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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신대철님의 말 거의 그대로를 옮겨 적은 것입니다.----

사실 제가 한 2년 전에 연주 앨범을 하나 만들고 싶었어요.
솔로앨범.
기타리스트니까 연주앨범 하나 만들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앨범을 만약에 만들게 되면 프로듀서를 누구한테 의뢰해야될까
생각을 하다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딱 한 사람밖에 생각나는 사람이 없는거야.

해철이 한테 가서.
야 내가 뭐 이런거 하나 만들고 싶은데.
뭐 그때 제가 만들었던 데모같은거 있었어요.
몇 곡있었는데 그거 이제 들려주면서
야 니가 프로듀서좀 해줘라.
어, 흔쾌히 오케이.해야지.거기서 바로.해야지.
했어요.

그래서 해철이 작업실과 저의 작업실 왔다갔다 하면서.
그때 분당에 있었는데.분당 작업실 가서.
거의 가면 그냥 밤 새는 거에요.(웃음)
밤 꼬박 새고 해뜰때 집에 가던 기억이 나는데.

한 번은 이런일이 있었어요.
그냥 보통 잼이라고 그러죠.아님 머 즉흥연주 머 이런식으로
머 그냥 우리끼리쓰는 말로 깔판 하나 깔아 줄테니까
형이 한번 쳐봐.

머 이런 기본 패턴같은거 음악하나 만들어놓고
거기에 생각나는데로 한번 쳐보라고.
그래서 그냥 연주를 했죠.
멀 연주했는지 몰라요.내가.
하다보니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막 이랬는데.
그냥 머 그렇게 한 3,4십분정도 연주했던거 같아요.즉흥적으로.그냥.

그런데 며칠 있다가
형 이거 한번 들어봐
하고 탁 들려주는데
어 이게 뭐야.아 형이 그때 친거잖아.
어 음악이 딱 나오더라구요 거기서.

그니까 거기서 자기가 쫙 들어보고 정말 좋은테마를 탁 하나
뽑아가지고 곡을 하나 만든거에요.
와 이 친구 봐라.하하하(웃음)
어 깜짝 놀랐어요. 정말.
와 이런 능력이 있네.이 사람은.

그렇게 몇 달동안 작업을 하다가.
한번은 또 새벽에 아 형 언제올꺼야 빨리와 그래서.
갔어요. 갔더니.
어떤 기타를 딱 보여주더니.
깁슨에서 만든 옛날.쳇엣킨스라는 모델의 기타가 있어요.

그 기타를 딱 꺼내서 보여주더라구요. 한번 쳐보라고.
오케이.
어 기타 좋은데? 와 이거 언제 산거니? 대화하다가.

그 친구가 하는 얘기가.
형 그거 기타 형 가져.(웃음)
야 내가 이거 비싼건데 농담하는거 아니지?
아 형가져.
이거 형이 쳐야 될거 같애.그냥 가져.
안 가져 갈려고 그랬는데 정말.
집에 간다고 그러니까.

자기가 기타 케이스에 넣더니 자기가 들고 지하주차장까지 가서
내 트렁크에 탁 넣더라고.기타를.
그래서 그 기타를 아직도 갖고 있어요.갖고 있고...
며칠전에 그 기타를 꺼내서 봤는데...
하...(말없음)...하...정말...
(눈물흘리는듯....)

(한동안 말 없음)
(진행자-형 때문에 다 울고 있어요.왜 울리고 그래요.)
그가 세상을 떠난게 믿어지지가 않고 정말.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 정말 위대한 인물이 하나.
갔다라는게 너무 안타깝고.정말 이런일이 어떻게 벌어질수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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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모노크롬 앨범(테크노 메탈 품바타령 새타령) 제작후 신해철의 말입니다.

   "내가 맘속으로 습작기간으로 다짐한 20대의 10년(1988년~1997년)이 지나고,
    소원을 이룬 지금, 나의 나머지 인생은 성공이나 머 그런 게 아닌,
    뭔가 다른 것을 위해 살고 싶다.

    그리고 영국에서 내가 옛날에 존경했던 뮤지션들이 아직도 주택 융자를 갚아나가며
    궁핍한 와중에도 열심히 음악을 해나가는 것을 보고 깊이 느꼈다.

    우린 너무나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미지만을 스타로 생각한다.
    음악가에겐 음악가의 길이 있는 것이고, 난 그 길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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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나오던 부모님과 살고 있는 전원주택도 월세라는 사실.
일반인이 감당하기에는 큰 월세지만,
평소 자기이름으로 된 집을 가지고 있으면 락커가 아니라는 말도 농담으로 했었죠.
그리고 얼마전 mbc에 나온 추모방송에서 보면
레코딩 작업실에 쓰는 헤드폰이
5만원 짜리더라구요...
그가 하는 음악은 대한민국 최고의 사운드였는데...
듣는 사람들은 일반 평범한 대중인걸 알았던거겠지요.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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