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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55.172.196) 조회 수 8275 댓글 27

이번에 만든 모자익 기타가 어제 시집갔습니다.







그림 1) 전면판의 내부 모양입니다.

Dake Traphagen이란 미국의 제작가가
Miguel Rodriguez Jr.와 Hermann Hauser Jr.의 패턴 중에서 장점을 택하여
설계한 디자인에다 제 나름대로 조금 더 개선한 디자인입니다.

부챗살의 배치가 아주 단순하고 두터운게 특징입니다.
단순함과 두터움에서 발현체의 근본 음색과 음질의 원리를 찾아낸다고나 할까?

다만 이즈음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다시피 하는,
- 전면판의 두께 2.1∼2.4mm 대신, 평균 2.8mm로 일률적인 두께로,
- 7개의 부챗살 평균 폭4mm☓높이 5mm 대신, 5개의 부챗살 폭5mm☓높이8mm로
파격적인 크기를 설정했습니다.  






그림 2) 전에 만든 모자익 기타에서 전면판과 네크를 뜯어내고
아름다운 무늬의 측후판만 살려내서 거의 새로 제작하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림 3) 기타가 완성되어 쉘락칠을 하는 모습입니다.

전면판의 기본 핏치가 뒷판보다도 높은데다 일반기타보다 1도 이상이나 높아서
제대로 기타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지요.

제작가들이 디자인 설명을 듣고 명기 아니면 엉뚱한 물건이 되리라고 말했는데
다행히 부드럽고 풍부하며 따스한 종소리같은 울림의 악기가 나왔습니다.
옆에 세워놓고 얘기만 하여도 악기가 함께 울리더군요.

  
Comment '27'
  • 2011.02.26 16:07 (*.161.14.21)
    천만원 받아도 저렇게 어렵게는 못 만들겠네요....
    모자이크가 다 몇개예요..일일히 다 세기도 힘드네요...
  • 최동수 2011.02.26 16:11 (*.255.172.196)

    사고가 나다 :

    그림 4) 처음에 만들었던 기타의 전면판을 뜯어내기 직전에 저의 공방 방문객들로부터
    사인을 받아놓은 모양입니다, 아하하하.


    작년 11월말 대전기타페스티벌이 끝나자마자, 기타매니아에 [메이플로즈 기타만들기]와
    [탭튜닝에 대하여]의 번역작업을 하느라고 악기를 케이스에 넣어둔 채로 3주간 이상을
    방치하였었지요.
    노인네 사는 집이라 난방온도가 높아서 습도가 20%미만인걸 깜박했던 겁니다.
    글 올리기를 마치고 케이스를 열어보니 전면판이 두군데나 갈라진걸 발견했습니다.


    정성껏 수리를 하고나서 쉘락칠을 하기 시작했는데...
    건조한 곳에서는 칠이 잘 마르므로 또 깜빡하고 먼지 많은 공방을 피해 서제에서
    칠을 하기 시작했지요.
    아침에 들여다보니 전면판의 중간 이음새가 또 갈라저버린 겁니다.
    기타에 대해서 꽤나 아는 척하는 제가 이런 어이없는 짓을 두 번씩이나 저지르다니?


    다시 고치고나서 일단 쉘락칠을 마무리하였지요.
    그러나 아무리 이리저리 살펴봐도 작품성이 떨어저서 봐줄 수가 없더군요.
    하필이면 이럴 때 이 기타를 갖고 싶다는 분이 나왔는데, 내어드릴 수가 없더군요.

    참말로 난감하더군요.


    전면판을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전에 네크도 어딘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에, 아예 네크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내친김에 전면판 디자인도 Overholtzer 패턴에서 Hauser 2세 패턴으로 바꿉니다.
    먼저번 사진에 보이는바와 같이 브릿지 좌우에 우리나라 전통문양인 완자무늬를
    파고 넣었었지요.
    이게 말썽을 부려서 발현음의 횡적전달이 끊김으로 인해서 다른 음정은 괜찮으나,
    하필이면 가장 많이 쓰는 1번선의 12프렛의 여운이 부족해서 고심하였기에
    이것이 전면판을 뜯어내게된 결정적인 동기입니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기타를 가저가신 분이 너무나 행복해 하시기에 저도 기쁩니다.






  • 명노창 2011.02.26 17:35 (*.171.214.126)
    와...축하드립니다.....
  • 최동수 2011.02.26 19:31 (*.255.172.196)
    내친김에 이번 모자이크 기타제작에 관한 약간의 설명을 두서없이 올리겠습니다.

    이 악기는 제가 꽤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타관련 서적에도 없는 희귀 모델인데
    조국건님이 보내주신 사진을 참고하였습니다.


    1) 뒷판 :
    디자인의 핵심이 되는 뒷판은 Jakob Ertel이 1690년경에 제작한 기타와 비슷하게
    재현하여 본겁니다.
    원작은 상아, 흑단과 거북이 등껍질의 조합이지만 제 것은 로즈우드, 메이플과
    마흐가니의 조합입니다.
    로즈우드 1개, 메이플 2개와 마흐가니 1개로된 유니트가 기본이되는 조합입니다.
    모자이크의 바탕이 되는 내판은 인디언 로즈우드입니다.

    Jakob Ertel은 알프스 인근의 휘센 출신(독일계) 제작가로 추정되는데,
    후에 로마 정착 하였다고하며 따라서 라틴식 이름인 지아코모 에르텔로도 불립니다.

    **** Jakob Ertel 모자이크의 특징 :
    일견 저의 악기와 흡사하나 자세히 보면 전혀 다릅니다.
    저의 악기는 가까이서 보면 모자이크의 배열이 불규칙하게 보이지만,
    전체를 바라보면 일정하게 규칙적인 무늬가 나타나 있습니다.
    반면에 Jakob Ertel의 모자이크는 어느 한부분도 똑같은 문양이 없습니다.

    모자이크의 배열 방법을 제가 여러모로 분석해본바 :
    - 뒷판에 전체적으로 모자이크를 하는 목적자체가 따로 있었다고 추정됩니다.
    하카란다 등 고급재료도 물론 자연적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 정도로는 인간이 천상에 전달할 수 있는 대화의 수단은 못된다고 생각했겠죠.

    인간이 천상의 소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사용목재도 [하카란다]가 아닌
    [모자이크란다?]를 만들므로서 여늬 악기와는 음색의 차별화를 시도한 듯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나 그 비밀을 알아차릴 수 있는 문양은 피해야 되겠고,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무늬를 고안하므로서
    신비한 음색의 창출을 기대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가능한 방법으로는 잘 섞은 모자이크 조각에 풀을 먹여 뒷판에 뿌리면,
    아무도 수리적으로는 그 공식을 찾아낼 수 없겠지요.

    - 두 번째 방법은, 몇 년 몇 달이 걸리더라도 붙인 무늬를 들여다보고 또 드려다
    보아가며 같은 무늬가 되풀이되지 않게 배치하는 노력입니다.

    - 세 번째 방법으로는 일단 규칙적으로 배열을 해놓은 다음,
    자신만 아는 기호학적인 방법으로 몇 개씩 빼내어 옮겨 심는 겁니다.
    다시 말해 규칙적인 배열을 흔드는 거죠.
    Jakob Ertel은 두 번째나 세 번째 방법으로 모자이크를 배열한 듯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연구하다 지처서 그냥 [모자이크란다]라는 뒷판재를 만드는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2) 측판 :
    Jakob Ertel의 측판은 뒷판과 문양이 같습니다만.
    저는 아무 의미 없이 똑같이 모방하기는 싫기에 제 나름의 디자인으로 바꿨습니다.

    외부에는 인디언 로즈우드에 뒷판과 같은 유닛패턴의 모자이크를 상감하고
    내부에는 스파니쉬 사이프러스를 부착한 이중판입니다.

    처음에는 뒷판의 모자이크와 같은 크기인 6mm * 6mm의 유닛트를 평판에 상감한
    다음 벤딩기에 구워서 구부렸지요.
    네크의 형태를 가공하고자 대패로 다듬는 중에 모자이크 조각이 삐저 나오거나,
    얇아진 부분에서는 안쪽의 바탕색이 드러나서 변색이 되더군요.
    하는 수 없이 통이 완성된 상태에서 다 깎아내고 하나하나 새로 심는 과정에서
    유닛트의 크기가 9mm*6mm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3) 네크 :
    Jakob Ertel은 네크의 뒷쪽에도 모자이크를 심었기에 저도 따라 했지만,
    역시 스크레이핑 과정에서 또 실패하고는 스트립 무늬로 바꿔 심었습니다. 휴우...
    이것을 이번에는 가운데는 메이플, 양쪽에는 하카란다로 세줄의 Stripe를 스파니쉬
    시더사이에 통짜로 끼워붙여서 보강을 겸한 무늬로 모자이크와 조화시켰습니다.



    4)헤드 :
    헤드모양은 고대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아우르는 터키의 성소피아사원의 돔을
    모델로 하였습니다.
    천상의 소리를 따라가고 싶어서....
    헤드플레이트는 하카란다의 자연적인 무늬를 살려서 천국 열쇠를 상징하였지요.



    5) 전면판, 부챗살과 상목 등 :
    부챗살은 근래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5개의 부챗살을 똑같은 5mm 폭에 8mm 높이로 깎아 만들고,
    전면판 아래쪽에 흔히 있는 八자형 부챗살을 두지 않았을 뿐 아니라

    브릿지 직하에는 얇은 덧판대신 0.6mm두께의 카본그라파이트 섬유를 붙였습니다.
    이는 무게는 줄이되 발현진동의 빠른 횡적전달을 시도 해본겁니다.

    전면판 위쪽 15프렛쯤 아래 있는 하모닉바도 없애버리고
    그 대신 사운드홀 양쪽에 붙이는 보강덧판을 부챗살과 같은 각도로
    앞 지주(Hill)까지 연장시켜서 붙였습니다(미구엘 로드리게즈 패턴).

    이는 극히 단순하고 두터운데서 기타 본연의 음색과 음질의 근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입니다.

    중간상목은 라미레즈나 미구엘처럼 가로상목과 비스듬히 교차되는
    사선형 상목 2개를 하나로 통일시켜, 고음부는 좁고 저음부는 넓게하여
    비스듬하게 상목을 붙였습니다.



    6) 하현주(Saddle) :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제작 워크숍을 주관했던 Angela Waltner가 소개한
    3개로 나뉜 Sliding Saddle에 착안하였습니다.
    줄을 바꿀 때마다 줄의 성격에 맞겠끔 하현주의 위치를 조정하므로서 보다
    정확한 튜닝이 가능합니다.
    저는 1개짜리와 2개짜리를 2벌을 만들었습니다.



    7) 상현주(Nut) :
    하현주와 같은 원리를 적용했습니다.
    흑단과 상아를 붙인다음, 앞쪽(0프렛)의 상아는 하현주처럼 민자로 다듬고
    뒷쪽의 흑단에만 6줄을 걸치는 안장을 파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그 아래에는 박윤관님이 애용하는 대추나무를 고여붙였는데,
    이는 개방현의 킹킹대는 소리를 예방한답니다.


    대충 이정도 생각나는 대로 올렸습니다.

    그러면 음색이 얼마나 다를까?
    언젠가 들어보실 기회가 있겠지요. 하하

  • 최동수 2011.02.26 20:07 (*.255.172.196)
    이에 용기가 생겨서 이번에는 시더전면판으로 된 같은 디자인의 기타를 만들고 있습니다.

    측후판은 역시 이중판인데 모자이크 대신 마리 앙드와네트에게 헌정되었던 악기를
    모델로 좁다란 로즈우드 사이에 1mm폭의 백선이 끼워저있는 Stripe무늬로 하였습니다.
    네크도 2mm폭의 로즈우드 Stripe 5줄이 들어가 있어 보강겸 측후판과 조화를 이룹니다.

    전면판은 좌우사방 전체적으로 3mm두께로 다듬었고,
    위의 기타와 마찬가지로 5개의 부챗살은 폭 5mm에 높이 8mm로 깍아붙였습니다.

    이번에는 하우저 2세악기와 똑같이 브릿지 직하에 어떤 덧판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면판 가공과정이 까다롭지도 않고 별로 할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디자인의 기타가 페페 로메로가의 150여대의 소장악기중에서 가장 음량이
    큰 악기라고 합니다.

    오늘 뒷판을 붙였으니 머지않아 지판과 브릿지를 부착하고 쉘락칠 하기 전에 최종적인
    튜닝을 할 예정입니다.
  • 송선비 2011.02.27 00:23 (*.160.40.186)
    우와! 기타라기보다는 엄청난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고도의 예술성있는 수공예작품이네요~~
    음량까지 크다면 연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텐데~~

    연주하기에도 아까울 정도의 금액으로 평가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의 예술품 탄생을 축하합니다~~
    저같은 서민으로서는 만져보는것 만으로도 영광일텐데 만져볼 수 있는 기회나 있을런지요?
  • 설국 2011.02.27 12:05 (*.143.225.84)
    열정과 일을 즐기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정면 2011.02.27 14:33 (*.238.184.158)
    이악기 시집갔군요.
    소리가 정말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소리크기도 상당히 크고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 최동수 2011.02.27 16:17 (*.255.172.196)
    전면판 구조의 설명 중에 빠뜨린게 한가지 있군요.

    5개의 부챗살 중에서 브릿지를 지나가는 가운데 3개는 브릿지 아래 부위는
    전면판에 직접 닿지 않도록 아치형의 Relief를 두기 위해 깍아 내었습니다.

    이는 하우저 2세가 고안한 아이디어로 아래와 같은 작용을 고려한 듯합니다.

    1) 브릿지의 상현주 쪽은 압축력을 받는 반면에, 현을 묶는 블럭 쪽은 인장력을
    받게되므로, 그 중간인 중립축에는 뻗뻗한 부챗살이 구조적으로 필요 없다.

    2) 전면판에 발현진동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부챗살이 물론 매체 역활도 하겠지만
    오히려 진동의 저항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점.

    3) 브릿지 바로 아래의 부챗살에 Relief를 두는 경우 탄현시 순간 임팩트에 보다
    부드럽게 반응하게 되므로 서스테인을 연장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 과연 저음이 빵빵거리는 대신 부드럽고 풍부하며 서스테인이 길어지더군요.
  • 최동수 2011.02.27 16:49 (*.255.172.196)
    예고 :

    작년에는 한 달 사이에 제 악기 3대가 시집을 간데 대한 기념으로 복잡하게
    독후감 응모를 받아서 기타 5대, 암레스트 3세트와 기타줄 2박스를 제공하였는데,

    이번에는 제가 보유하고 있는 100호급 일반 기타를 내놓을까 생각 중입니다.
    다만 한 대밖에 안되므로 전처럼 복잡한 절차를 밟는 대신 선착순으로 몇 분의
    실수요자를 받아 사다리타기 추첨방식은 어떨까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기타는 현재도 사용중이지만 더 손질하여 쓸만하게 셋팅을 해놓아야 되겠지요.
  • 콩쥐 2011.02.27 19:06 (*.132.16.46)
    이 기타 소리 참 좋던데,
    사진에 카본도 보이는군요....
  • 도치 2011.02.27 19:17 (*.109.171.234)
    기매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글입니다.ㅎㅎ
  • 고정석 2011.02.27 21:51 (*.178.224.211)
    명기제작을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하시는 모습이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브리지 패드(바) 부위의 검정색 바가 무슨 재질일까 궁금했는데 카본그라파이트 섬유였군요.
    브래지 패드(바)의 유무나 재질과 두께, 길이 ,모양등은 기타 소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에 대해 언급한 문서는 보지 못해 늘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5플렛의 하모닉 바가 꼭 필요할까도 궁금했습니다.
    저도 이번 기타에서 upper bout 의 울림을 극대화 하기 위해 15플렛 근처의 하모닉 바를 없이
    만들었습니다.


  • 이병욱 2011.02.27 22:44 (*.10.186.12)
    어느 댁으로 시집을 보낼려고 그렇게 고이 고이 만드시는것일까요?
    그댁은 참으로 쳐다만보고 있어도 행복하겠네요
  • 최동수 2011.02.28 00:11 (*.255.172.196)
    컥님, 명노창님, 송선비님, 설국님, 정면님, 콩쥐님, 도치님과 이병욱님께서도
    치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세를 가다듬고 더욱 정진하겠나이다.


    고정석님께서는 저도 잘 모르는 부재에 관하여 질문하셨으니, 공부하기 전에
    우선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 대신 하렵니다.


    기타의 원류는 거슬려 올라가면 스페인이 아니라 유럽과 아랍지역 전체가
    된다고 봅니다.
    비웰라도 조상이지만 류트와도 관련이 깊다고 여겨집니다.
    류트는 현재도 전면판을 가로지르는 브레이싱이 7개 내지 9개가 있습니다.
    과학이 발달한 현세에도 아직 음향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분야가 있다면
    기타의 발현원리와 배음(하모닉)도 그 중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속설에 의하면 탄현시 상현주와는 반대쪽인 하현주를 0프렛이라고 볼 때에
    전면판도 하현주를 0프렛기점으로 배음(하모닉)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당시의 류트제작가들은 현의 진동으로 발생되는 배음과, 전면판 자체에서
    역순으로 발생하는 배음을 처리하고자 고심 끝에 각 음정 중에서 특히
    배음이 뜨는 곳을 찾아 이를 흡수하기 위해 여기저기 브레이싱을 붙이다보니
    그렇게 많은 브레이싱을 류트에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웰라나 로맨틱기타를 만들면서부터는, 우선 류트처럼 생긴 바가지 형태가
    아닌 평판에 가까운 뒷판과, 땅콩형의 측판구조로 발전하면서 배음을 그다지
    걱정 안해도 되는 시대가 되었지요.

    흔히 비엔나 스타일이라고 하는 기타의 경우 부챗살보다 크로스 브레이싱에
    의존도가 높은걸 알 수 있지요.
    후일 스페인 쪽에서 기타의 크기를 현재와 같은 형태로 개량하면서 부챗살의
    비중이 커졌다는 겁니다.
    스페인에서 부챗살구조가 유행하는 동안에도 이태리, 프랑스나 독일 등지에서는
    작은 악기에 크로스 부레이싱을 여러개 부착하는 기법을 끌고 왔지요.

    헤르만 하우저 1세 전후하여 유럽대륙에서도 부챗살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으나
    그네들의 악기박물관과 제작역사는 아직도 크로스 브레이싱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지금도 부챗살과 함께 크로스 브레이싱을 붙이는 제작가들이 독일이나 프랑스에
    남아 있는겁니다.

    1) 브릿지 바 :
    대표적인 제작가가 로베르부쉐와 프리드리히로 그들은 브릿지의 하현주 직하에
    브릿지 바를 두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브릿지 바로 앞쪽이나 뒤쪽에 있던 것을 하모닉 제어보다 발현진동의
    전달에 의도적으로 비중을 두었다고 봐야겠죠.
    장점은 나무결방향으로 발현진동의 빠른 전달과, 음질의 균형을 잡을 수있다는...

    2) 브릿지 패드 :
    스페인에서도 브릿지 패드를 붙이기는 했지만, 훗날 헤르만 하우저 1세의 기타가
    세기의 명기로 대두되면서 브릿지 패드가 마치 제작의 기본기법처럼 유행하게 됩니다.

    - 첫째, 브릿지 패드가 얇은 전면판을 보완하여주므로 브릿지의 탈락(Peeling off)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 둘째, 탄현시 순간 임팩트에 저항하므로서 서스테인을 늘려준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그 아들인 하우저 2세와는 적용방식이 정반대이므로 저도 헷갈립니다.
    장점은 브릿지바와 마찬가지로 나무결방향으로의 진동전달에 도움이 된답니다.

    그러나 호세 로마니요스 같은 제작가는 브릿지 패드로 인하여 전면판에 불필요한
    내부응력이 발생되므로 발현진동에 지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저는 둘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번에도 두 악기에 각각 실험하고 있습니다.

    3) 15프렛 근처의 하모닉바 :
    닭이나 짐승 중에 퇴화되어 쓰지 않는 발가락이 종아리에 남아있듯이,
    워낙 전면판이 얇아지고 부챗살의 배치가 극도로 발전한 오늘날에 들어와서는,
    그런 하모닉바도 퇴화된 잔재로 받아들이면 어떨지요?

    하모닉바를 붙여도 전체 몸통의 구조에 따라 하모닉이 떠도는 사례가 있는가하면
    하모닉바가 없어도 하모닉이 뜨지 않는 경우도 여러번 체험했으니까요.

    이번 모자이크 기타는 하모닉바가 없지만 다행히 무사하고,
    새로 만드는 시더 기타에는 하모닉 바를 붙였습니다.
    이유는 하모닉 때문이 아니라 미구엘 로드리게즈처럼 사운드홀 패드를 연장시켰더니
    그 부위에 프렛 박을 때 받쳐주기가 어렵더군요. 어허허

    저처럼 너무 연구를 많이 하면 골치 아파지니, 그저 직감으로 하심이 어떨지요?
  • teriapark 2011.02.28 10:14 (*.253.28.151)
    최동수 선생님 축하드려요.
    더욱 연구하셔서 우리기타를 적어도 일본 수준 이상으로 올려 놓으시길 빕니다.

    그런데 기타 시집 보낼때 그 기타 제작 과정을 찍은 영상/사진도 함께 보내드리면
    기타 받는 사람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몇십년 후 기타 수리하게 되더라도 참고가 될 듯 하기도 하구요.
  • 최동수 2011.02.28 15:02 (*.255.172.196)
    Teriapark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나름으로는 세계적인 수준 이상을 지향하고 있지요.
    일차적으로 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악기는 내보내지 않습니다.

    저는 악기를 시집보낼 때는 애기 출생과정 전부를 CD에 담아서 보내죠.
    산고와 희비도 자세히 남겨드려야 되니까.

    훗날 제가 더 늙어서 악기 수리나 셋팅을 못하게될 경우를 예상해서
    지금 막 유명한 제작가에게 평생 AS도 계약하고 왔답니다. 어허허허......
  • 아이모레스 2011.03.01 01:21 (*.47.207.130)
    우아 정말이지 감동을 금할 길이 없네요!!!! 헤드나 로제트는 물론이려니와 옆판 뒷판에 들인 정성에 누가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어요??

    어쩌면... 우리들은... 로제트나 헤드를 만들어낼 때 들인 정성이... 실제로는 음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또한... 이와는 반대로... 이런 정성없이 명기가 탄생할 수 없다는 것도 우리들은 마찬가지로 잘 알고있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명기와 평범한 악기에는 도대체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글쎄요?? 정말로 기능적인 면 일뿐까요???

    저는요... 오히려 기능적인 면보다 첫 눈에 보여진 외관을 중시하는 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에고 이런 속물적인 저를 너무 탓하진 마세용...^^ )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남녀가 처음 만나 서로를 판단하는 데 1초도 걸리지않는다고 하더라구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재빨리 내려진 판단은 10년? 아니 20년도 더 갈 수도 있는거구요...^^

    최동수님이 만드신 악기를 보고...
    (소리를 들어보기도 전에)
    저는 1초도 걸리지않고 반해버렸습니당...^^
  • 최동수 2011.03.01 10:15 (*.255.172.196)
    아이모레스님, 반가워요.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말씀하고 계신지요?

    4월초에 들어오시면 어찌어찌 소리라도 함 들려드려야 할텐데...

    그맘 때쯤에는 하우저 2세 패턴의 시더기타라도 보여드려야지요.
    이뇬?도 포도색 바탕에 흰줄(Stripe) 무늬의 원피스를 걸첬답니다.
    네크와 측후판까지 모두... 우아하게시리... 하하하하.
  • 아즈 2011.03.01 12:50 (*.168.26.207)
    좋은 기타를 완성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최 선생님의 기타에 대한 열정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언제가 되어야 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기타 구경도 한 번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요 근래 두 번이나 일산으로 넘어가 장군집이란

    곳에서 술에 잔뜩 쩔어 돌아왔습니다.

    그럴 때 마다 최 선생님의 생각에 간절해 졌었습

    니다.

    올 한 해의 목표로 삼아보겠습니다.

    최 선생님께 인사 드릴 수 있는 일을요.^^

  • 최동수 2011.03.01 14:08 (*.255.172.196)
    아즈님도 치하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깊은 산속에 계시는 걸로 상상했는데 일산에도 자주 오시는군요.

    언제든지 틈나실 때 연락주세요.
  • 더많은기타 2011.03.01 16:24 (*.36.50.177)
    으.. 저런 기타를 어찌 쉬 떠나 보내실 수 있으신지요..?

    저야말로 최선생님께 인사 드릴 수 있을 때가 언제 쯤일지 모르겠습니다.
    최선생님께는 어느새 아낌 없이 받기만 하는 나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도 기타에 달려 있는 암 레스트를 노려보다 고개를 떨구는 일인 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행복 전도사님.)
  • 이슬 2011.03.01 17:14 (*.79.9.13)
    선생님, 근사한 모양만큼이나, 소리도 아름다운 기타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선생님의 모자익 기타를 받은지도 만으로 1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낌없이 사랑해 주었더니 요즘엔 그 소리가 더욱 무르익고 근사해졌습니다.
    어떨때는 초록빛을 머금은듯 맑고 사랑스런 소리...
    또 어떨때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소리...를 제게 들려줍니다.

    선생님의 새로운 예술품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니,
    저도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모자익 기타를 자랑하고 싶어져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아..그리고..제가 이 아름다운 기타의 행복한 주인을 알고 있는데요....
    오늘도 잠깐 통화하니 그야말로 황홀하다고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기타와 잘 어울리는 좋은 주인을 만났으니, 기타도 더불어 행복할 것입니다.

  • 배정훈 2011.03.01 18:12 (*.39.124.39)
    최동수 선생님의 악기 연구에 대한 성과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기타매니아를 통해 기타에 대한 열정과 명성을 들어서 뵙고 싶었는데
    오늘 마침 우연한 자리에서 뵙게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잠깐 스치듯이 뵌것일라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뵙게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새롭게 시도되는 악기마다 좋은 성과 거두시길 바랍니다.
  • 최동수 2011.03.01 22:40 (*.255.172.196)
    감사합니다.
    기타 한대 판걸가지고 여러분들께서 치하해주시니 어리둥절하군요.

    더많은기타님의 글을 읽으려니 김치냄새가 좀 나는데요, 아하하.

    이슬님, 기타소리가 점점 무르익고있다니, 저야말로 흐뭇합니다.

    배정훈님, 오늘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리브라 2011.03.02 09:53 (*.131.167.73)
    예술작품을 만드시는 최동수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언제 한번 찾아 뵙고 싶습니다.^^ 저도 나중에 기타를 만들고픈 소망이 있답니다.
  • 최동수 2011.03.02 10:52 (*.255.172.196)
    리브라님 감사합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으나 20년 전쯤에 일본의 아마추어 기타제작가 회원수가
    무려 3,000명이 넘었고 그중에 여성이 절반이었습니다.

    취미? 하면 흔히 독서, 음악, 미술, 스포츠, 등산 등도 물론 좋은 취미이겠지만,
    조금 더 차별화된 취미야말로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취미답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네는 특히 무언가 만드는 일에 데해서는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는데
    숨가쁜 직장생활과 아파트 환경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여유로움이 부족한 듯합니다.

    기타제작은 나중으로 미루지 마시고 당장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도 한달동안 휴일날에만 프로제작공방에 가서 제작가의 도움을 받아 훌륭한
    기타를 완성시킨 분이 이곳 매니아에 공개된 분만해도 두분이나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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