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보 플라멩코 컴퍼니 앨범 소개.
Nueva Sangre - Nuevo Flamenco Company
스페인의 플라멩꼬를 재료로,한국음악을 요리하는 사람들
이 앨범 '누에바쌍그레(새로운 피)'를 함께 작업한 "누에보 플라멩꼬 컴퍼니'를 설명하는 문장이다.
아무런 공통점도 없던 8명의뮤지션들이 마치 이 한장의 앨범을 내기 위한 것 처럼
그들의 스튜디오에서 밤을 지새운지 3년만에
드디어 한국에서는 유래가 없었던 기타, 춤, 노래가하나로 어우러진 진짜 플라멩코 앨범을 만들어 냈다.
그 숱한 밤을 지새우는 동안 어떤이는 피로로 인해 약을 먹어야했고, 어떤이는 손에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다.
그렇게 이 앨범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깊은 잠을 이룬 멤버는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의 삶에 소중한 젊음을 먼 타국의 음악인 플라멩꼬에 희생토록 한 것일까?
또 이렇게 완성된 이 앨범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 모든 것들은 이들을 설명한 저 첫 문장을 찬찬히 들여다 봄으로써 설명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인연이 없던 이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로 이끈것은
그들을 매료 시킨 플라멩꼬 춤꾼 김태훈을 만나면서 부터 일 것이다.
지난 세기 내내 스페인과 유럽, 중앙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서는
새로운 플라멩코를 만들어 내기 위한 현란한 안무와 기발한 음악적 시도들로 많은 양의 플라멩코 앨범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한국에선 그때 스페인 유학을 마치고 돌아 온 1세대들로 부터 처음으로 플라멩코라는 씨가뿌려지기 시작했다.
이 당시 한국 플라멩꼬의 첫 시발탄이 되어주었던 기타리스트로는 '호세리'선생님, 춤으로는 '조광'선생님이 계셨는데
바로 '김태훈'이 '조광'선생의 제자이었으며 이팀의 기타리스트 '박석준'은 '호세리'선생님의 제자로
한국 플라멩꼬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플라멩꼬 2세대의 선봉들이다.
여기에 평소 플라멩꼬를 들으며 한국의 '한'을느껴오던
우리나라 이리농악전수자이자, 제17회 임방울국악제 농악부분 대상 수상자인 월드타악연주자 '설호종'과의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졌고
아내와 함께 스페인 이민을 준비 중이던 전 신신버스의 락 보컬리스트 '윤세영'이
운명처럼 아무 이유없이 한국 최초로 깐따오르(남자 플라멩코 가수)로 활동 하기 시작 할 때 쯤
이들을 만나자연스럽게 팀에 합류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영입 된 클래식 바이얼리니스트 '조선미'와
퓨젼재즈기타리스트 '한범진',
바일라오라(여자 플라멩고 댄서) '로사','최재원'을 영입해 지금의 라인업이 갖추어 지게 된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전자기계음악들이 유일신처럼 받아들여지고이 시대에 이런 가난뱅이 짚시음악이 아직도 살아있음은 기적에 가깝다.
그것도 이곳 한국에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역시 원래 그랬듯 직접 연주하고 직접 노래하며 직접 춤을 추며
이미 '코리아 플라멩코 컴퍼니'라는 이름으로수십여 차례 각종 뮤직 페스티벌과 단독공연, 기획공연을 가지면서 이미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플라멩꼬 음악은 아직 태동기에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는 아직 고난의도의 무대연출력이나 녹음기술을 비롯한 온갖 테크닉으로 치장한 현람함은 없다.
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춤을 추며 허공을 주시 하는 김태훈의 표정과 혼연일치가 된 멤버들의 모습을 바라 보게 된다면
다듬어 지지 않은 원석에서만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볼 때 마다 새로움을 발견케하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 순수한 앨범은 한국의 플라멩꼬가 지금껏 얼마나 한국인들의삶과 가까워졌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 플라멩꼬의 두번째 진화가 이 앨범을 통해 시작 되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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