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리 식구들은 옆집 식구 일돌이네들에게 당해서
집을 빼앗겼다.
일돌이들은 우리집으로는 만족 못했는지 옆 동네 미돌이네와도 싸웠다.
여러 집안이 가담한 싸움 이었는데 그만 독돌이네는 그집 가장의 자살로 떨어져 나가고 같은 편이었던 일돌이네는 그만 미돌이네가 던진 돌에 맞아서 힘을 잃고 말았다.
덕분에 우리 한돌이네는 일돌이네에게 빼앗긴 집을 다시 찿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이웃집 미돌이네와 소돌이네가 이리 저리 간섭하는 통에
그만 우리 식구들 끼리도 내분이 일어나 각기 남돌이 북돌이로 흩어지게 되었다.
우리 남돌이는 미돌이네와 친하게 지낸다. 미돌이네는 우리에게 우호적이지만 유독 북돌이네를 싫어한다.
그래도 내 형제인데...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북돌이네 편을 들어주면 힘센 미돌이네의 대빵 부시시가 삐질까봐 두렵다...가뜩이나 미돌이네는 작년에 알깨다라는 깡패애들이 던진 돌에 맞아 집안의 재산이 파괴된 적이 있으므로 심사가 편칠 못하다.
사실 알깨다 깡패들이 정말 그랬는지 알 수는 없다만...
어쨌든 힘센 칭구를 둔 우리 남돌이네로서는 그저 미돌이네의 판단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미돌이가 설령 아주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더라도 갸들 편을 들어줘야 한다.
저 먼 동네 팔돌이들은 "내땅 돌리도"하며 이돌이들의 대장 샤롱과 맨날 코피 터지게 싸우고 있다 한다. 참 이상타....팔돌이들이 이돌이들 보다는 훨씬 많이 그집에서 살아 왔는데 왜 쪼다 같이 이돌이들에게 집을 빼앗겼을까?
이돌이네는 대체 20년 넘게 어디를 쏘다니다가 이제야 와서는 팔돌이네 집을 비우라고 하는거지? 팔돌이네 불쌍타...
그런 논리라면   우리 한돌이들도 중돌이네 가서 방 하나만 좀 비워 달라고 하면 안될까? 중돌이네 맨 끝 방은 원래 우리꺼 잖아..
그런 소리 하면 중돌이에게 코피 터지게 얻어 맞겠지?
어쨌거나 그런 이돌이네는 미돌이랑 친하고
미돌이네랑 우리 남돌이네는 또 그렇게 친하니까 이돌이들과도 친하게 지내면 되는구나...
또 미돌이네가 북돌이 아주 싫어하니까 우리도 북돌이네를 악마 취급하면 되겠네...
아~쉽다...
(근데 왜 자꾸 부시시를 보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가 생각날까?)
에이, 팔돌이 북돌이 이라돌이 이란돌이, 나쁜 깡패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