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좋은 의견 잘 읽었습니다...다만 한가지만...

by 신정하 posted Jul 16, 20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안녕하세요.
님의 저작권에 대한 의견에 저도 상당부분 공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연주자에 있어 연주내용의 녹음물은 기존시장의 질서대로라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그 내용을 듣는 음반의 판매와 구입의 질서로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연주자는 자신의 연주가 상품화되어 시장에 유통되는 한 하나의 가치를 지닌 재화로서 평가받아야 하며 원 저작권자나 이를 대변하는 음반회사등의 허가가 없이 이를 복제, 유통한다면 이는 당연히 저작권에 대한 침해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죠...

그런데 님의 말씀 중 한가지는 제가 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님께서는 기타 음반이 잘 출시가 안되는 이유가 마치 이러한 저작권 위반의 복제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음원이 제공되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로 저는 이해가 됩니다만...이는 제가 알기로 사실과 상당히 동떨어진 의견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란 것이 보급되기 훨씬 이전부터, 저는 LP로 기타음반을 모으고 또 감상해 온 세대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저작권 시비가 일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국내의 경우 기타음반은 출시가 되지 않기 일쑤였고 설사 출시가 되었다 해도 그 판매수량이 매우 적어 음반을 구하려 발품을 무척 팔아야만 했습니다.
저는 당시의 기타음반의 판매가 스트리밍이나 그런 문제때문에 그 지경이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오히려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 기타음악이라는 분야에 음반사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결과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애호가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가 적으면 공급도 적다는 논리에서, 굳이 저는 음반사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이 보급되어 누구나 음원을 별 장비없이도 컴퓨터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시중에 구하기 힘들어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음반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고, 애호가들끼리 그런 음반을 공유하는 싸이트가 속속 생기면서 기타음악에 목말랐던 사람들이 이를 통해 해갈을 했다는 사실이지요.

저는 적어도 국내 기타음반 시장에서는 님이 말한 저작권 시비의 문제가 이런 싸이트들 때문에 판매가 되지 않아서 생겼다는 주장은 심각한 전후관계의 전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시금 말씀드리거니와 저는 저작권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도, 그렇다고 인터넷 상의 음악자료의 공유가 모두 불법적이니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스트리밍으로라도 음원을 공유하는 정도도 제공되지 않는다면 글쎄요, 세대가 변했으니 음반사는 기타음반을 잘 내놓고 폐반된 명반을 다시 복각해 시장에 많이 풀어놓고 또 이 음반들이 이전 세대 이상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게 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타 음반은 역사적으로 해외의 경우를 보더라도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한정된 수량만이 생산되며 금새 폐반되고 다시는 시중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쿨카의 예를 들으셨는데 과연 그의 바흐 앨범이나 줄리아니 앨범이 이후 다시 복각되었나요?

제 생각에는 현재로서 유일한 대안은, 매니아들이 이들 음반을 공유하지 않으면 이런 음반들은 구해 들을 "방법이 전무하며" 앞으로 나오는 새로운 음반들도 그런 길을 가기 십상이라는 점입니다.

이점이 바로, 대중음악은 차치하고라도 다른 인기 클래식 쟝르와 기타음반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저작권은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본 사이트를 비롯한 음악 파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나 소리바다와 같은 사이트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
> 이 점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은 들어보고 싶고, copyleft를 표방하는 본 사이트에게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본인은 copyright를 옹호하지만, copyleft에도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상대방의 이유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
> 저는 제가 copyright를 주장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
> "감상자에게는 그저 듣는 것일지 몰라도, 감상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에게는 예술 표현의 수단인 동시에 삶의 수단이기도 하다."
>
> 이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만약, 어떤 기계가 나왔는데, 그것이 마술같은 기술로 만들어져서 guitar를 그대로 복제해 낼 수 있다고 가정해보십다. 뭐...빛 같은 것을 쫙 쪼이면, 똑같은 기타가 하나 짜-안 하면서 튀어나온다고 가정을 해보죠.
>
> 그러면 수님처럼 기타를 만들어서 삶을 유지하시는 제작가들은 어떻게 하죠? 기껏 애를 써서 한대 만들어 놓았더니 다 복제해서 쓰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살죠?
>
> 게다가 그 복제 기계가 공짜거나 아주 싸다면, 더더욱 암담하겠죠?
>이와 같은 이치라고 봅니다. 생산품(모든 의미에서)을 창조하는데 기울여진 노력의 가치를 보상 못 받으면, 아무도 창조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
> 이것은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죠.
>(이 문제를 이야기하면 꼭 Linux 소스 공개나 palm OS 소스 공개를 예를 들어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 한쪽은 공짜로 듣고, 복사해가고, 다운 받는 사이에 그 음반을 판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다음 예술 작품에 투자를 해야하는 예술가들은 죽어나죠.
>너무 심한 말이라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 왜 신예 기타리스트는 음반이 잘 안 나오지 아십니까?
>메이저에는 거의 없죠. 기껏해야 NAXOS정도? 낙소스도 완전한 메이저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이유는 단 하나....잘 안 팔리니까 그런 것입니다.
>물론 기타라는 악기가 인기가 없어서 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 한 가지를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 본 사이트를 비롯하여, 본 사이트에 링크가 되어 있는 많은 사이트에서 많은 신예 기타리스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Mikulka의 음반 같은 것은 최근에는 구하려면 정말 힘듭니다.  그런데 이런 음반내의 내용을 다운 받거나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 이런 음반의 내용을 다 들을 수 있도록, 파일을 올려놔 버리니 아무도 사지를 않습니다. 조회수는 평균 100건을 상회하느데도 말입니다. 이런 류의 판이라면, 100장 정도만 팔려도 수입이 됩니다. 그런데 단지 그 100장의 판매고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운로드 서비스 때문에  실현이 안 되는 것입니다.
>
> 100번 가량의 조회수가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적어도 50~60명은 들었다는 말이 되겠죠? 그 사람들이 그 음반을 한 장씩만 샀더라도, 재수입 될 수도 있었을 것 입니다.
>
> 결국 copyleft를 표방하는 분들 때문에, 명반이지만 매니아만 찾는 판들이 수입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폐반되지요. 왜? 수지가 안 맞으니까.... 음반사가 (막말로) 흙 파먹고 사는 건 아니니까요.
>
> 이런 논리로 잘 생각해보면, 지금 음반 업계 체계나 예술 업계 체계 하에서는 copyleft가 궁극적으로 예술의 발전을 느리게 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
> 물론 어느정도 극단적인 결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어느 음반을 소개한다면서, 그 음반에 들어있는 전곡을 다 올려 놓는 서비스를 하시는 사이트 운영자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었습니다.
>굳이 그 음반을 사랑하시고, 소개하고자 하신다면, 일부만 소개를 해서 그 음반을 사도록 만드십시오. 여러분이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가가 잘 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
> 10대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앨범 ...뭐.. 신화, JTL, 핑클...등 이런 애들 것들이라면 몰라도...우리가 듣는 판들은 우리같은 매니아가 아니면 듣지도 않을 판이지 않습니까? 어차피 10만장, 100만장 팔리겠다고 기획하고 나오는 판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
> 안 그래도 청자폭이 좁은 시장에 나오는 음반을 인터넷 서비스로 공짜로 다 들려주어서야, 누가 음반 만들 맛이 나겠습니까? 우리 속담 말에 벼룩의 간을 빼간다 했는데, 그런 꼴이지 않습니까?
>
> copyright....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듯이 저작권이 지식을 독점하고 예술을 독점하게 하는 것과이 아닙니다. 반대로  예술인과 지식인을 보호하고, 예술과 지식의 빵덩어리를 크게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자본주의가 빵을 크게 만들어 주었듯이 copyright도 빵을 크게 합니다. 당장은 불공정한 분배처럼 보여도,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Articles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