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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48.67.111) 조회 수 4410 댓글 2
아래쪽 글을 읽다보니 성준,수진남매의 글이 간단의견에 나와있네요.
반갑기도 하고 수진양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예전에 경향신문에 난 기사를 올립니다. 원래 신문에는 사진도 이쁘게
나왔는데 사진은 인터넷에 없네요. 다음기회에 사진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글구 오빠 성준군과 수진양이 같이 나온 기사와 썰렁이, 덜렁이 자매가 나온
기사도 곧 올려드리겠습니다.


기타와 닮은‘기타신동’…13살 기타리스트 이수진




13살 수진이는 스누피처럼 축처진 눈매만큼이나 귀엽고 착한 아이다. 엄마에 따르면 욕심이 없어서란다. 공부에도 욕심이 없고, 돈에도 관심없다. 또래와는 별종으로 연예계 돌아가는 일에도 시큰둥하다. 관심이 있는 건 딱 2가지뿐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동물을 보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소녀. 그래서 얼마전에는 쓰레기컨테이너 옆에 먹을 것을 놓아두었다. 고양이들 배곯지 말라고.


또 하나는 기타다. 수진이가 유일하게 욕심을 내는 대상. 기타에서만큼은 남에게 뒤지기 싫다. 기타를 접한 지 겨우 3년이지만, 어린 소녀는 당돌하게도 “기타가 나의 인생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냥 좋아요. 기타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피아노 칠 때는 한번도 느낄 수 없었던 진동이 가슴을 떨리게 해요”


수진이가 기타를 좋아하는 건 단지 소리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에 태어나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4학년 봄이었다. 3살 위인 오빠가 기타를 배우는 걸 어깨너머로 보다가 덩달아 학원에 쫓아갔다. 맑고 때로 구슬픈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타를 연주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수진이는 굳은살이 박이고 때로 진물이 나는 제 손가락이 밉지 않았다.


기타를 사랑하게 된 데는 스승의 덕도 컸다. 호된 연습으로 손목을 다쳐 일찌감치 연주계에서 떠나야 했던 김남중씨는 어린 제자들을 가르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재미있고 꼼꼼한 가르침.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노래하듯 연주하는 음악성을 키워주기 위해 그는 노력했다.


수진이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됐다. 기타를 배운 지 1년도 안돼 한국기타협회 콩쿠르 초저부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같은 콩쿠르 초고부에서 역시 우승을 차지했다. 하늘을 찌를 듯 콧대가 높아졌지만 곧이어 좌절이 찾아왔다. 2000년 여름, 명성높은 바로크합주단이 주관한 현악콩쿠르에서 예선탈락하고 만 것이다.


“창피하고 속상해서 며칠동안 밥도 안먹고 울기만 했어요. 어른들이 절더러 신동이라고 그랬거든요. 그 말을 믿었던 제가 바보였다는 걸 알았죠”


그날 이후 학원에 붙어 살았다. 오후 6시에 연습을 하러 가면 새벽에 돌아올 때도 허다할 만큼 연습에 몰입했다. “한번 넘어져보니 기타가 내 몸처럼 느껴졌다”는 이 소녀는 그해 11월 당돌하게도 한국기타협회 콩쿠르 일반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학전공생을 비롯한 일반 연주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에 등장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 그 나이엔 소화하기 벅찬 ‘블랙 데카메론’을 3악장까지 완벽하게 연주한 수진이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실패를 맛본 적이 있는 수진이는 교만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연주자로서 다양한 체험을 쌓기로 했다. 문화계에 화제를 모았던 지하철예술축제에 오빠와 함께 참가했던 건 아주 소중한 수확이었다. 경복궁역사에서 오가는 행인들 앞에 서서 마치 거리의 악사인 양 한달간 연주했던 경험은 음악의 사명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 기회였다.


오는 11월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 세계적인 명성의 도쿄국제기타콩쿠르에 참가한다. 1차 테이프심사에서 떨어질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 “또 도전하면 되지 뭐”.


기타를 연주하며 동물들과 함께 살겠다는 꿈을 이루는 날까지 수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김윤덕기자 june@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1년 02월 26일 16: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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