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潭 徐敬德(1489-1546) 선생 논문 3편
..............................................이경룡 번역.
花潭先生文集卷之二,雜著
太虛說 a_024_306d
太虛,虛而不虛,虛則氣。虛無窮無外,氣亦無窮無外。
既曰虛,安得謂之氣?
曰:虛靜,即氣之體;聚散,其用也。知虛之不為虛,則不得謂之無。
老氏曰:“有生於無”,不知虛即氣也。
又曰:虛能生氣,非也。
若曰:虛生氣,則方其未生,是無有氣而虛為死也。既無有氣,又何自而生氣?無始也,無生也。既無始,何所終?既無生,何所滅?
老氏言虛無,佛氏言寂滅,是不識理氣之源,又烏得知道?
태허(太虛)는 허(虛)하면서도 허(虛)하지 않다.
그래서 허(虛)는 기(氣)이다.
허(虛)가 시간에서 시작과 끝이 없고 공간에서 안과 겉이 없다.
그래서 기(氣)도 시간에서 시작과 끝이 없고 공간에서 안과 겉이 없다.
태허가 허(虛)하다면 아무것도 없어야지(無) 왜 기(氣)라고 말하는가?
왜냐하면 태허(太虛)가 정(靜)한 것은 기(氣)의 본체이며,
태허에서 기(氣)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기(氣)의 작용이다.
태허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기 때문에 비어있는(無)의 허(虛)가 아니므로 무(無)라고 말할 수 없다.
노자 『도덕경』에서 “유(有)는 무(無)에서 생겼다.”라고 말하였는데
이 말은 허(虛)가 기(氣)라는 것을 모르는 틀린 말이다.
또한 “허(虛)가 기(氣)를 낳을 수 있다.”라는 말도 틀렸다.
만약에 “허가 기를 낳는다.”고 하면 기(氣)가 생기지 않기 전에는 기(氣)도 없으므로 허(虛)는 죽은 것이다. 기(氣)가 없는데 어디서 기(氣)가 생기느냐? 허(虛)와 기(氣)는 시작도 없으므로 무(無)에서 유(有)를 낳는다는 낳는다(生)도 없다.
시작도 없는데 끝나는 곳은 어디 있겠는가?
낳는 것도 없는데 없어지는(滅) 곳은 어디 있겠는가?
따라서 노자가 허무(虛無)를 주장하고 불교가 적멸(寂滅)을 주장하였는데
모두 이기(理氣)의 근원이 되는 태허(太虛)를 모르는 소리이다. 그러므로 도(道)를 어찌 알겠는가?
참고자료:
老子,『道德經』,第40章:“反者道之動,弱者道之用。天下萬物生於有,有生於無”。
老子,『道德經』,第25章:“有物混成,先天地生。寂兮寥兮,獨立而不改,周行而不殆,可以爲天下母。……人法地,地法天,天法道,道法自然。”
張載(1020-1077),『正蒙』,「太和篇第一」:“知虛空即氣,則有無、隱顯、神化、性命通一無二,顧聚散、出入、形不形,能推本所從來,則深於易者也。若謂虛能生氣,則虛無窮,氣有限,體用殊絕,入老氏‘有生於無’自然之論,不識所謂‘有無混一’之常。”
花潭先生文集卷之二,雜著
理氣說 a_024_306c
無外曰太虛,無始者曰氣,虛即氣也。
虛本無窮,氣亦無窮。
氣之源,其初一也。既曰:氣一便涵二。太虛為一,其中涵二。
既二也,斯不能無闔闢,無動靜,無生克也。
原其所以能闔闢,能動靜,能生克者,而名之曰太極。
氣外無理,理者氣之宰也。所謂宰,非自外來而宰之,指其氣之用事,能不失所以然之正者而謂之宰。
理不先於氣,氣無始,理固無始。
若曰:“理先於氣”,則是氣有始也。
老氏曰:虛能生氣。是則氣有始有限也。
又曰:“易者,陰陽之變”。陰陽,二氣也。一陰一陽者,太一也。
二故化,一故妙,非化之外別有所謂妙者。
二氣之所以能生生化化而不已者,即其太極之妙。
若外化而語妙,非知易者也。
안과 겉이 없는 것이 태허(太虛)이며, 시작과 끝이 없는 것이 기(氣)이다. 허(虛)가 기(氣)이다.
허(虛)는 본래부터 시작과 끝이 없고 기(氣)도 시작과 끝이 없다.
기(氣)의 근원을 보면 처음에는 한덩어리(一)였다.
기(氣) 한덩어리에 음양(陰陽) 둘이 들어있다.
태허는 한덩어리(一)이고 태허에 음양이 들어있다.
둘이 들어있다면 태허에는 합벽(闔闢)할 수 있고 동정(動靜)할 수 있고 생극(生克)할 수 있다.
합벽하고 동정하고 생극할 수 있는 까닭을 따져보면 태극(太極)이다.
기(氣)를 벗어나서 리(理)가 있는 것이 아니며 리(理)는 기(氣)를 주재한다.
주재한다는 뜻은 어떤 것이 기(氣)의 밖에서 와서 주재하는 것이 아니고,
기(氣)가 작용하는 데 바름(正)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 주재이다.
리(理)가 기(氣)보다 먼저 앞서지 않는다. 기(氣)가 시작과 끝이 없듯이 리(理)도 분명히 시작과 끝이 없다.
만약에 “리(理)가 기(氣)보다 앞선다.”고 하면 기(氣)가 시작과 끝이 있다는 잘못된 말이 된다.
노자가 “허(虛)가 기(氣)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기(氣)가 시작과 끝이 있고 한계가 있다는 뜻이 되므로 틀렸다.
또한 “역(易)이 음양의 변화이다.”라고 하는데, 음양은 두 가지 기(氣)이다. 음으로 되고 양으로 된다(一陰一陽)는 것이 태일(太一)이다.
음양 둘이 작용하는 것이 변화(化)이고, 둘이 하나(一)로 되는 것이 묘(妙)이다.
변화를 벗어나서 달리 묘(妙)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음양 두 가지 기(氣)는 만물이 끝없이 만물을 낳고 변화시키는 원인이 되며 바로 태극의 묘(妙)이다.
변화를 제쳐주고 묘를 말하는 것은 역(易)을 모르는 틀린 말이다.
徐敬德,花潭先生文集卷之二,雜著
原理氣 a_024_305b
太虛,湛然無形,號之曰先天,其大無外,其先無始,其來不可究。
其湛然虛靜,氣之原也,彌漫無外之遠,逼塞充實,無有空闕,無一毫可容間也。
然挹之則虛,執之則無,然而卻實,不得謂之無也。
到此田地,無聲可耳,無臭可接。千聖不下語,周張引不發,邵翁不得下一字處也。
摭聖賢之語,泝而原之,易所謂寂然不動、庸所謂誠者自成。
語其湛然之體,曰一氣。語其混然之周,曰太一。
濂溪於此不奈何,只消下語曰無極而太極。是則先天,不其奇乎?奇乎奇﹗不其妙乎?妙乎妙﹗倏爾躍,忽爾闢,孰使之乎。自能爾也,亦自不得不爾,是謂理之時也,易所謂感而遂通、庸所謂道自道、周所謂太極動而生陽者也,不能無動靜,無闔闢,其何故哉?機自爾也。
既曰一氣,一自含二。既曰太一,一便涵二。一不得不生二,二自能生克,生則克,克則生。氣之自微,以至鼓盪,其生克使之也。
一生二,二者何謂也?陰陽也,動靜也,亦曰坎離也。
一者,何謂也?陰陽之始,坎離之體,湛然為一者也。
一氣之分,為陰陽。陽極其鼓而為天,陰極其聚而為地。陽鼓之極,結其精者為日,陰聚之極,結其精者為月,餘精之散,為星辰。其在地,為水火焉,是謂之後天,乃用事者也。
天運其氣,一主乎動而圜轉不息。地凝其形,一主乎靜而榷在中間。
氣之性動,騰上者也。形之質重,墜下者也。
氣包形外,形載氣中。騰上墜下之相停,是則懸於太虛之中而不上不下,左右圜轉,亙古今而不墜者也。邵所謂天依形,地附氣,自相依附者。依附之機,其妙矣乎﹗
(□族飛族之□載形,皆此理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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