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타를 동아리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조금씩 친지 1년쯤 됐습니다.
그래서 요모냥 요꼴이야요... 흑흑...
1님도 어서 포기하세요... (전 포기 안할랍니다.)
독학하지 말라는 여러 분들의 말씀은, 대부분의 독학은 실패하기 때문이지요.
몇가지 예를 들어볼테니 비교해 보세요.
1. 입시를 다시 칠때(즉, 재수) 재수학원 들어가는 사람과 집에서 혼자 열씸히 한다고 하는사람.
2. 테니스를 배울라구 테니스장에 강습받는사람하구 산언덕 테니스장에서 혼자 열씸히 연습하는 사람.
3. 기타동아리에 가입한 사람이 1시간을 연습해도 집에서 1시간 연습하는 사람과 동아리방에서 1시간 연습하는 사람 비교.
결과를 보면, 후자쪽에 성공한 사람이 많죠.(물론 전자쪽도 많이 있음)
제가 생각해 본 혼자치면 안되는 이유 몇가지를 적어보죠...
1. 기타는 몸빵
요리책보고 요리하면 그 맛을 거의 흉내낼 수 있을지 몰라도,
기타책보고 연주하면 그 맛을 흉내낼 수 없더라구요.
마치 테니스책보고 연습하면 테니스 강습한이만 못하자나요...
요건 아마, 기타는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2. 혼자서면 몰라요
모든 학문(더 넓게 모든것)을 독학하는것의 가장 문제점은, "자신이 제대로 나가고 있는것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즉, 자신이 지금 연습하는것이 제대로 하는것인가, 내가 틀린 버릇을 들이지 않았나, 무엇을 연습곡으로 쳐야하고 무엇을 얼마나 연습해야 할까...를 모른단 말입니다.
책이나 인터넷은 정석만을 제시하지, 자신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레슨선생님의 역할은 단순히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닙니다.(기타 단과학원은 없소요...) 말그대로 학생상태에 맞게 코치해 주는 것이죠. 그렇기때문에 자신을 잘 코치해 줄 수 있는 맞춤선생님이 필요합니다.
3. 해보면 압니다.
정말... 모든분들이 어쩔 수 없이 말하는게 해보면 알고, 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 교회를 다니거든요... 교회다니면 정말 삶이 풍족해 집니다.. 그걸 몸으로 느끼거든요... 그래서 전도하는 사람들이 일단 와보라고 합니다... 사실, 그런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들고, 정말 가보면 알고 안가보면 모릅니다... 그래서 "가보면 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거지요...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 정말 비슷하게 기타도 배워보면 압니다.
4. 외롭지 않다.
...혼자하면 가장 문제가 외롭고 지겹고 재미없어요...
제가 글쓴이의 3년후의 모습을 예상해 보겠습니다.(아마 맞을겁니다.)
a. 글쓴이가 레슨을 받으며 3년간 기타를 열씸히 쳤다.
-> 다른사람보고도 레슨을 권유할 것이다.
b. 글쓴이가 레슨을 받지 않으며 3년간 기타를 열씸히 쳤다.
-> 다른사람보고 제발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아달라며 레슨을 권유할 것이다.
하하... 정말 맞을겁니다...
기타라는것은 무형입니다. 문화재로 따지면 무형문화재이지요...
무형문화재는 직접 전수받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만드는것을 비디오로 정확하게 찍어놔도 절대 전수될 수 없지요...
후후...
너무 독학에 관한 겁만 줬는데,
사실 독학으로만 얻을 수 있는것도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독학한다면 배우는데 있어서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직접 부딫혀서 더 좋은쪽으로 가는... 말그대로 쥐가 미로 전체를 돌아 출구를 찾아내는 그런 방법이죠.
또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죠. 창의력을 통해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레슨을 받으면 일단 정해진 틀에서 어느정도 수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찾기가 힘들죠. 게다가 수련을 쌓아가면 쌓아갈 수록 그 틀은 깨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끈기가 필요합니다.
저요? 전 아직 독학에서 못벗어나요...
시간투자안하고 끈기도 없거든요...
아직은 독학을 추구하지만 새로운것을 창조한다기보단 어서빨리 제가 정신차렸으면 좋겠심더...
그게 빠른길 같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