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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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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49.135) 조회 수 4669 댓글 0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즈가 제가 사는 동네에 왔어요. 인근에있는 칼리지에 바흐서거 250주년 기념이벤트의 하나로 마련된 연주회에서 류트조곡 4곡을 연주하였지요. 저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본 기타 독주회인데 단돈 12불에 자리도 자유석이라 제일 앞줄에 앉아 세계정상급 주자의 류트조곡 전곡 연주를 코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기타를 들고 무대로 들어어는 모습이 사진에서 보던 청년의 모습은 없고 중년의 신부님같은 인상이더군요. 그리고 1번부터 연주는 시작되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음악적 소양은 상당하되 기타독주회는 난생 처음이었는데 속된말로 완전히 갔습니다. 딸애도 조금만 더 크면 기타를 시키고 싶다니까요. 저는 그의 바흐 연주를 데카 음반으로 들을 때 소리가 다소 얇고 가볍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제 가까이서 보니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오래 전 음반이니까 그 때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음색은 충분히 깊었으며 음반에서 듣던 대로 남쪽 체질같은 따뜻한 색에 다만 음량은 예상대로 작은 편이었습니다. 기타는 색깔로 보아 시더 앞판이었지요.

상당히 화려해보이는 장식음과 어떤 부분은 새로운 장식악구들까지 많이 추가하였으며 템포도 전반적으로 빨랐지만 그럼에도 특이한 것은 연주자체가 화려하다기보다는 청중을 깊은 곳으로 끌어들이는 사색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주조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테크닉은 정말 달인의 경지에 이른 듯 오른손은 간결하게 움직이며 왼손은 정확하고빠르면서도 유연합니다. 시종 눈을 감고 음악에 도취한 듯한 모습으로 4번의 연주까지 끝났을 때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사실 오늘 낮에는 바흐 류트조곡 해석을 주제로 한 강의도 있었고 내일 오전에는 마스터 클래스도 있는데 그런 것 다 찾아다닐 여유가 없군요...

몇 년만에 참으로 훌륭한 연주회를 보고 나니 속이 후련해서 간략히 적어보았습니다.



* 쎄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8-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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