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을 해주는 여제자들을 성추행한 전직 음대 객원교수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수는 재판 과정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성추행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레슨 방법’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

울산지방법원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A(58)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음대 객원교수였던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여제자 4명을 상대로 레슨을 하면서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법정에서 “제자들의 자세를 교정하고 박자를 맞추기 위해 엉덩이를 두드리거나 배를 만졌을 뿐 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명성을 이용, 20세 안팎에 불과한 제자들을 실력 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장기간 추행했다”며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행동에 수치심, 공포심, 혐오감을 느꼈다고 진술하고 있고, 범죄 장면 촬영 영상물에 의하면 피고인이 피해자들의 바지에 손을 넣어 잡아당기면 뒷걸음치는 등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한 ‘위력에 의한 추행’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피해자 일부가 정신적 고통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점, 피해를 전혀 회복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추행이 세계적인 레슨법이라고 주장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는 것을 종합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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