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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칼럼 같네요...
퍼온글이에용^^;

정부는 당당하게 국민을 믿어라!" - 10일 한-미전 미 대사관 과잉보호는 '국민모독'
[속보, 사회, 사설/칼럼] 2002년 06월 07일 (금) 14:40

10일 오후 우리나라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과 달구벌(대구)에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이날 경기가 16강 진출의 최대관건인 만큼 사력을 다할 게 틀림없다.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들도 이 날 통쾌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운동장과 길거리, 직장에서 사상 최대ㆍ최고 규모의 범국민적 응원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열기는 '폭염' 그 자체이다. "붉은 색 옷감이 동났다"는 얘기까지 의류업계에서 들릴 정도다. 모두가 응원때 빨간색 셔츠를 입고자 한 결과다. 대학가에서는 당일 시험일자를 뒤로 늦추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오전수업만 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기왕이면 광화문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학생 등 젊은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때 광화문에 모였던 10만명보다 몇배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87년 민주화 6월 항쟁때 광화문, 시청 일대에 운집했던 인파 기록을 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바드 미 대사, "차라리 미국이 졌으면 좋겠다"

이같은 열기에 미국과 우리나라 치안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제의 광화문 일대에 미국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폴란드전때도 치안당국은 광화문에 몰려든 10만 인파에 놀라 18개 중대를 동원해 미 대사관 일대를 철통같이 감쌌었다. 그러나 폴란드전때보다 많은 인파가 예상되고 더욱이 경기상대가 미국인지라 10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종로경찰서 등 치안당국은 지금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미국팀은 월드컵 개막식 이후 우리나라 치안당국의 최대 골치거리였다.
지난 5일 미국-포르투갈전이 열린 수원의 경우 수원 치안당국은 평소 월드컵 경기때보다 10배나 많은 2천명의 치안병력을 동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수원 경기장에서는 미국의 기습공격에 구멍이 뚫려 고전한 포르투갈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국내관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미 대사관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론' 치안당국에 보호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내심 크게 긴장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 예로 허바드 주한 미 대사는 최근 한 사석에서 "차라리 이번에 미국이 졌으면 좋겠다"는 조크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이 지금 내심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 "불상사 막기 위해 정부차원의 종합대책 마련하겠다"

미국 못지않게 우리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중식 국정홍보처장은 7일 "월드컵대회 16강 진출의 중대한 고비인 한-미전을 앞두고 양국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사이버 공간에서 반미감정을 자극하는 소문이 난무, 유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사이버수사대 6백여명을 동원, 단속에 착수했다. 또 일부 노동 및 재야단체가 경기장 주변에서 기습적으로 `반미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당일 경기장 주변에 경찰병력을 집중 배치해 시위를 사전차단하고 시위 참여자는 엄벌키로 했다. 정부는 신문ㆍ방송 등 언론에 대해 보도나 방송 도중 국민의 반미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미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일대에 관중 집결을 막기 위해 광화문 대신에 시청앞의 전광판 세 곳 앞으로 관중집결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미 대사관 앞은 몇 겹으로 철통방어를 한다는 계획이다.

네티즌, "도대체 미국이 뭔데, 한국 젊은이의 자생적인 문화까지 간섭합니까"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지나친 과잉대응이 아니냐"는 냉소이다. 일각에서는 도리어 정부가 과잉대응에 나설 경우 도리어 순수한 의도로 길거리 응원에 나올 젊은이들의 감정을 자극해 예기치 못한 '불상사'를 자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독자는 7일 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광화문에서 붉은악마가 모여 응원하는 것은 우리만의 문화이자 자랑입니다. 그런데 10일 미국과의 경기 때는 광화문에 모이는 것이 원천봉쇄될지도 모릅니다.

저 오만한 미국의 대사관이 안전상의 이유로 종로구에 광화문에 붉은악마가 모이지 못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에 종로구와 종로서는 붉은악마를 시청으로 모이게 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통정체 문제로 폴란드전도 광화문이 아닌 대학로로 유도했던 종로서가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시청으로 옮기겠다는 의도가 한심스럽습니다.

도대체 미국이 뭔데, 한국 젊은이의 자생적인 문화까지 간섭합니까?
물론 경찰당국이 아무리 광화문에 붉은악마가 못 모이게 해도 뜻대로 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미국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집니다."

실제로 지난 4일 폴란드전때 광화문 상황을 돌이켜보면 정부의 인위적인 광화문 통제는 실현불가능하며 도리어 역작용만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저녁 8시반에 열렸다. 그런데 광화문 일대에 관중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경기 6시간 전인 오후 2시경부터였다. 이후 지하철 등에서 봇물 터진듯 응원단이 쏟아져나오면서 오후 6시께는 인파가 차도에까지 넘쳐 일대 교통은 완전마비됐다. 인위적으로 막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만약 10일 치안당국이 광화문 집결을 막기 위해 인위적 봉쇄조치를 취하려 들다간, 도리어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게 주위의 우려다.

반미감정 해소 위해선 미국의 근원적 시각전환이 선행돼야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정부나 미국이 바짝 긴장하는 것도 당연하다. 지금 우리 사회, 그 중에서도 특히 젊은층의 반미감정은 사상 최고조에 달해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서울대가 지난달말 도쿄대와 함께 2002 한ㆍ일 월드컵 공동개최에 즈음해 행한 서울대-도쿄대 학생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생의 85.7%가 "동북아에서의 미국의 역할 축소"에 동의했다. "현재 동북아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를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무려 58.6%가 미국을 꼽고 북한(20.7%), 일본(8.6%)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조사결과를 기성세대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젊은 층의 반미의식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게 대다수의 반응이었다. 미 언론들도 아시아에서 최근 가장 급속도로 반미의식이 심화된 국가로 한국을 꼽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젊은층의 반미감정이 솔트레이트 동계올림픽에서의 김동성 선수 금메달 강탈 사건의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견이다. 솔트레이크에서의 '오노 사태'가 반미감정 확산의 촉진제가 된 것은 분명하나, 반미감정은 보다 광범위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탈냉전 기류를 한순간에 냉각시킨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비롯해 미국정부와 군수업자의 F-15K 강매, 국내법을 무시한 미 대사관 직원용 아파트 건설 추진, 녹사평역의 미군기지 기름유출 사태 등 요즘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우월주의적 태도가 쌓이고 쌓여 오늘날의 반미감정을 만든 것이다.

때문에 작금의 반미감정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근원적 시각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정부는 '국민의 수준'을 신뢰하라. 과잉대응은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 된다

10일 숙명의 한-미전이 열린다.

한-미전은 어디까지나 스포츠게임이다. 대다수 국민이 한-미전을 스포츠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반미전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모두가 이기기를 염원하나 만에 하나 졌다고 해서 분풀이로 미 대사관 등을 공격대상으로 삼을 만큼 우리 국민의 의식은 저급하지 않다.

정부는 '국민의 수준'을 신뢰해야 한다. 광화문 응원을 '국민의 축제'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과잉대응은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 된다.

국민을 믿고 10일 미 대사관 앞에 한명의 전경도 배치하지 않는 대범한 '국민의 정부'가 되기를 주문한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천진한 주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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