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무지하게 천둥 치고 번개 쳤다...무섭더랑.
간만에 잠자리에 들어 숙면에 취해 보려 했는데...자다 깨다 자다 깨다...
온 몸을 이불로 둘둘 말아 방패 삼아 봤지만 여전히 무섭더랑....
묻힌지 오래 된 썩은 관 속에 갇힌 잊혀진 시체 같더랑.
내 속에 묻어두고 잊으려 했던 죄들이 싸구려 막소주처럼 짜증스럽게 취하게
하더라...밤새 천둥소리와 번쩍이는 번개를 안주 삼아 내가 저질렀던 죄들에
바짝 취해 버렸다.
오늘은 하루종일 진짜 술에 취할 준비로 분주했다.
조금 있으면 초저녁이네.
과연 오늘 정말 술에 취할 것인가...아닌강...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