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밍에게 빚지다

by 칸타빌레 posted Jun 17,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그동안 좀 아팠습니다. 사실 조금이 아니고 많이 아팠습니다.


5월 2일 저녁부터 아프기 시작한 배가 밤새도록 아프더군요. 좀 심하게 아파서 응급실 생각도 했는데

귀차니즘에 아침까지 참았습니다.

아침에 집앞의 개인병원에 가서 " 선생님 배가 아파서 왔어요. 그런데 특히 맹장 위치가 많이 아픈데

맹장염 아닐까요? " 하니 의사선생 ... 배를 몇번 눌러 보더니 맹장염 아니라더군요.

체한 것 같으니 약 먹으면 금방 좋아 질것이라고 해서 약을 받아다 먹는데 전혀 약발이 듣지를 안더군요.

그런데 이제는 배만 아픈 것이 아니라 열이 나며 덜덜 떨리는 것입니다. 손이 떨려서 물도 못마실 정도로...

그래서 다음 다음날  또 병원에 가서 "이제는 배만 아픈 것이 아니라 덜덜 떨립니다" 하니 항생제를 3일치 주더군요.

그리고 맹장 위치가 계속 아픈데 맹장염 아닐까요? 하니 맹장염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그런데 항생제를 하루반 정도 먹으니 복통이 말끔이 사라졌습니다. 복통이 사라지니 맹장염이 아니라는 

의사의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복통은 사라졌지만 열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며 도무지 밥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느낌이 

과음하고 난 다음날 속이 니글 거리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느낌 같고 소변색이 너무나 이상하게 진하고

해서 "선생님 소변 색이 너무 이상하고 속도 니글 거리는 데 혹시 간이 안좋은 것 아닐 까요? "하니

피검사를 한번 해보자고 하더군요. 피검사 결과 간염수치가 조금 높게 나와서 B현간염 검사를 의뢰했다고 

하더군요. 의료보험법상 B형과 C형을 동시에 검사 못한다고 하더군요. 검사결과 B형간염이 아니라 

C형 검사 의뢰 ...결과는 아니것으로 나왔는데 제 와이프가 A형은 왜 안하냐고 해서 A형도 했는데

A형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 성 간염은 아닌 것으로 판정... 간염검사한다고 일주일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 왈  ... 이제 이제 간염도 아니고 ... "괜찮으신 것 같은데 이제 병원 그만 나오세요" 하더군요

저는 죽을 것 같은데 괜찮다니 ... 그래서 선생님 저는 죽을 것 같아요. 큰 병원 가게 진료의뢰서나 빨리 써주세요.

 의뢰서 받아서 그 병원 나왔습니다. 어느 병원을 가나 고민하다 그래도 대학병원은 믿을 수 있겠지 하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대학병원을 가서 특진료 내고 교수 의사를 만나니 피검사를 한번 

해보자고 하더군요. 피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게 나오는데 몸안에 세균이 남아 있는 것 같으니 

항생제를 더 먹으라고 4일치를 주더군요, 주는 항생제를 먹으니 컨디션이 반짝하고 좋아지더군요.

4일후  교수 의사를 만났는데 약먹고 어떠냐고 하길래 많이 좋아진것 같다고 하니 그럼 그 항생제 더 먹으라고

일주일치를 더 주길래 받아다 먹는데 더 이상 약발이 안들어서 답답한 마음에 아는 의사분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검사 전문 병원에 가서 정밀 하게 검사를 받아보라고 추천을 해 주어서 5월 26일에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맹장염 ... 허걱 ... 충수가 터져서 고름 주머니가 형성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 다시하고 수술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하고 나서 5-6 일 이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외과 의사들이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고 당황하더군요. 감염 내과에서 와서 혈액 배양검사를

해보더니 맹장염을 일으킨 세균들이 혈액속에서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치료방법은 항생제 ... 6시간 간격으로 항생제를

주사로 놓는데 잘 맞는 항생제를 찾느라 이것 저것 계속 바꿔가며 주사 놓더군요. 결국 가장 잘 맞는 항생제는

페니실린 계열 ... 항생제로  2주일 치료 하고 퇴원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완치 된 것으로 보고 퇴원시켜 주었습니다.

간호사가 와서 "오늘 퇴원 하세요" 하는 말 들으니 군대 제대 할 때 육군본부 특명 내려왔다고 하는 말 들었을 때 만큼

기쁘더군요.

저의 병명은 맹장염으로 기인한 균혈증... 더 진행 되면 패혈증 ... 패혈증되면  죽는 거죠.

페니실린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러니 페니실린을 발명하신 플레밍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페니실린 덕분에 살아남아 기타매니아에 글도 계속 쓸 수 있고 기타도 계속 칠 수 있고 ...

그런데 사실은 원인도 모르고 혼자 끙끙 앓을 때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오더군요.

의사들은 제게 별로 관심도 안보이고 ...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 했습니다. 살려달라고 ... 그래서 하느님께서 살려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우선적으로 드려야 하겠죠.



제가 배아프고 병원에서 퇴원할 때 까지 40일을 앓았습니다. 앓으면서 확인 한 것은

"의사들을 믿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의사를 전적으로 믿으면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 있습니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으로 오진한 의사를 어제 만났습니다. 모든 것을 이야기하니 "고생하셨습니다'

한마디 하고 끝이더군요. 그리고 자신이 오진한 것도 인정하더군요. 인정할 수 밖에 ...

그래서 제가 모든 것의 시시비비를 다 가리겠다 하고 진료기록부 차트 발급받아서 나왔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인내심을 가지고 다 따지기로 했습니다.



Articles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