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by 신정하 posted Jan 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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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씀드릴 것은 저는 유윤종 기자님과 개인적으로 면식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유윤종 기자님은 국내 고전음악 전문기자 중에서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분 중의 한분으로 많은 고전음악 관련 칼럼을 언론을 통해 자주 게재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국내의 척박한 음악관련 문화 정보 전문인의 부족이라는 현실은 비단 클래식 기타계에만 있는 문제가 아님은 주지하고 계시겠습니다만 유기자님은 그나마 그 중에서는 양식있는 글을 많이 쓰시는 것으로 정평이 있는 분입니다.
단 이분의 클래식 기타에 대한 인식은 이곳의 매니아님들의 기타에 대한 지식들과 비교할 때 그다지 높지는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올리는 글은 유기자님을 이런 면식으로 편들려는 의도가 아니라
여기서 몇가지 간과하기 쉬운 점들을 짚고 넘어가려 함입니다.

무엇보다 제 생각은 기타라는 좁은 하나의 악기라는 쟝르를 넘어 바깥을 보는 시각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즉 기타인이 아닌 일반 고전음악 애호가가 기타쪽을 보면 우리와 같은 기타 매니아가 보는 시각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기타계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이병우님의 경우만 해도 순수 "클래식" 기타 애호가가 볼 때 퓨전계의 활동 때문에 자칫 그 음악세계를 폄하하는 시각으로 평가를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입장은 "한 사람의 연주자로서" 이병우님을 평가한다는 것은 많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단지 유기자님의 글 중에 "아란훼즈 협주곡을 국내에서 가장 잘 연주한다"는 글귀 만으로 유기자님을 기타 애호가의 시각에서 단죄(?)하거나 이병우님의 기사에 대한 내용을 폄하한다면 기타관련 기사를 유명 일간지 문화면에 소개한(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기자님의 의도에 너무 찬물을 끼얹는 일은 아닐지요.

제 경우만 해도 고전음악 싸이트에 홈페이지 둥지를 튼 이유가 기타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키는 대상은 "기타 매니아"가 아니라 "일반 고전음악 애호가"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그런 생각에서 유기자님의 글이 고마운 것이지요(왜냐하면 기타 매니아들은 기타에 대한 홍보가 없어도 찾아서 듣기 어려운 음반/악보까지 일부러 구해가며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기타를 사랑합니다...하지만 우리가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도 국내 고전음악 애호가들이 기타를 생각해 주지는 않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입니다만 피아노 이야기를 비유하셨는데 그 부분도 그리 도식적으로 비유할 부분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당신은 기타 연주회 이외의 다른 악기 연주회를 일년에 몇번이나 들으러 가십니까?"라는 질문(실제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에도 혼쾌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역시 어느 악기보다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아란훼즈 협주곡이라는 것이 누가 제일 잘 연주한다고 말할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단 이점은 분명히 밝혀두고 싶네요.
유기자님이 기타관련 기사를 올릴 때에는 나름대로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이건 좀 깊은 이야기지만 기자가 기사를 쓴다고 다 지면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과 고전음악에 상당한 식견이 있으신 유기자님조차 일부 기타 매니아가 흥분할 수 있는 정도의 글을 올리실 정도로 기타계에 대한 분명한 식견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바꾸어 말하면 다른 일반 고전음악 애호가들의 기타에 대한 인식은 유기자님보다 못한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지요.
그것이 국내 기타의 현실입니다...현실을 직시합시다.

결론적으로, 이런 기사의 글귀로 흥분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매니아 여러분들이 같은 우물 속에서 기타를 논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이 기사를 통해 이런 국내 고전음악계 속에서의 기타의 위상을 좀 더 냉철히 파악하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기사에 대해 기타인들이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일부 내용의 시시비비를 떠나 한번쯤은 재고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오늘 동아일보 문화면의 이병우님 관련 기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병우님의 음악세계를 지지하고 있고, 저 역시 아마추어 하드록 그룹사운드 생활도 했던 만큼, 음악적 편식이나 편견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래의 내용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가장 잘 치는 클래식기타의 독보적 존재'
>내용의 진위를 떠나 다른 악기에서 이런기사가 가능할까요?
>어느 피아니스트에 대해 '한국에서 리스트의 초절기교연습곡을 가장 잘 치는사람'
>이런 기사가 났다면..
>도대체 말이 됩니까?
>이병우님의 인격으로 미루어보아 본인이 이 기사내용을 모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쓴 기자는 이병우님을 모욕한게 됩니다.
>일단 여러분들이 항의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입니다.
>저는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겠습니다.
>클래식기타가, 아랑페즈협주곡이.. 애들 장난이란 말입니까?
>구체적으로 기타전공학생, 전문 연주자중 몇명께 의뢰하여
>정식 연주회를 이병우님과 함께 열 생각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윤종기자를 불러 스스로 판단해보라고 하는 것이죠.
>여러분들께 묻습니다.
>제가 너무 흥분한건지요.
>여러분들의 의견에 따라 일을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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