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주 연주회 후기..

by 으랏차차 posted May 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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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털나구 처음 가본 클래식 기타 독주회 였다..
아마 김희주 양도 데뷰무대였을것이다..
감상소감은.. 아무래도 "최고의 연주회였어여~ ㅠ.ㅠ" 라고는
말하지 못할것 같다..

G.Sanz 의 곡으로 무대를 시작했는데...
허접한 귀로 듣기에도 조율이 영 아니었다..
안정된 연주에도 불구하고 조율이 귀에 거슬려서 많이 아쉬웠다..
곡 중간중간 왼손 쉴때마다 헤드머신으로 열심히 조율해가면서 쳤지만..
글쎄.. 무대 뒤에서 왜 완벽하게 조율하고 나오지 않았을까?

로드리고의 자파테아도.. 나로선 두번째 듣는 라이브였고..
상당히 멋졌다.. 서울대생들은 자파테아도가 18번인가보다..ㅋㅋㅋ

망고래의 대성당.. 프렐류드를 뺀것이 좀 아쉬웠지만..
2악장은 김희주양의 아름다운 소리가 돋보였고..
3악장 속주는 거의 진산산만큼 숨막히게 빨랐다.. 실수도 적었고..
너무 아쉬운거는 이 클라이맥스때 앞자리에 앉은 꼬맹이가
자꾸 기침을 해대서.. -.-;; 분위기를 깼다는것이다... 너무 아쉽다..

잠시 쉬는시간 새에 웅수님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사탕 한웅큼을
선사하시는 웅수님.. 오호~
그리고 형서기님과 예진아빠.. 채소님도 만났다~
너무도 반가운 얼굴들..

2부 첫곡은 줄리아니의 Grand Overture... 역시 귀에 익은 대곡이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왼손.. 안정된 오른손.. 멋졌다..
희주양이 긴장만 안했으면 훨씬더 좋은연주 들려줬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운명의 샤콘느.. 샤콘느 차례가 되자..
바로 뒤에 앉아있던 클라라님이..
"차차님은 아마 샤콘느 들으러 오셨을꺼야~^_^"
하하.. 그렇다.. 내가 젤루 기대한게 바로 이 샤콘느였다..
박자가 살짝 빠르게 시작한 단조부분.. 감정이입 거의 없이 침착하고
깔끔하게 나가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스케일..
곧 이어지는 시원시원한 아르페지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양쉐페이가 이렇게 친다..
장조부분.. 처음엔 호흡이 좀 흐트러진듯 하다가 다시 안정되고
깔끔한 연주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종일관 좀 건조한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긴장한 탓이리라.. 끝무렵에 가서 흘리는 음이 점점
많아지다가.. 결국 힘들게 피날레를 마쳤다..

이번곡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연이은 대곡의 연주에 약간은 지친듯한 소리였다..
하지만 당당하고 빠른 연주가 참 인상적이었다..

앵콜을 두번 받았는데 첫번째는 너무도 귀에익은..
모래시계의 주제곡.. 두번째는... 곡명을 모른다..ㅠ.ㅠ
여튼 앞서의 정규 레퍼토리의 곡들의 연주와 상당히 분위기가 달랐다..
실수도 없었고 나름대로 맛이나는 연주였다고 생각된다..

처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갔던터라 아쉬움이 좀 많이 남는 연주회였다..
또 기타라는 악기가 다른 악기에 비해 완성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악기인지..
새삼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기회였다..
김희주양이 아직 학부생이고.. 나이도 젊고.. 첫무대였단걸 감안하면..
큰 실수 안하고 웬만한 연주가가 아니면 무대에 올리기 꺼리는
굵직굵직한 곡들을 원만하게소화해 냈다는거 자체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내 자신이 처음 간 독주회고
클래식기타에 대해 무얼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감히 이런저런말을 해서
참 조마조마하다..
모쪼록 꾸준히 정진해서 김희주양도 세계적인 大家의 반열에 오르길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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