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스타" 라는 겜이 나왔을때 난 고1이었다..
한창 자극적인걸 쫒아다니고.. 스트레스 많이받고.. 반항심 많을때라..
맨날 자율학습 띵까고 담장넘어서 갓 생긴 인터넷 까페로 칭구들과
놀러갔다.. 그 스타를 위해서..
처음엔 모든게 신기하고 잼있었다.. 일꾼으로 돈을 모으고..까스도 캐고..
돈좀 모이면 병사도 만들고..
누가 배틀크루져 한대 딱 만들면 "우와~ 어떻게 만들었어~?" 하고
우~ 몰려가서 구경하고.. 캐리어의 화려한 공격에 넋을잃기도 하고..
아칸이 이기냐 울트라리스크가 이기냐 열올리며 내기도 하고...
그땐 히드라웨이브니 리버드랍이니 템플러찌지기니 이런 고난도(지금은
고난도라 할것도 없는 시시한) 기술들도 몰랐었지만..
칭구들하고 편짜서 몇게임 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몰랐던..
다음날 아침에 부러진 마대자루로 x나게 얻어 맞을걸 각오 할만한..
그런 재미가 있던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금도 스타를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회생활'의 방편일뿐..
예전같은 피말리는.. 가슴뛰는.. 그런 재미는 사라져 버렸다..
남은건 권태로움 뿐..
권태는 참 무서운거 같다..
정말 소리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어디서 찾아올지도 모른다..
난 3년전 처음 기타를 잡았을때와 같은 자세로 로망스를 치지만..
마음은 이미 그때와 같지 못하다.. 마치 스타같이..
처음 지금의 내 기타를 샀던날을 아직 기억한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일이지만..
난 요즘 또다시 좀더 좋은 기타가 갖고싶어 진다..
기타에도 권태를 느끼는건가? 나름대로 정도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알함브라궁전을 2년전에 처음 완주(라고 할것도 없지만) 했을때 그 기쁨..
트레몰로도 트레몰로가 아니었고.. 운지도 운지가 아니었지만..
마지막음을 처음 짠~! 하고 울렸을때 그 가슴 울컥하는 감동..
그런 감동을 다시한번 느껴볼수 있다면..
요샌 날마다 멋지게 알함브라를 혼자 치곤 하지만..
끝까지 다 친적은 별로 없다.. 몰입이 안된다고나 할까?
그저 손가락 놀림에만 집중하다보면.. 김새고.. 권태로워진다.. 그 선율까지..
물론 스타와 기타는 다르다...
기타는 예술이지만 스타는 아니기 때문이다..
기타에서의, 예술에 있어서의 권태는..
어쩌면 필요한걸른지도 모른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사실 몇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매번 슬럼프와 권태를 견디고 나면..
스스로 조금씩이나마 나아져 감을 느끼곤 했던것이다..
당시 트레몰로는 나에게 벽이었지만.. 지금 난 하고 있지 않은가?
당시 아스트리아스는 불가능이었지만.. 지금 난 완주하지 않는가?
지금 샤콘느는 내게 너무 크지만.. 언젠간 완주할거라고..
그렇게 내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로망스를 10년을 넘게 연습해두(거의 매일 쳐두(군 생활제외하구두..)) 아직 제대로 못치는 사람이 한명 있읍니다.
>
>클래식기타를 처음 손에 잡구 연습하던때 가장 정열(소리?)이 있었던것....
>그 당시 그냥 연습곡이라두 한음 한음이 왜 그리두 좋았던지.
>
>정말 연습곡 1번이라두 그 소리 그 음 하나하나는 정말 좋았어요.
>이젠 익숙해져서 기분탓일까요????
>
>
>아직 접해본적 없는곡.. 상상할수 없도록 많쵸..
>
>그리고 흉내조차 낼수 없는 곡또한 많을줄 압니다.
>
>어느 무대에서 연주하는 형님이 그러시더군요..
>어느 선(?) 정도 가면 벽이란것이 가로막는다고..
>글쎄요..저 생각에는 한계란것이 아닌거 같아요..
>저 실력으로 지금 한계란것 웬지 부끄럽내요.
>테크닉이나 모든 것이 부족한거 같은대두...
>
>그렇다구 클래식기타가 싫어진건 아닙니다.
>오늘두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가슴에 앉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보구 있으면 밖에 빗소리만 들어두 기타음 한음 한음이
>생각납니다..만사 재쳐두고 집으로 가죠..
>
>마음은 급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음은 이제 더 이상 안나옵니다..
>기타를 잡은지 1년째 되던해에 가을의 속삭임이라는 곡을 어느..교회에서
>연주한적이 있었져..그때 정말 많은 찬사를(^^;; )
>지금 그 곡을 더 능숙하게 연주해두 시큰둥한거 같은대..
>더 할말이 있는거 같은대...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내요.
>
>
> 저의 개인적인 넋두리 였읍니다.
>음악인으로써 연주자로서 뜻을 두고 있는 님들한테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읍니다.
>우물안 개구리일지두 모르겠군요..
>
>
>지금두 기타 그 소리..한음 한음 그 소리는 정말 저에게 소중합니다.
>저의 외침일까요....
>
>
>소설가 신경숙님의 빈집이란 단편 글이 있읍니다..
>
>(오랫동안 기타를 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땅의 날씨가
>나빴고 그는 그 날씨를 견디지 못했다. 그때도 거리는 있었고
>자동차는 지나갔다. 가을에는 퇴근길에 커피도 마셨으면 눈이
>오는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기타를 치지
>못했다........
>
>그가 그저 담배나 피우고, 얼마간 걸어다니다가 돌아와 기타를 치던 손톱을 깎고,
>............
>마음먹으며 다시 기타를 메고 학원에 나갔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기타 소리가
>더 좋아졌네, 그로서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
> 당신의 기타 소리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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