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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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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92.16) 조회 수 4206 댓글 2
아래의 해외 소식란을 보니까 듀몽님께서 샤론이즈빈의 무대 매너에 관하여 쓰셨더군요....저도 생각난 김에 지난 일이지만 너무나 강렬한 기억이기에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94년 늦가을이었나?...그때 버지니아 루케가 울 나라 각지에서 순회 공연을 다녔었지요. 제가 그분의 연주를 본 것은 xx시의 xx예술관이라는, 당시에 새로 개관한 공연장에서 였습니다.
잘 생각은 안 나지만 대충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체로 유명 힛트곡(?) 위주로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이 다분히 대중의 취향을 의식한 것 같기도 하더군요(이 말에 비난의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망고레의 <대성당>, 알베니즈의 <세빌랴>와<아스투리아스>,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그리고 쇼팽의.....(유명한 왈츠곡인데 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납니다...스케일이 무진장 빠른 곡이었는데).

전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감상을 했죠....그런데 망고레의 곡을 연주 한 후에 그녀는 두 손을 싹싹 비비며 호~~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해서 저도 무대위에 살짝 손을 올려 놓아 보았죠(정말 매너 없죠...). 그랬더니 엄청난 한기가 제 손 끝에 전해지더군요. 순간 주체측의 무성의함에 민망함이 느껴졌습니다..
쇼팽의 곡을 연주할때 몇번 큰 소리의 삑사리가 났었는데 그때의 무대 온도를 생각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그래도 엄청난 스페니쉬 내공을 내뿜던 그녀...아~이 세상에서 젤루 멋졌던 그녀...

기다리던 <아스투리아스> 연주.... 오른손 라스게아도가 짠~하며 들어갈때의 그녀의 퍼포먼스는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이건 완전히 헤비메럴 기타리스트의 헤드 뱅잉 이더군요...라스게아도가 "짠" 할때마다 고개를 벌러덩 뒤로 젖히던 그녀....그때마다 그녀의 긴 머리는 허공으로 높게 솟구치더니 뒷편으로 팍~넘어가더라구요....멋지다....헤비메럴 워먼.....

엄청난 후까가 실린 그녀의 연주(잘 하니까 후까를 잡아도 뭐라 말 몬하겠더군요) 모습을 저는 맨 앞자리에서 뻔~히 쳐다보았습니다(관객 매너가 꽝~ㅠㅠ). 그러자 그분,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 어려운 아스투리아스를 연주하면서도 약 5초간 큰 눈을 부라리며 노려 보시더군요....그 엄청난 눈빛 갈굼(난 왜이리 관객 매너가 꽝인가)......

또 한곡이 끝난 후에 조율을 하더니 이어 새로운 곡의 연주로 들어 가려는 순간 이었습니다....청중이 조용해 지기를 기다리던 그녀...관객석에서 어린아이인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왼손을 허리에 얹어 놓구선 소리나는 쪽을 한동안 시선으로 갈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조용해지더군요....무서븐 여자.....

쇼맨쉽과 오만함이 표정에서 보였던 연주가...그러나 잘 했으므로(특히 플라멩고 곡) 뭐라 나쁘게 말할 수 없는 연주가....공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았는데, 그곳에서 판매하는 CD의 표지에 싸인을 받았어야 했는데 돈이 없는 관계로 그냥 들고 있던 데카메론 니그로의 악보 겉장에다 받았습니다(끝까지 매너 없는 나...ㅠㅠ).... 휘황 찬란 하게 그려 놓은 그녀의 싸인에서도 엄청난 후까가 느껴졌습니다....그녀의 내공은 나르시즘에서 오는 걸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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