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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1.05.27 15:45

졸작 시 한편으로...

(*.180.81.20) 조회 수 4119 댓글 7
수님, 고정석님, 꼬님, 형서기님, 쎄쎄님, 클라라님....에그 숨차다. ^/^
그리고 매니아 가족들 모두 건강하신지요? ^/^
그동안 너무 뜸했네요.
요즘 급류를 타다보니 틈내기가 어렵습니다.
조만간 완만하게 흘러갈 수도 있겠지요.

오늘은 기타음악을 듣다가 많이 슬펐습니다.
기타를 치고 싶어도 칠 수 없는 몸이어서...
처음으로 밝히는 것이지만 ^^;;
제 손가락은 기타를 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랍니다.
5년전에 돌발적인 사고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잘려나갔습니다.
병원에서 봉합을 하긴 했는데
불행하게도 이젠 90도 이상은 구부러지질 않는답니다. 엉엉~~
님들도 손가락 관리 잘하세요.
그것...참...

아무튼, 이젠 듣는 것으로만 만족해야지요.
제가 미디 음악을 만들게 된 동기도
바로 듣고 싶은 곡을 미디로라도 만들어서 들어보고 싶은 바램 때문이었지요. ^/^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곡들은 미디로 만들어 보면 되거든요.
에그~ 개인사가 너무 길어지네요.

님들 모두 좋은 휴일 되시고 건강하시길...




어둔리 지나며
-박호민




그렇군, 모든 길은 관성이었다.
막차도 끊긴 한밤
들판길을 홀로 걸어본 사람은 알지
生은 막다른 골목에서 마침내 돌아나오는 일이었음을.
벗어나지 못하는 육신의 무게를 느낄 때
우리는 문득 치욕을 알게 된다.
무엇인가, 세월은 늘 꿈속으로 흐르는데
아직도 버리지 못한 내 욕망의 씁쓸한 그늘은.
그리하여,
길 끝에는 이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아라
그래, 달빛 내리는 시냇가에 쭈구리고 앉아
쓴 담배나 한 대 피우고 갈 일이다.
끝내 무엇도 남아있지 않을 때
우리는 차라리 고요해 질 수 있는 건가
저 찔레꽃 핀 둔덕 너머엔 농가의 불빛
우리네 삶의 등불 같은 그리움도
또한 이렇게 어둠 속에 섰을 때야 비로소 빛나는 걸까
깨끗하다는 것과 더럽다는 것
혹은 아름답다는 것과 추하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우리들 언어의 교활한 속임수다.
그림자 속에는 그림자가 없고
치명적인 것들은 본래부터 이미 거기에 숨어 있었다.
그러므로 사소한 눈물과 상처는 이제 길가에 묻어두고
이 밤을 다시 돌아가자
내게 주어진 저 인간의 時間 속으로.
거기 아직 바람부는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
혓바닥을 지긋이 깨물고
이 순한 슬픔을 넘어 전율처럼 스며드는
한 방울, 믿을 수 없는 환희를 처음으로 꿈꾸면서.




-2001.5.







Comment '7'
  • 솔개 2001.05.27 15:45 (*.36.87.146 )
    어둔리 저수지 (낚시터) 한번 놀러오시길...
  • 솔개 2001.05.27 15:45 (*.36.87.146 )
    에그~ 괜히 푸념을 늘어놓았나 싶네요...애정어린 말씀들 감사...^/^
  • # 2001.05.27 15:45 (*.219.132.203)
    어둔리에서 낚시하던 생각나네여 돌아가신아버지와
  • # 2001.05.27 15:45 (*.188.7.55 )
    솔개님 포기마세염. 아는분은 p,a가 안움직이지만 아직 연주를 하신답니다..뽀.
  • 셰인 2001.05.27 15:45 (*.253.157.85 )
    시 잘모르지만 자꾸 읽게 되고...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잊고 지냈어요.
  • # 2001.05.27 15:45 (*.222.187.151)
    솔개님 홈페이지는 너무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환상적배경에 음악과 시 음....
  • 일랴나 2001.05.27 15:45 (*.222.187.151)
    솔개님 친구들이 다들 아끼시니까 자주자주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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