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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클래식기타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작년말에 군생활을 마친 후로는 클래식기타 연주회는 빼지않고 보는 편입니다. 딱한번 후회한적이 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대부분 만족스러웠고요.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이성준님의 독주회표를 전화예매해서 김용대 기타교실로 티켓을 받으러 갔었습니다.
김용대 선생님이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처음 뵈었는데 인자하신 풍채에 마치 스승의 날 제 스승님을 만나뵌 듯 했습니다.
이성준님의 팬이니 온김에 그의 연주를 듣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정말 운이 좋아서 연주회를 앞둔 이성준님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성준님이 같은 날 오전에 있을 콩쿨에 나갈 초등학생을 봐주느라 와있었거든요.
자기 연주회 준비하는 와중에도 콩쿨나갈 제자(물론 김용대선생님의 제자로 알려지겠지만 실제로는 이성준님의 제자인거겠죠?)를 챙기시더군요.
덕분에 즉석에서 성준님의 기타연주를 듣게 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겐 과분한 영광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성준님이 흔쾌히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큰 홀을 꽉 채우고 청중과 무대를 압도하는 연주, 그 연주를 좁은 공간에서 단 몇 미터 앞에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학원생들도 있었지만 저를 위해 연주해주신 것 자체로도 감사한데 친절하게도 신청곡2곡도 받아주셨죠.
첫곡으로 잔잔하고 클래식컬한 곡을 들려주셨는데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곡을 편곡해봤다고 해서 놀랬고, bach BWV998 prelude를 신청했는데 allegro까지 해주셨고, barrios 곡하나,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탱고엔스까이도 화려하고 멋지게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연주도 좋았지만, 연주를 같이 감상하시고 제자의 뛰어난 연주와 음악성에 대견해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훈훈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어제는 성준님의 팬이 되어 환대를 받은 뿌듯함과 음악적인 경험도 하고 다녀간 보람을 잔뜩 받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 어떤 연주회에서도 받아본 적이 없는 또 다른 감동도 받았구요.
제겐 잊을 수 없는 하루였습니다.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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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멋진성준님처럼 감성을 성숙시키는데 몰두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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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님의 연주를 듣고 눈물흘리는 칭구들도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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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수욜날 학원갔으면 뵐 수 있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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