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11.12.03 00:21

밤 외출 - 금모래

(*.137.225.210) 조회 수 5767 댓글 3
밤 외출

                          금모래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한 어둠이 거리에 내리면
새색시 같은 단장을 하고 밤 외출을 서둔다.

오늘도 호프집에 불이 켜지고
면도 거품 같은 하루 일과를 털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그들의 노곤한 발길 아래로
녹슨 양철조각 같은 플라타너스 잎들이 바람에 구르고
내일의 희망처럼 네온불빛이 스민다.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 보행자와 운전자처럼  
서로 다른 신호등을 보고 있는 사람들
그렇게 낯선 거리에 서서 우리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건너편에 서 있는 여자, 어디서 본 듯하다.
전화를 해볼까.
하지만 이제 내겐 보여줄 더 이상의 히든카드가 없다.
히든카드가 없는 사람은 패를 접어야 한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어설픈 변명으로 전화를 끊고
나는 거리에 섰다.
새벽이 오기 전에 그곳에 닿아야 한다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평화가 있는 곳
더 이상의 변명도 더 이상의 염원도 없는 곳
그곳은 저쪽 불빛 앞에 있다.

“군밤이요, 군밤!”




Comment '3'
  • 2011.12.03 05:03 (*.172.98.167)
    요즘 시를 자주 읽으려 노력하는데,
    마침 시를 올려주셨네요..
    배경음악도 참 좋네요...
  • 금모래 2011.12.04 23:22 (*.137.225.210)
    배경음악을 듣다가 시상이 떠올라서 적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좀 수정을 해야 될 거 같아요

    이 배경 음악, 화음이 오묘한 데가 있는 거 같아요.
  • jons 2012.02.22 10:58 (*.8.140.54)

    멋진, 소위 이국적인 랴틴 정취에, 붕 뜨게 됩니다 ... 마냔 어덴가 걷고싶다 할가요, 한잔이 땡겨진다 할가, 야튼 .. 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 허병훈 화백 갤러리 산책 16 최동수 2010.08.15 9552
118 허병훈 개인전 종로 5월.2~8일 1 file 신인근 2012.05.02 9206
117 향수 BACH2138 2010.08.29 5273
116 햇살이 작열하는 도심의 뒷켠을 거닐며...(Renoir 전시회) 9 file 기타레타 듀오 2009.06.24 7249
115 플라시도 도밍고(QUE TE QUIERO)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 에스떼반 2011.06.10 6529
114 프로......단원 김홍도 4 file 콩쥐 2012.03.24 8162
113 토마스 무어의 시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2 에스떼반 2011.01.10 6786
112 토마스 무어-THE MEETING OF THE WATERS 1 에스떼반 2011.06.20 5828
111 타티아나의 시. 4 file 콩쥐 2010.08.28 6092
110 클림트와 죽음의 에로스 7 file 기타레타 듀오 2009.02.25 9544
109 클래식 음악/연주에 관한 TED 강연 한편 5 TERIAPARK 2012.01.09 10246
108 추억의 청계천 - 3 2 최동수 2011.08.11 7075
107 추억의 청계천 - 2 1 최동수 2011.08.11 6031
106 추억의 청계천 - 1 4 file 최동수 2011.08.11 6315
105 진태권님께-우리의 노래를 기타아 연주와 노래로 2 에스떼반 2010.04.08 6515
104 쟝 앙트앙 바토(1684_1721) file cho kuk kon 2009.03.28 6918
103 잭슨 폴럭(추상화가) 과 미정보부 14 file 콩쥐 2009.03.17 8380
102 자작나무 14 file 금모래 2010.06.12 6041
101 인상주의 화가중 대가......모네. 12 file 콩쥐 2010.01.02 9951
100 이짚트의 벽화 그림 1 file chokukkon 2010.01.07 8651
99 이성복.........그날 file 콩쥐 2012.04.14 6433
98 이게 음악과 미술인가요? ^^; 6 δαακκο™♂ 2011.01.14 8156
97 의수화가 석창우화백의 그림 한점...... 3 file 예술이란? 2010.12.12 9084
96 음악스페인어 5 2010.05.26 5604
95 음악과 미술에 대한 잡생각 38 쏠레아 2009.10.09 7795
94 음악과 미술 게시판은요... file 2010.05.28 8467
93 음악 영어 - Jason Vieaux (제이슨 비오) (1) - 타레가 음악의 작풍과 스승 아르카스의 영향 9 SPAGHETTI 2010.04.25 8681
92 음악 무명 2011.10.25 5355
91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이니스프리 의 섬(ISLE OF INNISFREE) 9 esteban 2011.01.03 8538
90 영감의샘물 로르카(García Lorca) 2 file 조국건 2011.04.29 6272
89 여류기타제작자 2 file 콩쥐 2012.02.04 9350
88 어제 내린비 Cayendo Lluvia desde ayer 5 2010.05.26 6528
87 어린 추상화가 4 2011.06.06 7708
86 악기 그림사전 7 file chokukkon 2010.02.14 7945
85 아일랜드민요-THE COTTAGE BY THE LEE 에스떼반 2011.02.14 5305
84 아일랜드민요-RED IS THE ROSE 에스떼반 2011.04.07 6734
83 아일랜드 민요-THE TOWN I LOVED SO WELL(내가 사랑한 고향) 2 에스떼반 2011.05.21 7097
82 아일랜드 민요-The green Fields of France 2 에스떼반 2011.01.23 5191
81 아일랜드 민요 -When Irish Eyes Are Smiling 2 에스떼반 2011.01.16 6853
80 아마츄어... 겸재 정선 6 file 콩쥐 2012.03.24 7053
79 아도로 기타 코드진행 에드립 2012.11.27 5669
78 시인과 작곡가의 만남 - Song For You by Masteven Jeon - Lagrimas Interminables소월의 시/눈물이 쉬르르 흘러납니다 마스티븐 2015.08.27 4331
77 시인......신동엽 file 콩쥐 2012.04.11 5367
76 시인 정호승 3 file 2012.04.18 7058
75 시인 기형도 5 file 콩쥐 2012.04.11 6009
74 시대를 앞서간 예술혼 5 최동수 2013.08.27 7804
73 스페인어 목욕 2 이웃 2010.08.05 5493
72 슈베르트-아침인사Morgengruss, F.Schubert /Tener Esteban Jeon, ,Acc.Anders Clemens Oien(Guitar) 에스떼반 2020.03.28 3522
71 슈베르트 자장가 - 노래 송창식 14 file 고정석 2010.06.03 8684
70 슈만 - "시인의사랑".Robert.Schuman Dichterliebe N.1아름다운 5월에 N.2 나의 눈물에서 피는것 마스티븐 2018.04.17 585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Next ›
/ 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