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에 기타 넣어 놓고 안 꺼낸지 보름이 넘었당.
스티로폼 케이스라서 습도관리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은 당연지사.
북한산 국립공원 근처에 자리 잡은 내 둥지는 항상 북한산 정기로 인해
3층임에도 불구하고 무지하게 축축하당.
방금 전에 기타를 꺼내 보니...물에 불은 나무냄새 물씬 풍기며 퉁퉁 불었더랑.
혼신의 힘을 기울여 440 정조율을 해서 현을 튕기는 순간...
아~~ 뿅 간당.
평소에도 상당히 안 쳐주는 기탄뎅...간만에 튕겨 주는데도 거의 미쿨카의 플
레타 소리나넹.
으...밤새 작업 해서 몽롱해진 정신으로 아침에 담배 사러 나갔을때...담배가게
앞의 목욕탕에서 어느 이름 모를 어여쁜 아가씨가 두 볼이 발갛게 상기된채
나오는 그 모습을 보게 되었을때....지금 그 느낌이당.
우~~뿅 가넹.
기타여...울어 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