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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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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210) 조회 수 4167 댓글 10


오래간만에 상경해서, William Kanengiser의 연주회를 보았습니다. 연주회장에서 라라님도 만나고, 타레가 님도 첨으로 뵙고...

라라님께서 쓰신대로 좌석이 너무 차지 않아서 A석(만원권, 2층이었음)으로 구입한 사람들도 1층 앞좌석을 주더군요. 예전에 안너 빌스마가 제가 사는 곳에 왔을 때 생각이 나더군요.

William Kanengiser는 낭만적인 로맨티스트이면서도 익살과 재치가 가득한,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을, 연주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뛰어난, 탄탄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우러나오는 표현력 풍부한 연주와 정말로 아름다운 음색(정말 소리 너무 예뻤습니다). 때로는 너무도 감미롭게, 때로는 너무도 귀엽고 익살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심장을 가득 조일듯 긴장시켰다가 한순간 살짝 놓아주는 그런 적절한 긴장감..

정말 특이했던 것은 고전과 현대 작품, 또 처음 들어보는 아프리카 민속멜로디를 바탕으로 하는, 각기 다른 곡들을 이리저리 넘나들면서도 연주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일관성이 있었고, 또한 각각의 곡들은 곡의 특성에 맞게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부러웠고 또 감탄했던 것은 저로하여금 엄청나게 연주를 집중해서 듣게 만드는 그의 능력이었죠. 아무래도, 잘 모르는 곡들을 연주하면, 아는 곡 들을 때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었는데, 어제 연주회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앵콜할 때는 상당히 피곤해 보였었는데, 앵콜을 위해 파야의 방앗간 주인의 춤을 연주하기 전에 한 곡만 할거다라고 말했었는데, 결국은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의하여(정말 단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박수를 치더군요) 다시 나와 서울 프로그램에는 없고 부산프로그램에 있는 존 할몬의 Jack-Leg를 연주해 주었습니다(방앗간 주인의 춤연주할 때는 페페로메로 냄새가 물씬나던데... L.A.G.Q을 페페로메로가 결성했다고 들었는데, 그와 페페로메로와의 연관성을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 그가 교수로 있는 남캘리포니아 대학에는 페페로메로도 교수로 있지 않나요?).

그가 첫번째 곡인 바르톡의 곡을 끝내고 두번째 곡인 브라우어를 연주하기 전에 우리 말로 '감사합니다(박수). 안녕하세요, 나는 오늘 당신과 이 저녁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정확하진 않지만..;;) '라고 해주었습니다. 멋져라.

연주회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은,, 팜플렛이 잘못나온게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El Decameron Negro도 3악장 이렇게 적혀있었는데 1,2,3악장 다 연주했고, 모자르트 피아노 소나타 편곡한 곡에도 3악장 이렇게 적혀있었는데 역시나 1,2,3악장 다 연주했습니다(모차르트 연주 참 좋았어요. 편곡도 좋고..). 그런 것 말고도, 오타는 왜이리 많은지.

참.. 프로그램의 모차르트 곡 옆에 '피아노 연주곡을 매우 하이클래식칼 스모차타일로 편곡'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도대체 스모차타일이 뭔지. '모차'만 볼드체로 되어있었는데 혹시 모차스타일을 그렇게 써놓은 걸까요? 스모차타일이 맞건 모차스타일 맞건..이게 뭔지 아시는 분 혹시 계세요?

앞서 말했듯이, 그는 청중도 몰입하게 만들고(물론 청중들의 훌륭한 관람태도도 한 몫 했겠지만요), 또한 그 자신도 완전히 몰입해서 연주하는 자세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샤콘느 연주에서는 그 자신이 만족하지 못한 듯. 다른 연주가 끝나고는 미소를 띄었는데 샤콘느 끝나고는 그렇지 못하더군요. 아. 저는 그가 연주하는 샤콘느를 들으면서, '내가 어찌 저 곡을 연습할 생각을 했었는가. 역시 나는 아마츄어로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멋지더군요.

2부에 연주한 Dusan Bogdanovic의 Three African Sketches와 Ernesto의 Doz Piezas Afro-Antillanas의 곡, 다시 듣고 싶더군요. 첫번째 곡에선 1,2번줄에 가는 철사같은 것(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으나..)을 끼고 연주하여 정말 특이한 소리를 내더군요. 어제 그의 음반을 팔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고 아쉬워.

정말 좋은 연주회를 봐서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아침엔 이렇게 졸리지만요^^;

Comment '10'
  • # 2001.05.18 09:33 (*.229.190.241)
    Andrew York도 그런가요? 요크는 늦게 합류했다고 하던데
  • # 2001.05.18 09:33 (*.178.178.163)
    LA퀄텟의 멤버들은 페페의 제자들이죠~
  • # 2001.05.18 09:33 (*.188.1.210 )
    오호. 오타 지적한 아랫분 감사함다. Bogdanovic이라. 어렵네.
  • # 2001.05.18 09:33 (*.96.222.1 )
    맞는데..케스트어웨이의 톰행크스.......ㅋㅋㅋ lara
  • _ 2001.05.18 09:33 (*.36.174.13 )
    심지어는 서울 프로그램에 연주자 이름까지 WLLIAM이라고 나왔더군요
  • # 2001.05.18 09:33 (*.36.174.13 )
    Dusan Bogdanovic입니다. 역시 오타...
  • # 2001.05.18 09:33 (*.188.1.210 )
    캐스트 어웨이에서 조난당한 톰행크스는 아니죠??
  • # 2001.05.18 09:33 (*.177.142.141)
    아니..그렇게 잘생겼단 말예요?
  • # 2001.05.18 09:33 (*.96.222.1 )
    어제 끝나구 싸인받았어여.아무리 봐도 톰행크스야.ㅋㅋ 한국말도 잘하구..^^ lara
  • # 2001.05.18 09:33 (*.62.26.189 )
    후기 잘 읽었어요..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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