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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188.1.210) 조회 수 4239 댓글 10


평을 올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었지만...결국은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평도 아니군요. 뭐, 그저 궁금증, 느낌 이런겁니다.

집에 오는 길에는, 오늘 연주회 평이 어떻게 나올까...참 궁금했습니다. 물론 이 밤이 지나고 내일 아침이 되면 새로운 평이 많이 나오겠지요.

아, 일단...
저는 평이고 뭐고 할 능력도 못되고, 자격도 못됩니다. 그저 훌륭한 청중중의 한 명이 되길 바라고 노력하는 사람이죠. 당연히 아마츄어고, 제가 이 글에서 무식한 소리를 한다해도, '몰라서 그러려니'하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장소이야기부터....
아시다시피 연주회가 있었던 콘서트홀은 지난 17일 미국 기타리스트가 와서 먼저 연주를 하고 간 곳입니다. 저는 그때 2층 개방을 안하는 바람에 1층 앞줄에 있었죠.
그때는 연주회장에서 직접 들리고 또 반사되는 소리에 대해 별 감각이 없었습니다. 1차적으로 들리는 것이 바로 내 앞에서 연주되는 기타의 소리였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자정이 넘었으니 어제군요) 연주회에선 저는 2층의 자리에 있었는데 소리가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첫 연주 부터 소리가 약간 이상하게 반사된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세로로 긴 홀이라기보다는 가로로 넓은 홀이었는데, 소리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지라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난반사되는데 잔향들이 2층에 있는 저를 괴롭히더군요(고음따로~저음따로~). 또한 마이크에도 전원이 들어온것 같았는데(마이크가 크게 영향을 준것은 아닙니다만) 그 소리 또한 합쳐져 연주를 듣는데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홀은 여러 사람 모아놓고 강사 한 명, 또는 여러 명이 마이크 대고 강연하는데 적합한 홀인 것 같았습니다. 클래식 기타에는 부적합 한듯 하더군요. 아, 물론 2층의 관중이 되었을 때 이야깁니다. 저도 1층에서 들었을 때는 괜찮았어요.

그 다음 정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바루에코는 바흐 연주에 있어서(즉, 1부전체에) 일관되게 오른손을 사운드홀에서 벗어나 브릿지쪽에서 연주하여 일부러 딱딱한 음색을 구사하더군요. 저는 이 부분이 도무지 이게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가 도대체 왜 이렇게 연주를 했습니까? 오른손의 위치 때문에 오는 딱딱한 음색과 어우러져 전에 어디 게시판인가 언급된 적이 있는 줄높이가 낮은 기타에서 주로 나는 쇳소리 비슷한 딱딱한 소리가.......T_T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츄어인 제가 대가의 해석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가 왜 그런 음색으로 연주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자신의 예쁜 음색을 변형시켜 일부러 그런 음색을 낸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요?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에, 2부에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제 생각이 맞건 틀리건간에, 바흐에서 현대곡으로 훌쩍 뛰어넘어온 그는, 본래의 음색을 들려주었으며(하지만 여전히 앞에서 말씀드렸던 잔향들은....;;;), 분위기도 확 바뀌어 또한 즐거웠습니다(1부곡들이야 바흐곡들이니 '즐겁다'는 표현을 안어울리겠죠).

뭐랄까. 2부에서는, 바루에코가 앞으로도 그럴리 없겠지만, 2부에서 바루에코가 격식을 약간 푼 옷차림으로 등장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음반 표지에서 보여주었던, 목근방의 단추를 한두개 푼 줄무늬 셔츠, 뭐 이런걸로요. 마지막 앵콜은 말타는 서부의 사나이가 연상되는 곡이었는데, 이땐 사실 그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씌워주고 싶었습니다.

연주회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비쥬얼한 측면으로 인한 감상의 효과증진(?-표현이 참...;;) 그런 것을 위해서죠.
하지만 그는 참 진지해서 이런 제안을 그에게 하면 혼날 것 같습니다(아님...나도 Sorry라는 말을 들을까요?).

음, 제가요 99년 12월 내한했을 때 연주회를 보고난 평에,

.... '바루에코의 연주..그 느낌은 '별'의 느낌. 초겨울, 맑은 밤하늘에 아름답게 빛나는 별의 느낌...그러나 초겨울답게 따뜻하고 정겨운 난로가의 느낌' ....

이라고 모 PC통신 기타동호회에 써놓았었는데요, 지금은 예전에 느꼈었던 감성도 잘 못느끼겠네요. 정서가 메말랐나봐요. 뭣때문에 그를 학자라고 하는지도 잘모르겠고, 철학자라고도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아마츄어라 그렇겠죠. 또 그의 연주회 딱 두 번 봐놓은 제가 알수도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아고. 넘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p.s. 앗. 추가.
글을 보면 부정적(?)인 내용들이 좀 있는데, 저 사실 바루에코 무지 좋아했습니다. 열광했었습니다. 매일 그의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고,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그의 음악을 들어야만 하루가 즐거웠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약간 혼란이 와서 이렇게 헤메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그의 음악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 '10'
  • 바둥째즈 2001.05.30 03:21 (*.219.132.203)
    Machine 에는 "초자연적인 힘"이라는 뜻도 있어요
  • # 2001.05.30 03:21 (*.62.26.162 )
    아마추어....항상 음악을 가까이 즐겨 듣는분.
  • # 2001.05.30 03:21 (*.221.183.25 )
    어제 연주회에 김희주도 왔었어염..
  • # 2001.05.30 03:21 (*.188.1.210 )
    류트소리와도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반짝).
  • # 2001.05.30 03:21 (*.248.233.155)
    바루에코님에게 쇼맨쉽을 기대한다는건 어불성설이라더군요!
  • # 2001.05.30 03:21 (*.222.186.8 )
    아마도 그시대의 "류트"소리를 재현하기 위해서가 아닐지..
  • # 2001.05.30 03:21 (*.188.1.210 )
    아참. 어제 연주회에 이병우씨가 왔었대요(반짝).
  • # 2001.05.30 03:21 (*.62.26.15 )
    천정높고 세로로 긴공간이 음색은 더 조아여...수
  • # 2001.05.30 03:21 (*.62.26.15 )
    너무 맑은물엔 고기가......수...히히
  • # 2001.05.30 03:21 (*.188.139.233)
    마자요.2층엔 반사음이 있었어요.음악에 집중하기 좀 어려웠어요.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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