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가 아직 바이올린 보다 대접을 받지 못해서 좋은 점.

by 지얼 posted Nov 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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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이크 타이슨의 권투 경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마이크 타이슨이 한참 잘 나갔을 때 보통 3회 안에 상대 선수를 KO 시키기 일쑤.
고로 타이슨의 경기당 노동량을 따져 보면
3라운드=1라운드(180초)x3=540초(9분)
이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이를 라운드별 내뻗는 펀치와 파이팅 머니로 환산하면 타이슨은 대충 주먹 한대를 뻗을 때마다 1억원이라는 값이 매겨진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일이있다..

박찬호도 마찬가지.
그의 연봉을 50억이라고 할 때
한해에 그의 출장 건수는 대략 30회...한 경기당 평균 100개의 공을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그가 년간 경기에서 던지는 공의 갯수는 대략 3000개...
고로 5,000,000,000 x1/3000 = 대략1670,000
그러니까 공 한개 던질때의 그의 노동의 댓가는 167 만원 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계산은 참으로 가시적인 것일 뿐 정당한 근거는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그들의 천재성(타고난 자질)과 몇년 또는 몇십년동안의 뼈를 깍는  특별한 노력과 고통을 배제한 수치일 뿐이기 때문에 그렇다.
즉, '스페셜'적인 존재들에게는
세상의 일반적 경제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 것 같다...
재능이 각별하고 또 그 재능이 세상에 희귀할수록  몸값은 비쌀터이니 말이다.


예전에 유명하신 한 선생님께 이런 버릇 없는 질문을 드린 적이 있었다.
기타 레슨비는 왜 타 클래식 악기에 비해 저렴하느냐고.
그러자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길
"나는 그저  독일에서 저명한 연주가들이 받는 정도의 레슨비를 받을 뿐이다." 라고 하셨다.
말씀인즉슨...
기타의 레슨비가 싼 것이 아니라
타 클래식 악기의 레슨비가 비쌌던 것이다..유독 대한민국에서.
기타아 전공 개인 레슨비가 월 20만원 하던 시절에
타 클래식 전공분야의 악기는 월 100만원.
어떤 경우엔 1회 레슨당 80 만원.
이거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 것 같다....
고귀한 레슨을 천박한 돈의 논리로 따져들기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분 당 레슨비를 계산하면 엄청난 노동의 댓가가 레스너에게 주어진다....
유명 기타아 선생님들도 살아 오시면서 똑 같이 노력하고 똑 같이 시간 투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학도 다녀 오셨는데 우짜 이런 차이가...

그러니 돈 없는 프롤레타리아인 내가
기타아를 선택(뭐, 직업은 아니지만)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마음만 먹는다면 좋으신 선생님들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으니.

박찬호가 세상에서 몇 안되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라서 엄청난 대접을 받는 것 처럼
대한민국의 기타이외의 유명 클래식 악기를 하시는 일부 유명 선생님분들은 모두 박찬호처럼 '스페셜'한 존재들인가?
클래식 기타아를 하시는 유명 선생님 분들은
'스페셜'하지 않아서 비교적 저렴한 레슨을 학생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것인가?
독일의 유명하신 기타 선생님들도 '스페셜'하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아....그러고 보니 '스페셜' 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 나라인가 보다...

아...기타아를 선택해서 얼마나 다행이냐...(T^T)

근디 이 글은 왠지 돌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도망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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