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이 시절에
오랫동안 사이먼 &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멋쥔 제목의 노래 선율이
아주 오랫동안 귓가에 맨돈 적이 있었당...
그 후로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음악을 들었는데
그 떄 비로소 감동이라는 것의 실체(?)를 맛봤다.
뭐랄까...머리에 피가 쏠리는 듯한 느낌,
무언가 명치끝이 저리어 오는 것,
지나치면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의 강렬함을 수반하는 것.
레드 제플린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들었을 떄
기타 솔로 후반부에 나오는 존 본햄의 우당탕대는 드러밍에
피가 머리통으로 역류함을 느꼈고
게리무어가 깁슨 레스폴 기타아로 연주한 버전의
<파리지엔느 워크웨이스> 후반부의 비브라토 땜시
명치끝을 면도날로 후려파듯 시큰거렸더랬다...
드뷔시의 <월광>은
이 지상의 음악이 아닌 것 처럼
우아한 광채로 빛나는 것 같았고
베토벤의 <월광>은
다 듣고나면 슬픔이 깊어서 다 듣고나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모짤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작품번호 모른당...(--..--);;)을 들을 땐
코끝이 시큰거려왔더랬다.
이게 진짜 예술이당...씨바.....
이런 생각이 절로 마구 들었다.
근디 지금은
음악이 그만
음학이 되어 버렸당....
음악이 내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 각질화 되어 버렸당....
코끼리 삼킨 보아뱀 그림은
이젠 그냥 모자로만 보이는거시당...
내게 그날의 감동들을 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