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동아리에 가정학과 사은회에서 연주를 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습니다.
대부분 기타를 좀 친다 하는 선후배들은 모두 군대가 있거나
방학을 맞아 집으로 내려간 후였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저와 후배(지금은 제법 잘 칩니다)녀석이 2중주를 하기로 했죠.
클클...
곡은 2곡이었는데...
'Duo in G'는 기억에 남는데... 또 다른 곡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사은회 행사장에 약간 먼저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또 여자들만 있는 관계로 두리번...거리며 시간을 죽이다가...
차례가 되어서... 기타 케이스를 열어보니...
헉...! 후배녀석 기타가 부러져 있는 겁니다.
이미 시간은 다 되었고...
그렇다고 독주를 하자니... 아는 곡은 '로망스'밖에 없고... ^^;
너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마침 노래동아리에서 가져 온 포크기타가 눈에 띄는 겁니다.
결국 제 기타는 후배녀석 주고...
포크기타로 1st를...
원래 버벅거리는 실력이었는데... 하물며 지판 좁고, 장력 센 포크 기타라니...
플렛 수도 틀려서 정말이지 식은 땀을 흘리며 겨우 겨우 징검다리
건너 듯 간신히 연주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PS : 그냥 포기하고 말 것을...
왜 그렇게 무리를 해가며 강행(?)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