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아래 제1회 한국 대학생 기타 경연대회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1. 대회 요강 발표 후 많은 분들의 꾸중과 질타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이번 경연대회, 그리고 나아가 기타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감사를 표합니다.
2.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이번 행사의 취지는 이미 밝혔듯 전국 대학교 기타동아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70-80년대 대학교 동아리 문화와 지금의 그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은 변하는 것이고 젊은이들의 취향과 문화도 변하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요즘의 대학교 기타동아리에는 지난날과 같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부족한 듯 합니다.
나이 든 사람 눈에는 마음에 드는 젊은이가 없기 마련이고 선배의 눈에 차는 후배를 찾기 힘든 게 사람의 마음이긴 합니다. 이런 것을 인정하건 하지 않건 요즘엔 젊은이다운 열정과 애정으로 기타 음악을 향유하는 대학생을 점점 보기가 어렵다는 안타까움을 여러 뜻있는 애호가님들이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기타계의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이 모호했던 시절 열심히 노력하는 동아리 출신 프로급 아마추어들이 있었고, 또 그런 분들이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프로가 되어 지금의 유명 연주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전공 개설이 늘어나 이미 중고교 시절부터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이 명확해졌고, 따라서 예전 같이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기타음악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 "프로급 아마추어"가 되어 평생 기타음악을 즐기는 애호가가 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한 가지 이유도 요즘 대학 기타동아리의 침체에 한 몫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가 뭔가를 진득하게 앉아서 하기 보다는 흥겹고 신나는 이벤트를 지향하기도 하고, 당장 스트레스 풀리는 컴퓨터게임 같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실에도 그 원인을 돌리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언급과 다르게 나름대로 파악하시는 원인이 어떻건 다 일리가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타저널에서 주최하는 이번 경연대회는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갖고 기타를 사랑하는 젊은 대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격려하고 북돋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이 프로 연주자처럼 잘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럴 능력까지 요구하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그냥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타음악에 더 깊이 빠지고, 무대의 어려움을 느끼고, 수상의 영광을 동아리 선후배와 같이 축하해도 좋고, 아울러 부상을 같이 나누어도 좋습니다.
기타는 솔로악기인데 왜 2중주를 하는가 하는 질문에도 이러한 동아리적인 화합의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혜량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해 보신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고 믿습니다만, 듀엣에는 또 듀엣만의 매력이 있고 연주자건 청중이건 그 어느 탁월한 솔로주자도 표현 못할 희열과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동아리 젊은이들의 이러한 순수한 음악활동으로 인해 그들의 기타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이 커진다면 결과적으로 미래 우리나라 기타계의 즐거움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너무 장삿속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기타저널은 여러분이 잘 아시듯 하나의 기업입니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그러나 기타저널이 이번 대회의 주최로 금전적인 이윤만을 추구한다면 괜히 뻔하게 적자보고 힘만 들일 일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른 더 쉬운 일을 찾아보겠지요.
혹시 이러한 콩쿨을 주최해 보신 분이 있다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팀당 5만원의 참가비로 30팀이 참가했다고 치겠습니다. (현실상 그 정도 숫자도 무리일 것입니다.) 그럼 합계 150만원... 장소를 빌리고, 팜플렛 찍고, 상금을 주면 무엇이 남습니까? 심사위원은 그냥 가까운 친인척을 불러서 무료로 심사해달라고 할까요? 관객을 상대로 팜플렛비를 받겠습니까? 아니면 입장료를 만원씩 받을까요? 그나마 10팀만 참가한다면 어떻게 하지요? 무엇이 장삿속이고 무엇이 이윤이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애정어린 질타라고 듣기엔 계산이 좀 안 맞는 부분이었습니다.
기타저널 내부에서는 너무 상금이 높다 낮다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래도 대학생인데 50만원 이상 100만원 정도는 줘야 되지 않느냐는 현실론도 있었고, 무슨 아마추어가 그것도 대학생이 돈 때문에 콩쿨에 나오겠느냐는 이상론도 있었습니다. 다 맞는 얘기입니다.
요새처럼 돈 가치가 떨어진 세상에 몇십 만원의 상금이라는 게 모여든 친구들 한끼 제대로 대접하며 자축하기에도 버거울 액수라는 것도 압니다. 또 아마추어인 대학생 연주자가 상금의 다소를 따져서 참가한다거나 하지 않는다거나 하면 그 또한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액수의 고저에 연연할 것이면 프로로 전향하여 상금 많이 주는 외국 콩쿨에 솔로로 나가는 게 나을 거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논란 끝에 경연대회 개최 취지에 맞도록 부상의 종류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상금을 취소하고, 1등 팀에게는 바하기타 150호 2대, 2등 팀에게는 바하기타 100호 2대, 3등 팀에게는 바하기타 70호 2대를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참가비는 팀당 7만원으로 조정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대폭 증액된 것이고 기타저널 입장으로는 더욱 희생하는 자세로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참고로, 먼저번 요강에서 "3등 연주용 악기 1대"는 "연습용 악기"의 입력 실수였음을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경연대회를 주최하는 기타저널의 취지를 보다 확고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입상에 관계없이 참가한 전체 팀 중 두 팀을 추첨하여 그 팀이 속한 동아리에 연습용 기타 한 대씩을 증정하려고 합니다.
애초에 결정된 부상 내역을 번복하여 혼란을 드린 점 한없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쏟아진 여러 애호가님들의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아울러 기타저널의 충정과 취지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새로 나온 요강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와 앞으로도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타저널 올림
1. 대회 요강 발표 후 많은 분들의 꾸중과 질타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이번 경연대회, 그리고 나아가 기타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감사를 표합니다.
2.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이번 행사의 취지는 이미 밝혔듯 전국 대학교 기타동아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70-80년대 대학교 동아리 문화와 지금의 그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은 변하는 것이고 젊은이들의 취향과 문화도 변하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요즘의 대학교 기타동아리에는 지난날과 같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부족한 듯 합니다.
나이 든 사람 눈에는 마음에 드는 젊은이가 없기 마련이고 선배의 눈에 차는 후배를 찾기 힘든 게 사람의 마음이긴 합니다. 이런 것을 인정하건 하지 않건 요즘엔 젊은이다운 열정과 애정으로 기타 음악을 향유하는 대학생을 점점 보기가 어렵다는 안타까움을 여러 뜻있는 애호가님들이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기타계의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이 모호했던 시절 열심히 노력하는 동아리 출신 프로급 아마추어들이 있었고, 또 그런 분들이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프로가 되어 지금의 유명 연주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전공 개설이 늘어나 이미 중고교 시절부터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이 명확해졌고, 따라서 예전 같이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기타음악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 "프로급 아마추어"가 되어 평생 기타음악을 즐기는 애호가가 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한 가지 이유도 요즘 대학 기타동아리의 침체에 한 몫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가 뭔가를 진득하게 앉아서 하기 보다는 흥겹고 신나는 이벤트를 지향하기도 하고, 당장 스트레스 풀리는 컴퓨터게임 같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실에도 그 원인을 돌리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언급과 다르게 나름대로 파악하시는 원인이 어떻건 다 일리가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타저널에서 주최하는 이번 경연대회는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갖고 기타를 사랑하는 젊은 대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격려하고 북돋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이 프로 연주자처럼 잘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럴 능력까지 요구하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그냥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타음악에 더 깊이 빠지고, 무대의 어려움을 느끼고, 수상의 영광을 동아리 선후배와 같이 축하해도 좋고, 아울러 부상을 같이 나누어도 좋습니다.
기타는 솔로악기인데 왜 2중주를 하는가 하는 질문에도 이러한 동아리적인 화합의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혜량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해 보신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고 믿습니다만, 듀엣에는 또 듀엣만의 매력이 있고 연주자건 청중이건 그 어느 탁월한 솔로주자도 표현 못할 희열과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동아리 젊은이들의 이러한 순수한 음악활동으로 인해 그들의 기타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이 커진다면 결과적으로 미래 우리나라 기타계의 즐거움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너무 장삿속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기타저널은 여러분이 잘 아시듯 하나의 기업입니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그러나 기타저널이 이번 대회의 주최로 금전적인 이윤만을 추구한다면 괜히 뻔하게 적자보고 힘만 들일 일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른 더 쉬운 일을 찾아보겠지요.
혹시 이러한 콩쿨을 주최해 보신 분이 있다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팀당 5만원의 참가비로 30팀이 참가했다고 치겠습니다. (현실상 그 정도 숫자도 무리일 것입니다.) 그럼 합계 150만원... 장소를 빌리고, 팜플렛 찍고, 상금을 주면 무엇이 남습니까? 심사위원은 그냥 가까운 친인척을 불러서 무료로 심사해달라고 할까요? 관객을 상대로 팜플렛비를 받겠습니까? 아니면 입장료를 만원씩 받을까요? 그나마 10팀만 참가한다면 어떻게 하지요? 무엇이 장삿속이고 무엇이 이윤이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애정어린 질타라고 듣기엔 계산이 좀 안 맞는 부분이었습니다.
기타저널 내부에서는 너무 상금이 높다 낮다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래도 대학생인데 50만원 이상 100만원 정도는 줘야 되지 않느냐는 현실론도 있었고, 무슨 아마추어가 그것도 대학생이 돈 때문에 콩쿨에 나오겠느냐는 이상론도 있었습니다. 다 맞는 얘기입니다.
요새처럼 돈 가치가 떨어진 세상에 몇십 만원의 상금이라는 게 모여든 친구들 한끼 제대로 대접하며 자축하기에도 버거울 액수라는 것도 압니다. 또 아마추어인 대학생 연주자가 상금의 다소를 따져서 참가한다거나 하지 않는다거나 하면 그 또한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액수의 고저에 연연할 것이면 프로로 전향하여 상금 많이 주는 외국 콩쿨에 솔로로 나가는 게 나을 거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논란 끝에 경연대회 개최 취지에 맞도록 부상의 종류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상금을 취소하고, 1등 팀에게는 바하기타 150호 2대, 2등 팀에게는 바하기타 100호 2대, 3등 팀에게는 바하기타 70호 2대를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참가비는 팀당 7만원으로 조정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대폭 증액된 것이고 기타저널 입장으로는 더욱 희생하는 자세로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참고로, 먼저번 요강에서 "3등 연주용 악기 1대"는 "연습용 악기"의 입력 실수였음을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경연대회를 주최하는 기타저널의 취지를 보다 확고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입상에 관계없이 참가한 전체 팀 중 두 팀을 추첨하여 그 팀이 속한 동아리에 연습용 기타 한 대씩을 증정하려고 합니다.
애초에 결정된 부상 내역을 번복하여 혼란을 드린 점 한없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쏟아진 여러 애호가님들의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아울러 기타저널의 충정과 취지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새로 나온 요강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와 앞으로도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타저널 올림
Comment '6'
-
한국기타계를 발전하는데 힘쓰심을 감사드립니다. 참 좋은 의도같네요..근데 대학생들 동호회는 많은데..왜? 일반인동호회가 적을까요? ㅡㅡ; 일반인으로써 참 아쉽습니다.
-
칭구들의 관심덕에 기타저널에서 더 큰상품을 주신다는군요..역시 관심이 세상일을 진행시키는힘이군요.
-
에고... 요새 대학생들은 올매나 좋을꼬... 기타 탈 일도 생기고...
-
저희들의 비아냥을 그렇게 좋은 쪽으로 받아 들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그리고 박수를 보냅니다.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
( ..)a수고하세여..
-
동아리에 가입되어있는 대학원생도 가능한지요?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