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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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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235.10) 조회 수 3688 댓글 1
당신은 저의 고향이십니다

첫 아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던 순간부터 나는 사람의 의미를 상실했다.
그리고 남편의 통곡 소리와 함께 아이가 세상을 떠나던 날,
나는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 치다가 입술이 터지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그때 내겐 '이대로 한 줌 재가 되어 아들 곁에 뿌려지리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즈음,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께서 내 앞에 서 계셨고,
누워 있는 나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이슬이 채 걷히기도 전에 친정집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나를 방에 들게하고 잠시 나가서더니 약사발을 들고 들어오셨다.

"보약이다. 너 오믄 멕일라구 밤새 다려 논겨. 어여 마셔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어찌 보약을 먹으라는지 아버지가 야속했다.
나는 앞뒤 생각도 않고 약사발을 거세게 밀쳐냈다.
약사발은 방바닥에서 나뒹굴었다.
아버지는 버럭 역정을 내셨다.

"왜 이러는 거여! 너도 니 아들 따라 죽을겨?
너한테 그 놈이 가슴 애리고 기맥힌 자식이믄 이 애비한티는 니가 그런 자식이란 말여.
이 애비 맘을 그렇게도 모르겄는겨?"

아버지의 목소리는 젖어 들고 있었다.
아! 자식이 짊어진 고통의 무게만큼 당신도 함께 그 고통을 겪고 계셨구나.
나는 아버지의 무릎위에 무너지듯 쓰러져 끝도 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아이를 보낼 때에도 모든 게 내 죄인 듯싶어 한 방울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나는,
아버지 앞에서 오래도록 목놓아 울었다.

그날부터 나는 얼마간 긴 잠만 잤는데, 잠결에도 군불 지피는 아버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아버지는 몸도 가누지 못하는 나를 일으켜 벽에 기대 앉혀 놓고
때마다 정성껏 달인 보약과 밥을 먹이셨다.
그리고 내 입에 밥술을 떠 넣으실 적마다 마치 주문이라도 외듯
똑같은 말씀을 나지막이 중얼거리셨다.

"너무 애달파 말그라. 시상엔 사람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게 있는겨.
그 간 자식 살리겄다고 월매나 애간장이 탔겄냐.
얼렁 세월이 흘러야 니 맘이 편해질 것인디…. 얼렁얼렁…."

아버지는 그렇게 슬픔 속으로만 빠져드는 나를 붙들어 따뜻이 보듬으셨다.
늘 변함없는 자상함으로 자식들의 울타리가 되고 지친 우리들의 편안한 쉼터가 돼 주셨던 아버지.
'당신은 저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부모에게 하지 않으면 안될 10가지

1. 사랑한다는 고백을 자주 해라.  
    쑥스럽거든 편지라도 써라.

2. 늙음을 이해해야 한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들을 수 있는 가장 큰 악담은 "너도 늙어 봐라"임을 잊지 말라.

3. 웃음을 선물해라.
    보약을 지어 드리기보다 웃음을 한 보따리 선물하라.

4. 용돈을 꼭 챙겨 드려라.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은 돈이다. 반드시 부모의 통장을 만들어 드려라.

5. 부모님에게도 일거리를 드려라.
    나이들수록 설 자리가 필요하다.

6. 이야기를 자주 해 드려라.
    노인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말상대자다.

7. 밝은 표정은 부모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부모에게 밝은 낯빛으로 위로를 드려야 한다.

8. 작은 일도 상의하고 문안 인사를 잘 드려라.

9. 부모의 인생을 잘 정리해 드려라.
    준비하고 죽는 죽음은 아름답다. 생애를 멋지게 정리해 드려라.

10. 가장 큰 효는 부모님의 방식을 인정해 드리는 일이다.
    내 방식대로 효도하려고 들지 말라. 마음 편한 것이 가장 큰 효도가 된다.



Comment '1'
  • 2002.05.08 09:13 (*.62.26.79)
    네...저는 오늘 꽃달아드리는걸로 다했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아..부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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