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올랐습니다!

by jazzman posted Nov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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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올랐습니다. 저는 등산을 그리 잘 하지도 못하고 그리 많은 산을 다녀보지도 못했지만, 한라산은 참 영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일치기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내리려면 하루 종일을 걸어야 하니 그리 부담없이 쓱 다녀올 수 있는 산행은 아니지요.


3년전,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함께 한라산에 오를 때는 제가 끌고 올라 갔는데... 이젠 중학생이 되어서 사진에 보시다시피 저랑 키도 비슷비슷한 지경이고 (사진에선 제가 좀 구부정하게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저보다 더 커보이지요) 늙은 애비(?)를 냉정하게 버리고 저혼자서 막 쓱쓱 올라가버리네요. 저도 연식에 비해선 체력이 그렇게까지 허접하진 않다고 자부하는데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서, 야!! 천천히 좀 가!! 하는데도 들은 척도 않고 그냥 가버립니다. 매정한 놈 같으니... ^^;;;;


숙소에선 감기 기운이 있다는 둥 그냥 안가면 안되냐는 둥 뻘소리를 해대다가 막상 등산로에 오르니 경쟁심에 불타서 산짐승처럼 내달리네요. 추월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결국 정상까지 오르면서 우리를 추월한 사람들은 해병대 분들 10 여명 정도 뿐입니다. 아, 참, 이 분들은 사람이 아니라 군인이네요. ㅋㅋ


정상에 올라서 하늘이 도우사 백록담이 고스란이 다 보이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3년전에는 그냥 안개 말고는 아무 것도 안보이는 상황이었지요.


성판악 코스를 왕복했는데 (내려올 때 관음사 코스를 가볼까 생각했지만 렌터카가 성판악에 있는지라) 스스로 놀랍게도 8시간이 채 안걸려서 왕복을 했네요. 지난번에는 왕복하는 데 9시간 좀 넘게 걸렸었는데... 이거 체력 좋다고 자랑하는 거 같이 되었는데, 실은 너무 무리를 해서 지금 아주 골골하는 상태입니다. ㅋㅋ


저로서는 엄청난 오버페이스를 한 셈이라 내려오면서는 무릎도 막 아프고, 발이 꼬여서 자빠지기 까지 하는 주접에다가... (다행히 나무 데크 위에서 넘어져서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돌 밭에서 굴렀으면... 어휴... -_-;;;) 아들녀석은 통통 뛰어 내려가는데 저는 무릎이 시큰거려 쌍으로 스틱을 짚으면서도 어정어정 내려오니 완전 할아버지가 되버린 것 같은 느낌... 다행히도 중간에 스트레칭 좀 하고 경사가 덜해지니 그럭저럭 참고 갈만한 정도로 되더군요. 아들 녀석은 아빠만 좀 제대로 내려왔으면 더 빨리 주파하는 건데, 하면서 구박해대고... 예라, 이놈아, 너도 내 나이 돼봐라... -_-;;;;;


아들 자랑만 한 셈이 되었나요? 상당히 힘들었지만, 아직 엔진이 완전 녹슬진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담엔 그 힘들다는 관음사 코스를 한번 올라볼 수 있을지...


소박한 꿈이 있다면 체력을 오래오래 잘 보존하여 손자까지 3 대가 한라산을 한 번 올라봤으면 하는... 너무 야무진 꿈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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