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기타계는 확실히 테크닉을 앞장 세운 초절기교로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필링이나 음색등을 무시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테크닉이 뛰어나지 않으면 튀기 힘든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일렉기타나 클래식 기타의 발전사를 비교해 보면 억지 춘향격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는데
예를들어 60년대의 명연주자 에릭 클랩튼을 세고비아와 같은 위치로 놓고 생각한다면
그 이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기타계를 경악 시키는 루키들이 번쩍 등장하여 기타의 테크닉을 한두 단계 올려 놓는데
70년대 말엽의 태핑 테크닉으로 락 뮤직게를 경악시킨 에디 밴 헤일런의 등장이나 80년대초 멀리 스웨덴에서 건너온 불세출의 속주 기타리스트 잉베이 맘스틴의 등장은 일렉기타의 테크닉을 한층 어렵게 하여 블루지한 슬로우 플레이로는 기타계에서 큰 눈길을 받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클래식 기타도 이와 비슷하여
70년대 중반 부터 우루루 쏟아진 명 기교파 기타리스트들...확실히 파리콩쿨 우승자인 야마시타의 출현은 일렉기타계의 잉베이의 출현과 맘먹는 쇼킹한 사건이었던 것 같다...
80년대 중반을 지나 락음악계는 개나 소나 말이나 속주에 하이 테크닉을 기반으로 한 황당무계 초절정 서커스 연주를 선보이게 되는데 이는 명백히 잉베이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또하나의 선을 초월한 발전이었던 것 같다. 잉베이 보다 더욱 고 속력을 자랑하던 임펠리테리, 저 유명한 미스터 빅의 폴 길버트,스티브 바이, 에릭존슨...
그럼 클래식 기타는?
야마시타 이후에 그 누구도 접근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속주 하이 테크닉은 엘리어트 피스크에 이르러 뭇 기타 연주가 지망생들의 연주 의욕을 한풀 꺽어 놓을 지경에 이르렀으니 클래식 기타계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발전이 있어 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에 엘리어트 피스크의 카프리스24번 연주를 들었는데 한마디로 경악이었다...동시에 사람이 <노력>만으로 도달 할 수 있는 테크닉의 경지가 어디까지일까도 생각하게 되었다...작곡이나 편곡같은 순수한 창작이 신으로 부터 받은 천재성을 필요로 하는 것 처럼 그런 초절기교도 노력과 더불어 타고난 선천적인 재능인 것은 아닐까...아니면 타레가나 리오베트, 또는 망고레의 환생은 아닐까. 환생론자에 따르면 현생에서의 노력에 의한 지식이나 재주는 다음 생에도 축적이 된다는데...그래서 '갈매기의 꿈' 작가는 "우리는 이번 생을 통하여 다음 생을 선택 할 수 있다" 고 말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번 생에 명 연주자가 되지 못해도 더 노력해야 하나...다음 생에 더 나은 연주를 위하여.
알 수 없는 일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