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주, 감상이다.
어느 한 개인의 미완의 창작 행위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비로소 완성 되어지는 것이 감상이다.
감상은 지극히 사적인 행위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타인의 간섭이
있어서는 안된다.
누군가가 내게 소고기를 선물 했다면 그 것을 어떻게 요리하든
내 맘이다.
그 고기가 유럽에서 인정 받은 최고급일지언정 내가 신선하지 않
고 맛 없을 것 같다고 느꼈다면 당근 내게는 가차 없이 버릴 권
리가 있다.
예술 작품은 무한정 재활용이 가능 해서 진정 값어치 있는 것이라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어느 누군가에 의해 다시 사용 되어질 것이다.
허구헌날 말러와 스트라빈스키를 씹고 또 씹고 끝내는 뱉어서 버리고
말았는데.....그런 나를 욕하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위엔 없더라.
하긴...술자리에서,
"나는 비틀즈 보다 스모키를 더 좋아하고 아낀다"라고 하니까 주먹까지
들이대며 나의 음악성과 인격을 들먹이던 인간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씹다 뱉은 딴따라가 수천명은 될텐데 나는 지금까지 아무
죄책감도 느껴 본 적 없고 잘 살고 있다.
솔직히 씹는 재미도 음악감상 이유중에 하나라고나 할까???
내 음악감상의 세상은 신성불가침의 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