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의 숙명 3

by 명노창 posted Feb 21, 20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얼마전 예전에 내앞에서 기타소리를 들어주던 그녀를 보았습니다.

우연치 않게 아현동의 찻집에 놀려 갔다가 골목길을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얼굴이였습니다.옆에 아이는 이제 국민학생정도로 컸더군요,,

동내 슈퍼에 물건을 사러온 모양입니다.

전 그때 온몸이 얼어붙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전봇대뒤로 내몸을 숨겨야 했습니다.그날따라 전봇대가 내몸을 숨길정도로 넓어 보이더군요...

아파트작은 공원에서 전 그날밤 그녀에게 내 마음의 작은 사랑을 기타로 표현

할려고 무척이나 애썻던 기억이 납니다."삑사리 나면 대박터진다....삑사리나

면 대박깨진다" 마음속으로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그녀의 하얀살을 더듬듯이'''

난 작은 시소에 앉아서 그리고 그녀는 흔들 흔들거리는 그네에 앉아서 그렇게

우리사랑은 그날밤 무르익는줄 알았습니다.

달님이 우리사이를 시기하기전 전 연주를 멈추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분명 행복해 하더군요.....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가 하는말....

"오빠 소리가 넘 좋다...군대가있는 그사람이 들었으면 좋겠다."
.
.
그런 그녀를 잡기에 전 너무 나약했나 봅니다....
.
.
그렇게 전봇대뒤에서 그녀를 바라보는데 조금있다 차가 한대 서더군요...

그남자는 내 기타소리를 들으며 그녀가 마음속에 그리던 바로 군대가있던 오빠

였습니다.그녀는 다행이도 그와 결실을 이룬 모양입니다.



"알함브라"와 "카바티나"를 무척 사랑했던 사람이였는데....

젊음의 한때에 슬픔을 간직할려고 무척이나 애쓰던 내모습에서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것같았습니다.

그렇게 몇해가 흘러도.....

전 저의 작은 영혼을 일께워준 그녀와 그 영혼을 마중하는 6현의 보석

상자를 죽을때까지 사랑하기로 했답니다.



  

Articles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