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향님의 홈피에 다녀오고 나서...

by 지얼 posted Aug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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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칭구네집>에 목향님의 홈피가 있더군요.
그래서 한번 다녀왔는데 이글스의 저 멋진 호텔 캘리포니아가 나오더라구요...놀라워라...너무나 좋은 홈피였습니다...전기기타 연주하는 모습의 목향님도 뵐 수 있었구...

인상깊었던 것은 목향님이 좋아하시는 뮤지션에 관한 글이었는데 거기에 저 유명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있더군요....유서까지...
저 또한 너바나의 모든 정규 음반(싱글 제외)을 가지고 있는터라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94년경에 그들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을 친구네 집에서 우연히 들었는데 그때의 소감은...자다가 벌떡 일어났을 정도 였지요. 감동 받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세상에 둘도 없을 마구리 기타 연주 때문이었습니다...락 음악이라면, 특히 헤비 락 사운드라면 무조건 테크니컬 속주 플레이와 16 비트의 그루브 가득한 리프가 넘실거려야만 한다고 믿었던 그 시절(아마도 익스트림의 누노 베텐커트 영향 이겠지만)에 그들의 음악은 정말 단순했고 또 엄청 시끄러웠죠. 노이즈 가득한 단순 리프, 피드백 가득한 사운드, 말도 안되는 허접 마구리 기타 솔로(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 제일 가는 개판 솔로이지만).뭐 이런 놈들이 미국의 게펜레이블의 힛트메이커란 말인가...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지나갔지요.

그러나 이후로는 커트의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무언가 맘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죠. 오버하자면 피가 역류하는 듯한 감동(모짤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듣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감동이지만) 을 맛보았습니다(그때 내가 너무 젊어서 그런건지...).정교함 대신 단순함을, 테크닉 대신 감성을, 원칙 보다는 일탈을(커트는 기타 연주시 종종 맞지 않는 튜닝 이라던지, 인접현을 과감히 건드려 버리는 지저분한 연주를 그다지 개의치 않고 행했다 합니다) 추구하는 그들의 음악은 한 시기의 획을 그을만한 충격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이게 진짜 락이다....쿨릭삐나 와투케이같은 개구라 허접 락뺀드는 이제 가라...

밤새워가며 락음악을 들었던 중.고딩이 시절, 그때의 잊지 못할 충격의 명곡을 떠올리라면 먼저,

1. 이글스 <호텔캘리포니아>....중딩 시절에 우연히 친구집에서 들었는데 그때의 아름다운 스틸기타의 (오버 더빙에 의한) 알페지오(이건 미국의 선진 레코딩 기술에도 박수를 보내야 될 듯)와 엔딩으로 치닫는 일렉트릭 기타 솔로...일렉 기타 연주하시는 분중에 아마도 이 명 솔로에 대해서 토를 다시는 분은 전무하다고 생각됩니다만...

2. AC / DC .... 이곡의 리프를 표절...이라기 보다는 그냥 베껴 써먹은 서태지의 어떤 곡으로 유명하기도 한 곡인데(제목은 모름. 근데 과연 서태지는 이들에게 리메이크에 관한 허락을 받은 걸까. 아니라면 그는 정말 이재수에게 할 말이 없는건데...) 1980년에 출반된 이 곡은 정말 헤비메틀의 교과서라 불릴만했슴다...쇳소리 보컬, 펜타토닉에 기반을 둔 손맛이 일품인 전형적인 락 기타 솔로, 8비트 드러밍....아직까지 즐겨듣는 고전이지요.

3. 오지 오스본 <브리저드 오브 오즈>....오지의 데뷔앨범이자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의 역량이 잘 발휘되어 있는 수작입니다. <악마주의>를 표방하는 오지 오스본(이분은 미국 교회로부터 "사탄"이라고 낙인찍혔다지요)의 이 데뷔앨범은 아이러니하게 <악마=과격=도발적 헤비메틀>이라는 상식(?)을 깨고 아름답고 귀여운(?) 헤비메틀을 추구하였슴다...이건 뭐, 음악 학교를 운영하는 집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터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며 자라온 기타리스트 랜디로즈의 지대한 영향 탓이겠지만...어쨋든 저 유명한 <크레이지 트레인>과 <굳바이 투 로맨스>...X같은 고딩 시절에 내려 비치던 한줄기 위안과도 같았던 노래들.......(X=똥)....목사님의 아들이었던, 그리고 헤비메틀을 그리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내 친구와 그의 누나까지도 엄청 즐겨 들었던 추억의 명반.

그밖에 스틱스의 <컴 세일 어웨이>, 블랙 사바스의 <헤븐 앤 헬>(락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진장 좋아했던 반젤리스의 동명이곡<헤븐 앤 헬>도 좋았고..), 제플린의 충격작 <스테이어 웨이 투 헤븐>이 수록되어 있었던 4집, 82년 그래미 상을 휩쓴 연주력 만빵의 앨범<토토IV>에 수록되어 있던 <로잔나>....

아무리 좋은 신곡들이 나와도 역시 젤루 손이 자주 가는 음반은 지나간 추억의 명반들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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