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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55.17.181) 조회 수 5713 댓글 5
1. 서민적인 음악이다.
음악에도 부르조아-프롤레타리아가 있다고 치면 플라멩코는 분명히 프롤레타리아의 음악이다.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미천한(?) 백성들은 악기 구경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기껏 구경하는 악기란 장구, 꽹가리, 그리고 태평소라 부르는 피리 정도. 그러나 대궐 연회장에서 연주되는 정악(아악)에는 별의별 악기가 다 나온다. 서양 오케스트라 뺨친다. 그리고 가야금 같은 고급악기는 양반네들이나 기방에서 즐겼던 악기다. 플라멩코 또한 마찬가지다. 악기가 없어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고 아무 것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두들겼다. 플라멩코 기타 또한 어떻게든 싸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사실 나의 정치적 성향도 소위 좌파적이다. 그래서 그런가?

2. 이론이 필요없다.
플라멩코 기타는 악보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저 스승과 제자 사이에 말로 행동으로 전해졌다 한다. 스승이 없으면 또 어떠랴. 그저 듣고 보는 것으로 즐길 수 있고 따라할 수 있었다. 복잡한 음악 이론 필요없다. 그저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물론 플라멩코 전문 연주가가 되려면, 게다가 스페인 집시가 아닌 사람이 그렇게 되려면 이론도 알아야 하고, 좋은 스승 만나 정확하고 철저하게 배울 필요는 있다. 그러나 나는 오로지 플라멩코를 즐길 뿐이다. 철저하게 플라멩코적일 필요 또한 없다. 난 그러한 자유가 오히려 더 플라멩코적이라 생각한다. 아직 우리나라에 골프가 서민운동이 아닌 이유가 무엇일까? 돈도 아직은 많이 들지만, 어설프게 쳐서는 남들에게 비웃음 사기 딱이기 때문에 그렇다. 골프 좀 치려면 제대로 배워야 한다. 골프치는 사람들 또한 그걸 자랑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축구는 안 그렇다. 동네 조기축구 하는 사람들 축구 코치에게 따로 돈내고 배우는 사람 거의 없다. 그저 웃고 즐기며 공 좀 잘차는 사람 있으면 흉내나 내고 그런다. 난 플라멩코를 축구라 생각한다. 골프가 아니라...

3. 시끄럽다?
클래식 기타의 단점 중 하나가 음량이 작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전까지 일반 클래식 기타를 치고 있으면 식구들 다 졸려서 잤다. 자장가 같다고 했다.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생각난다. 뭘 그리 색시마냥 똥땡거리기만 하느냐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처럼 신나게 칠 수 없냐고. 그런데 지금은 온가족이 시끄럽다고 난리다. 하기사... 음악의 주요소는 물론 가락과 리듬이다. 그 둘 중 나같은 무지한 서민들에겐 리듬이 더 중요하고 재미있다. 술먹으며 젓가락 장단 맞추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가? 플라멩코는 리듬이 살아있다. 라스게아도 리듬으로만 이루어진 콤파스도 많이 나온다. 한마디로 신이 난다.

--------
기타매냐에 플라멩코 게시판이 생긴 후 그래도 열심히 게시물 올렸다.
목적은 단 하나, 플라멩코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혹시 이 게시판에 플라멩코 전문 연주가분이 나타나서 가끔 가르침을 주신다면 모를까,
이 게시판을 이용하여 플라멩코를 배운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플라멩코 기타가 뭐지?
나도 한번 플라멩코 쳐볼까?
플라멩코 주법을 익혀서 기존의 클래식에 활용해 볼까?
....
그러다 진짜 플라멩코 제대로 연주해 볼 생각이 나면
오프라인에서 선생님 모시고 제대로 배우시길 권하는 바이다.

Comment '5'
  • 쏠레아 2007.01.09 16:39 (*.255.17.181)
    지금은 플라멩코를 소개하는 정도지만
    앞으로 많은 분들이 플라멩코 기타를 즐기시게 되어,
    칭구분들의 연주를 서로 자랑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기타매니아 고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 1000식 2007.01.10 11:00 (*.197.154.13)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의 플라멩꼬는 상업주의에 물들어 예스런 맛을 잃어가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옛날의 플라멩꼬는 집시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하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생활로부터 유리된 박제된 예술이 되어버렸습니다.
    시대적 흐름이니 이를 말릴 수도 없을 뿐더러 집시들의 삶이 예전처럼 곤비한 것만은 아니니까요.
    소수민족인 집시들이 여전히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플라멩꼬의 깊은 맛은 그들의 깐떼(특히 깐떼 히따노)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요즈음은 진정한 깐떼의 대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시기리야스나 마르띠네떼와 같은 깐떼를 들어보면 힘든 노동에 대한 한탄, 돈을 못 벌어준다고 도망가버린 아내에 대한 원망, 가망없는 사랑에 대한 아쉬움 등 그들의 삶에 대한 진한 체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의 신예 깐따오레스들에게서는 이러한 체취가 덜 느껴집니다.
    이들의 생활에 변화가 왔다는 것이지요.
    생활의 변화에 따라 이들의 예술에도 변화가 따르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지만 전통마저 사라져가는 게 안타깝습니다.
    가르시아 로르까에게 깊은 영감을 안겨주었던 마누엘 또레나 니냐 데 로스 페이네스와 같은 진정한 대가들이 요즈음엔 없는 것 같아요.
    바일레나 또께보다 깐떼의 노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까마론 데 라 이슬라와 같은 대가도 선배들의 예술세계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춤꾼인 꼬르테스와 같이 섹스 코드(Sex Code)가 어필하는 요즈음의 세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헷갈립니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 쏠레아 2007.01.10 11:27 (*.255.17.181)
    사실 모든 음악의 근본은 인간의 육체에서 나오는 노래와 춤이지요.
    반주라고 해봐야 간단한 타악기(?) 리듬이었을 것이고...
    우린 민속악도 그렇고, 플라멩코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전 플라멩코 기타에 그러한 원시적인(?) 내음이 배여있어 좋아합니다.
    Cording compas(라스게아도로만 이루어지는 콤파스)나 골페로 표현하는 타악기적인 리듬과 더불어,
    플라멩코 깐떼와 같은 단선율의 가락...
    비록 고상함은 조금 떨어질지라도, 저같은 음맹(음악 깡통)에게는 차라리 어울립니다.
  • 콩쥐 2007.01.10 11:33 (*.105.99.108)
    일반 클래식도 마찬가지죠.
    대도시의 간편한 디지털문화에서 예술이 어떤형태를 띨지....
    대도시문화의 한조각을 잡고서 나는 뭘 어쩌자는건지 참...

    냉장고에 빵이 가득하지만 난 아직 무쟈게 배고프다.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않는 현대인의 물...우린 이미 늦은걸까?

  • jons 2007.01.11 10:23 (*.100.57.148)
    좌파, 얘기가 매우 감동적이군여 ... "가장 단순한 음악이 가장 오래간다" 원 표현관 약간 다르지만요 ... 늘 저걸 생각해 봅니다, 하긴 음악에 설명이 필요할까 십구요 ... 조흔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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