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콩쿠르를 보고 느낀 점

by 과객 posted Nov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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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협회 콩쿠르를 보며 느꼈던 점을 적어 봤습니다. 협회 관계자 여러분과 매니아 칭구분들이 다같이 생각해 볼 대목이라 여겨져 몇 자 적어봤습니다. 제 글은 협회를 깍아 내리고자 함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타계의 발전을 갈망하는 소박한 충정이라는 점을 이해바랍니다.

첫째, 예선의 존재이유

  예선이 필요한 이유는 일정 기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자를 선발하고자 함인데 이는 일정 기준 이하의 실력을 가진 자를 걸러내어 본선에서의 시간적 부담을 줄이자는 것일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10시간 동안 본선 심사를 했다면 이는 예선의 존재이유를 의심케하는 것이다. 필요 이상의 많은 인원을 예선에 통과시킨 것은 협회가 돈벌이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사항이다. 그리고, 6개 부문으로 세세하게 나누어져 각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해야 하고 예선에 통과한 많은 사람들을 심사하느라 장시간을 소비한 심사위원들은 피로도가 가중되어 집중도가 흐트려질 우려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둘째, 6개부문으로 세세하게 나누어진 콩쿠르

  협회 콩쿠르는 모두 6개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초저부-초고부-중등부-고등부-일반부-일반 아마부. 거의 3살 터울로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는데 나름의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수상자를 양산하여 권위를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초저부에서 고등부까지 4개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은 이 시기가 급격하게 신체적인 발육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도 제자 양성(렛슨)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우리나라 연주가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씁쓸하기조차 하다. 하지만 최고의 권위를 가져야 할 협회 콩쿠르가 학예발표회(표현이 과격했나요?) 수준으로 전락해서야 되겠는가? 물론 초등부에서 놀랄 정도의 기량을 보여준 경우도 있었지만 3살 터울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된다.

세째, 시간제한에 대해

  시간제한을 둔 이유는 과도한 시간적 부담을 줄이고자 함일 것인데 이는 예선에서나 적용되어야 할 사항이다. 즉, 예선에서는 본선에서 수상권에 들 만한 사람을 선발하고, 본선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부에서 1위를 한 고의석의  경우 시간을 초과하여 중도에서 연주를 중단했는데 음악은 나름의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도에서 연주를 중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국 노래자랑처럼 중도에 '땡~'하여 연주를 중단시키는 것은 누가 봐도 해프닝에 가까운 것이다. 일반 아마부 권희경이 연주한 '코윤바바'도 시간을 초과했는데 연주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연주해서 보기에 좋았다. 그러나 시간초과가 감점요인이 되었는지 다른 연주자에 비해 기량이 뛰어났고 실수도 거의 없었음에도 장려상에 머물렀던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실수도 많았고 연주가 중도에 중단되어 다시 연주했던 다른 연주자가 그보다 상위에 입상한 점은 다소 이상하게 여겨진다.

  콩쿠르란 항상 다소간의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심사 결과에 대해 뭐라고 탓할 생각은 없다. 나름대로의 식견을 갖춘 심사위원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전반에 대한 검토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위에 지적한 3가지를 발전적으로 검토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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