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다 타버린 몸이야
그래도 아직 끝이 멀었어
장독 가득 뒹구는 메주 틈에서
햇살 마시며 무엇을 기다리나
익은 시간들은 마침내 가라앉고
너도 무엇을 품긴 품었겠지만
짜디짠 소금기 위에 떠다니는 몸
싫어, 닫힌 세월이 싫어
그러나 저물녘이면
끝내 한 올까지 다 풀어놓고서
남은 하나의 별빛을 바라
너는, 홀홀히 떠나는 꿈을 꾸겠지.
-2002.4.
.......
한달전에 메모해둔 시를
오늘사 완성했습니다.
어느날,
어머님이 담가놓은 장독 속 떠다니는 숯을 보면서
이 시상을 얻었는데
도무지 되지를 않아서 팽개쳐 두었다가
문득, 술 한잔 하니까
이렇게 해결이 되네요...
모든 것 떨쳐버리고...
홀홀히 떠날 수 있다면..
님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