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화장실..

by 고정욱 posted Mar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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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사는 칭구가 장가를 간다고 한다..

부럽다...-_-

대구에서 수원가는 기차에 올랐다...입석이다...

수원까지 가는 3시간 반이 죽음과도 같았다.. 관절염에 걸릴것 같다..

수원역 도착..

월드컵을 치르는 도시답게 화장실에 영문표기가 잘 되어있다..

한줄서기 라인도 있다...오~~

화장실에서 대사를 치르고져 비어있는 칸으로 들어갔다..

대사를 치루려고 앉아있는데..

뭔가 이상하다...-_-

뒷통수가 간질거린다..

헉뚜~!!!

저것이 무엇인가....헉...

사람 눈동자...

왼쪽칸 사람과 눈이 딱~ 마주쳤다...황당하다...미칠노릇이다..

오른쪽칸 사람도 날 보고있다.. 민망 그자체다..환장하겠다..

화장실 벽에 붙어있는 재떨이 휴지걸이가 떨어져 나가고 그자리엔 큰 구멍이 나있는 것이다...

갑자기 누구에겐가 들었던 말이 생각 난다...

극장이나 역화장실에는 변태들이 상주한다고...-_-ㆀ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윽...

화장지가 가방에 들어있다...

가방은 옷걸이에 걸려있다..

즉..

화장지를 취하려면 일어서서 가방을 집어야 한다...

미치겠다...환장하게따...ㅠ_ㅠ

옆에 떨어져 있는 신문지를 냅다 잡았다..

이걸로??

아니다..

이걸 돌돌 말아서 구멍에다 꽂았다..난 역시 똑똑해..

그리곤..

잽싸게 일어나서 후다닥 도망나왔다..

땀이 한말은 흘린것 같다...


안양으로 가는 전철에 올랐다...

사람들이 많이 탄다..

어..꼬부랑 할머니가 탄다.. 근데... 아무도 양보하지 않는다..

근데..

의외로 이것이 당연한듯 그들의 표정엔 변화가 없다...할머니나 주위 어른들의 반응도 그러한듯 하다..

나혼자 민망해 하고 있다..

언능 할머니를 모셔다 내 자리에 앉혔다..

뭐..그려러니 하고 있는데..

앞에 서있는 아가씨가 휴대전화로 떠들고 있다..

손지갑이 흘러도 모른다..

내가 주워줬다..

고맙단 말도 없다..

기분이 팍 상한다..

수원에 대한 이미지는 이로서 완벽하게 뭉게지게 되었다...쩝...

월드컵 잘 치루려나..


아무튼 안양역 도착..

새로 지은 역사라서 크고 좋다..

역사 앞에서는 젊은 학생들이 반미 시위중이다..

재미있는 노래가 들린다..

"안사 안사 비행기 비행기 비행기~~ "

F-15 팔라고 할때는 니들이 뭐가 필요하냐고 하다가 이제와서 좋다고 사란다.

나쁜넘들..



결혼식장 도착..

음...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든다..-_-ㆀ

고생해서 거기까지 가놓고 무슨 말이냐고 물으신다면...

음..

신부 오라버니가 조폭이다..

하객의 절반은 깍두기다..-_-

일반인은 소화하기 힘든 핑크색 정장 녹차색 정장의 물결이다...

기본 100Kg은 나가보인다..

인사도 90도로한다..

손가락이 9개인 사람도 더러 눈에 보인다...-_-

龍자 문신은 그들의 마스코트인가보다...손가락마다 용이 춤춘다..-_-ㆀ

결혼식 보고 추카추카 한마디 해주고 밥도 안먹고 도망쳤다..

신랑이 "야.. 피로연 참가해야지?" 라고 하는걸 "어..어머님이 위독하셔..-_-"
라고 말하곤 도망나왔다...(어머니 죄송합니다..벌써 2번째에요...-_-)

다시 수원...

기타를 맨 사람들이 여럿보인다..

안양에서도 그랬던것 같다..

여긴 음악하기 환경이 좋은가보다..

배가 고프다..

밥은 먹어야 되지 않았나 시푸다...갈비탕에 제육정식인데..쩝..

음..

이곳 물가가 꽤 비싸다.. 우동에 김밥먹고 나니 5,000원이다...

울동네 짜장면 곱배기는 아직 2,300원이다...안타깝다..맛도 좋은데 가격마저 싸니.

입수보행하는 군인들이 보인다..껍 씹는 넘들도 보인다..

예전에 내가 저러다 군기교육대 끌려갔던 생각도 하기싫은 기억이 머리속을 관통한다...-_-

오...

역무원이 아주 어여쁜 아가씨다..^0^

근데..

대구가는 열차가 없단다..

미치겠군...

돌아서려는 그때..

자리가 하나 났단다...

새마을 호다..

오~

비싸다...-_-

내가 드디어 새마을 호를 탄단 말인가...^0^

머리털 나고 첨으로 새마을호를 탔다..

오~

자리가 넓고 좋다..

오~~

TV도 있다..

오~~~

카트를 아저씨가 아니라 어여쁜 아가씨가 몬다... 오징어 한마리 사면서 말걸고 싶어진다..^0^

오~~~~

정말 촌놈이 된 기분이다...자동문이다...

오~~~~~

화장실도 좋다..-_-


동대구역 도착..

역에서 걸어서 3분 우리집...

집에 바로 도착..

픽~ 쓰러졌다...


이번 여행에서 촌놈이 몇가지 느낀점..

1. 월드컵을 준비하는것 치곤 화장실이 너무 꾸지다..옆사람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일봐야 하나..-_-

2.음식이 안맞았다..대체로 싱겁다..그리고 양도 적으면서 비싸다..

3.일부의 모습이라고 보기엔 양보심이나 약자에 대한 공중의 배려가 너무 부족한것 같다..그리고 에티켓도 꽝이다..

4.만원전철 통학하면 채력기르기엔 짱일것 같다.. 여중생이 나보다 몸싸움을 더 잘하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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