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사람의 마음이...

by 간절한 posted May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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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16살부터 헌혈을 무지하게 열심히 했습니다.
두달에 한번씩...무슨 일이 있어도 했고,...혈장추출기가 등장한 후에는
혈장추출까지 무지하게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해서 모아진 헌혈증은 다시 헌혈버스 간호사언니한테 드리고...
무지 보람찬 일이었답니다.
.
.
26살이 되었을때...별 생각없이 평소처럼 헌혈을 하고 몽쉘통통 두개를
오렌지쎅쎅이랑 맛나게 먹고 사은품으로 주신 소형남성용로션과 스킨을
자랑하듯 손에 쥐고서 버스를 나서던 그 순간...여기까지만 생각나요.
깨어나 보니 헌혈버스 침대위였고...간호사언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 보고 계시더군요...집에 돌아 오는 길에 무지 두려웠습니다.
두달 후,...떨리는 마음을 숨긴채로 "괜찮아, 괜찮아"를 마음속으로 주문 걸
며 헌혈버스에 올랐습니다...헌혈을 하는 동안 무지하게 이쁜 간호사 언니가
자꾸 저를 보며 실실 웃으시더군요...쩝..나이로 치면 나보다 몇살 아래일 것
같은데...어떻게 못 해볼까...역시 난 안되겠지...그렇군..하며 헌혈을 마치고
이쁜 간호사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헌혈버스에서 내려왔습니다.
별 다른 이상증상이 없더군요...기뻤습니다...집에 돌아와서 바지를 벗으려고
하는 순간!!...쩝...바지 지퍼가 활짝쿵 열린채로 팬티가 저의 시선을 반기더
군요...바지는 블랙진...팬티는 하늘색...온 시내를 돌아 다니며 창피당한 것
은 괜찮았지만...헌혈버스 침대위에 누워서 이쁜 간호사 언니께 하늘색 팬티
를 내보인 것은 차마 울고 싶은 기억입니다.
그리고 삼년 가까이 헌혈버스만 보면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던중...내일 시내에 나가면 꼭 일부러 헌혈버스를 찾아가서 헌혈을 해야
지...하고 다짐했습니다.
근데 밤에 친구가 불러내더군요...술 한잔 하자고.
술자리에 가보니 무지하게 야한 여자들이 동석하고 있더군요.
모두 취한채로...
그 중 한 여자가 저한테 시비를 걸더군요.
머리는 레게파마 스타일의 가발을 썼고...코에는 한쪽에 구멍을 뚫어 코걸이
를 했던 여자입니다.
왜 자꾸 코를 쳐다 보냐고...묻더군요.
코걸이가 신기해서 봤다...코 뚫을때 아팠을 것 같아서 봤다...
몇분 동안 저에게 온갖 시비를 걸더니 갑자기 코에 끼운 코걸이를 뻬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코걸이의 뾰족한 부분으로 저의 손등을 찌익하고 긁어버
리더군요...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아팠습니다...이 황당한 와중에도 저의 시
선은 그녀가 아닌 코걸이로 향했더랬는데...코걸이의 끝부분에는 피고름으
로 추정되는 딱정이 같은 것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눈앞이 깜깜해 지고 오직 아래의 단어들만이 눈앞에 떠다녔습
니다.
-간염,결핵,AIDS-

이 날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단 한번도 헌혈을 하지 못했답니다.
헌혈이 하고파...
나...바보 맞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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