럼 시원하게 풀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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