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서양무렵 찾아본 모로베이 바닷가에는갈매기도 잠자리를 찾아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황홀한 황혼 노을빛에 짙게 배어 나오는 외로움은 무엇일까요?
잔잔한 물결에 흔들리며 꿈꾸고 있는 외로운 이름모를
배만이 나그네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요?
바다 내음 비릿한 한줄기 바람만이 내 얼굴을 무심하게
쓰다듬고 지나갑니다.
영겁의 세월을 기다림에 지쳐
차거운 돌이 되어버린 망부석의 오래된 전설같이
성난파도와 거친 바람에 깍이고 부수어지는
진한 아픔의 기억들이 빛바래 질때
성난파도는 커다란 목소리로 울부짓는다.
홀로 앉아있는
외로운 한마리의 갈매기는 내 마음을 알으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