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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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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82.2) 조회 수 4069 댓글 5
필자가 그의 연주를 처음 본 것은 한 이삼년 전이었을 것이다.  당시 문화일보 홀에선가 독주회가 있었었다.  그 당시의 프로그램도 어제와 유사했다.  도메니코니의 코윤바바와 바이스의 모음곡이 그 당시엔 포함 되었던 것 같고 어제의 바하의 샤콘느, 다울랜드의 갈리아드와 알레망드가 그 당시엔 없었다.  레퍼토리가 그 때나 지금이나 별 다른 변화가 없어 보인다.  사실 그것 자체만을 두고 매너리즘이라고 흠을 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성장을 해 나가고 있는 연주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좀 불만이다.  필자는 그가 좀더 달라진 레퍼토리로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길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주의 질적 변화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어제의 메르츠의 엘레지는 그간의 연주자의 음악적 숙성을 잘 보여준 연주였다고 본다. 자칫 음악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감정의 지나친 표출을 절제하면서도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가듯 차분히 호소하는 슬픔의 미학을 보여 주었다.  그간 여러 차례 이 곡이 연주자의 무대에 올라온 것으로 봐서 아마도 연주자 나름대로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레퍼토리 인 것 같다.

그는 분명 전문 연주가에게 요구되는 뛰어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가 그런 뛰어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는 것조차 잊어 버리고 음악에 몰입하게 하는, 음악에 철저하게 봉사하는 정밀한 테크닉은 아쉬웠다.  메르츠 엘레지와 테크닉적인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타레가 소품 3곡 같은 연주에서는 연주자 및 청중 모두 매끄러운 음악적 흐름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나 바하의 바이럴린 소나타와 샤콘느에서의 테크닉적인 흠은 연주자와 청중의 음악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뚜렷한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  

필자의 느낌으론 어제 연주자는 아주 자연스럽고 무리 없는 탄현으로 낭랑하고 약간은 드라이한 듯한 밝은 느낌의 톤을 구사했다. 그런 톤은 다울랜드와 타레가에 적절히 어울리는 느낌이었으나 바하의 소나타 안단테 에서는 보다 깊고 그윽한 음색과 반향이 아쉬웠다.  악기와 연주홀의 특성과도 관계가 있으리라.

사족: 바하의 소나타는 전악장을 듣고 싶다.  한마디나 한 프레이즈의 아름다움은 인접한 프레이즈와의 아름다운 연계에서 빛을 발하고 그것이 모여 한 악장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각각의 악장은 다른 악장과의 대비와 조화라는 유기적인 관계에서 장대한 아름다움을 이룬다…. 특히 바하에서는….
Comment '5'
  • 흠.. 2002.07.25 12:01 (*.212.24.101)
    메르츠 엘레지 테크닉은 정말 어렵습니다...ㅡㅡ
  • 어떤 관객 2002.07.25 12:45 (*.221.82.2)
    제글중에 '테트닉적인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이란 관형어는 '타레가 소품'만 수식하고 있습니다.
  • 2002.07.25 13:53 (*.62.26.119)
    상당히 정밀한 후기군요....동감....
  • 관객 2002.07.25 15:59 (*.155.27.167)
    전곡 연주의 의의는 샤콘느가 들어있는 파르티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음.. 2002.07.26 13:14 (*.78.156.150)
    다들 냉철하시네.. 평론가하시는분들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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