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클래식 기타를 치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 ... 호세 페러의 "스페인의 세레나데"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곡은 ... 제 생각에 ... 가히 로망스/알함브라/라리아네축제의 반열에 서서 기타를 모르는 사람들을 기타의 세계로 꼬시고, 기타를 좀 친 사람들에게는 멋진 레파토리가 될 만한 곡인데 ... 이상하게도 이 곡을 치는 사람들을 별로 못 봤습니다. (미스테리)
하지만, 스페인의 세레나데는 ... 제가 가장 즐겨치는 레파토리 중 하나입니다. 중 1 때 ... 친구 녀석이 생일 선물이라면서 클래식 기타 테이프를 하나 주었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클키 소품들. 그 속에서 제 귀를 사로 잡은 곡은 로망스/알함브라/라리아네가 아니라 ... 바로 스페인의 세레나데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 몇 달 뒤 ... 저는 동네 악기 가게에 가서 통기타를 배우고 있었는데 ... 정말 공교롭게도 ... 저에게 통기타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이 스페인의 세레나데를 연습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 저는 통기타를 때려 치고 ... 클래식 기타를 잡았지요. 목표는 스페인의 세레나데를 치는 것. 우습죠? 그로부터 3 년 여가 흐른 뒤 ... 고등학교 1 학년 때 .. 교회 문학의 밤 같은 것 하면서 ... 박자도 안 맞는 엉터리 스페인의 세레나데를 들고 저는 무대에 섰더랍니다! 하하. 그 엉터리 연주로 박수 받고 한 순간에 여학생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쑥스럽네요.
녹음하고 나서 다시 들어보니 ... 쩝~~~ 선율이 바뀌는 부분에서 어쩜 그렇게 일정하게도 한 박자 씩 빨리 들어갈까요~. 아마츄어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즐감.
PS>> 야마하 영업 사원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_^), 앞으로는 제목에 "야마하 싸일런트 기타"란 머리말을 넣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올리는 연주는 당분간은 거의 99.99 % 싸일런트 기타 연주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 쩝~~~ 저는 녹음을 학교 연구실에서 하는데 학교 연구실에서 진짜 기타 치고 있기가 좀 그렇고 ... 아울러 제 녹음 장비/기술이 부실/취약하여 마이크로는 아직 좋은 녹음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 기타도 칠 줄 알아여~~~. 싸일런트만 칠 줄 아는 것 아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