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제기타페스티벌 기타전시회 관람기
대전에서 고품질의 기타를 한자리에서 들어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기타 페스티벌의 기타 전시회는 저에게는 매우 좋은 자리 였습니다.
평송 청소년 수련원 전시실에서 열린 기타 전시회에는 약 10여분의 제작가 분들이 참여하셨으며,
일본 제작자 분들의 기타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2년전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회 할 때 가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보다 기타 소리를 들어보기는 금번 청소년수련원 전시실이 좋았습니다.
공간이 작고, 소리가 벽면이나 바닥에 반사음이 적었던 듯 합니다. 흡음재나 카펫이 깔린 곳이 전시공간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전문적인 기타 연주자가 아니며, 기타를 배우고 있는 애호가 입장에서 관람기를 적어볼 까 합니다.
아래 제 글은 매우 주관적인 저의 소감에 대한 글 입니다.
제 느낌의 호불호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기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기타 울림의 크기와 각 현의 울림의 선명도(?), 울림의 지속성
- 5번 플랫, 7번 플랫 대역의 스케일 시 현 간의 음색 어우러짐 (특히 3,4번 현)
- 기타 소리의 아름다움 (주관적 입니다만...)
위 기준으로 제게 좋은 느낌을 주는 기타는
엄태흥 님의 700호, 최동수 님, 그리고 Toshihito Maruyama 님의 기타였습니다.
특히 Maruyama 님의 기타는 동글동글하면서도 선명한 기타음과 아주 기분 좋은 울림을 제 몸에 전달해 주었습니다.
최동수 님의 기타는 음이 선명하고, 울림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엄태흥 님의 700호 기타는 음색이 아름다우면서도 친근함과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추가로, 눈에 띄는 기타는 최문석 님의 기타 입니다. 뒷판의 모자익이 매우 화려하여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기타였습니다.
후판이 2중으로 되어 있는데, 마치 기타가 몸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서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기타에 비해 무게감이 있고,
기타의 소리가 매우 크고 선명하였습니다만, 소리가 서늘하게 들렸습니다(현대적이라고 해야 하나). 3번선 7~12 플랫은 특히나.
사실 1~2년 내에 기타를 구입하고자 계획을 하고 있어 특히나 금번 전시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300호 급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금번 전시회에서 여러 기타들을 보고 득고 나니, 견물생심이라고 최고사양의 기타만 마음에 들어오더라구요. ㅜㅜ
사실 최동수 님이나 Maruyama님에게는 겁이 나기도 하고, 실례인 것 같아 가격을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ㅎㅎ
암튼, 이상 짧은 소감문 이었습니다.
좋은 기타를 볼 수 있게 해주신 기타 제작자 분들, 대회 주최자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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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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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Dieter Hense 편 -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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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Dieter Hense 편 -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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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Dieter Hense 편 -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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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지막날 몇 시간 악기전시회 구경을 갔습니다.
특별히 구입하겠다는 의사는 없었고... 간만에 좋은 악기들 보고 자극 좀 받으려고 갔어요.
모든 악기를 만져보지는 못했고 친분있는 분이 소개해주신 악기 몇 점과 돌아다니며 제가 만져본 악기 몇 점만 손에 쥐어봤습니다.
전시회 규모가 작고.... 대충 악기 가격을 짐작할 수 있는지라 함부로 만지기가 조심스러워서요.
1. 엄태흥님 700호 : 엄선생님께서 아직 미완성이라고 하셨습니다. 음량이나 배음의 넓이 측면에서는 전시회 출품된 악기중 몇 손가락 안에
들만큼 좋았습니다. 엄태흥 선생님 악기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왼손 편하고 음색이 아름답고...
시더악기 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스푸르스 같은 음색은 아녔던 것 같습니다.
2. 최문석님 후판 모자이크 기타 : 굉장히 무거운 기타였습니다. 라이징 보드에 튜너가 낱개로 모두 분리되어 있고
뒷판은 구멍뚤린 모자이크 구성에 안쪽에 뒷판이 하나 더 있더군요. 앞판은 부채살 구조가 아니고 격자구조라고 들었습니다.
음량은 그날 출품된 악기중 제일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전적인 기타의 음색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발란스도 매우 훌륭한 좋은 악기였던 것 같습니다.
왼손에 감기는 느낌도 일품이었구요.
3. 마루 토시히토 : 기타 내부에 붙어 있는 예술적인 라벨 만큼이나 예술적인 음색을 갖고 있는 악기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소리를 옥구슬 굴러간다는 느낌으로 표현하는데.... 이 악기는 어떠한 포지션에서도 구슬처럼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예전에 만져봤던 사토 악기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제 개인적인 취향이 '너무 잘 받아주는 악기' 보다는 까칠한 악기를 좋아해서
제게 Best는 아녔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악기가 아녔나 생각되네요.
최동수 선생님 악기는 이미 정리를 끝내셨는지 나와있는 악기가 없어서 만져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김정국 선생님 악기는 조율이 매우 낮게 내려가 있어서 조율해보다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이병성 선생님의 악기는 상대적으로 다른 제작자들의 출품 악기만큼 고가의 악기는 아녔던 것 같고....
음질이 무겁고 발란스가 좋은 악기 였던 기억입니다. 음량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구요.
다른 제작자 선생님들의 악기도 모두 만져보고 싶었는데 마스터클레스, 연주등을 마치고 들어오신 분들께 자리를 내드리느라
만져볼 기회가 없었음이 아쉬웠습니다.
더 많은 제작자 분들의 악기를 만져볼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곽웅수 선생님의 악기는 자주 만져본 편이지만 출품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김희홍 선생님의 악기는 소문만 들어서 궁금한게 많아서 정말 만져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국내 기타계가 프로든 아마든.... 서로 두어다리 걸치면 모르는 분이 없을 만큼 좁은 세계고
서로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어디에도 대놓고 악기에 대한 평을 하기 무섭습니다.
어디서든 미움받아도 상관없는 아마튜어들이 조금 더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게 어떨까 해서 감히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