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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로마니요스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막말을 한다면 로마니요스는 족보 없는 기타 제작가네요.
유명 제작가의 제자도 아니었고, 유명 공방에서 일한 적도 없고... 학문적으로 기타를 연구할 만한 가방끈도 없고.....
그래도 그런 명기들을 세상에 내놓았다니 최선생님 말씀대로 타고난 기타제작가인가 봅니다.
로마니요스에게 기타 제작을 가르쳐달라고 하면 "그냥 이렇게 하면 명기가 돼!" 이럴 것 같습니다ㅎㅎ
세고비아에게 기타를 배우러 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온 어떤 분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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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니요스는 현재 공방을 영국과 스페인의 두 곳에 열고 있습니다만,
1932년생(82세)이니까 연로하여 기타를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들 Liam이 영국에서 기타를 만들고 있지요.
스페인에 있는 공방은 기타제작에 관한 자신의 전기를 쓰기 위한 자료수집과
제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장소라고 봐야되겠지요
로마니요스는 전에도 영국인 부인의 도움을 받아서
"Antonio de Torres"를 저술하여 본토박이 제작가들을 제치고
자타가 공인하는 토레스의 정통 후계자로 알려졌습니다만,
실은 아직도 영어로 대화는 해도 글은 서툰 사람입니다.
그리고 스페인 내의 어떤 기타제작가 가문의 출신도 아닙니다.
부친은 자기집에서 보일러를 혼자 두드려서 만드는 철공이었지요.
군복무 시절 영국에 잠깐 주둔한 경험으로 제대후 무작정 영국에 건너갑니다.
영국에 불법체류 하면서 병원에서 사체실 잡역부를 하다가
가구공장에 취직하여 영주권을 따내고 부인을 잘 만나 자리잡은 사람이지요..
고향생각은 나는데 기타 살돈이 없어서 가구공장에서 쓸만한 재료를
가져다 기타를 만들다가 줄리안 브림을 만나게 되면서 일약 명성을 얻어낸
입지전적인 행운아이지요
브림은 음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기타계의 활동도 적극적이어서
호세 루비오와 폴 핏셔에게도 자기네 농장의 헛간을 빌려주었듯이
로마니요스에게도 헛간을 빌려주어 전업으로 기타제작을 시켰지요
그뿐 아니라 기타학교도 세우고 기타계에 기여를 많이 했답니다
로마니요스는 비록 가방 끈은 짧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튜닝에 관해서도, 튜닝이 악기를 완성시키는데 도움이 될꺼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정식 튜닝을 하지는 않고 "조립 전에 하모닉스를 죽인다"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