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골을 넣고 나면 언제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
예전에는 기도하는 이런 행동을 긍정적으로 보았지만 이런 행동에 대해서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은 후부터는 이런 행동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기도의 대부분이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이 잘 되기를 바라거나 잘 되었을 경우에 한다. 그냥 명상을 위해서 자신과 신과의 교합을 위해서 하는 기도는 기독교에서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 아들을 합겨시켜달라, 우리 선수를 이기게 해달라 또는 해줘서 고맙다 뭐 이런 것이 대부분 기도의 내용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아들이 합격을 하면 남의 아들은 떨어져야 한다. 우리 선수가 이기면 다른 나라 선수는 반드시 져야 한다. 따라서 이런 기도는 예수님께 선택을 강요하는 불량한 기도이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아도 이것저것 살필 것이 많은 예수님으로 하여금 선택을 기로에 서도록 해서 고민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험을 치르고 있는 다른 학생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다고 보자. 그렇다면 예수님은 한결 판단하기가 편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믿지 않는 학생을 자신을 믿는 학생에 우선해서 선의를 베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 학생들도 모두 자신을 절실하게 믿는 신자라고 할 때, 예수님은 어떻게 하실까? 아마 고민이 많으실 것이다.
때문에 기독교 신자가 항상 예수님의 축복을 받고 은혜를 입으려면 될 수 있는 한 다른 사람을 기독교 신자로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예전에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인도양의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수많은 사람이 죽자, 우리나라 대형교회의 목사가 천벌을 받은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독교 신자라면 크리스마스날 놀러가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것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그렇다. 그처럼 기독교 신자와 비신자가 있을 때 기독교의 신 여호와는 일하기가 한층 편할 것이다. 또한 기독교 신자들도 기독교 신자가 적으수록 그들의 신으로부터 은혜 입을 혜택도 늘어날 것이므로 가능한 한 신도의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예수님은 가여운 분이시다. 그분의 아픔과 상처를 감싸안지는 못할 망정 맨날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하면서 괴롭혀서야 되겠는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앞으로는 그런 기도나 감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
박주영의 기도는 감사의 표현일 겁니다.
그리고 기도와 축복을 그렇게 제한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동시에 축복을 간구해도 하늘의 안배가 있을 테니까요. -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동시에 축복을 간구해도 하늘의 안배가 있을 테니까요."
100명이 시험을 보았고 시험을 본 모든 사람의 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합격시켜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합격 인원은 10명입니다. 하늘의 안배는 무엇인가요?
-
십일조 헌금 잘 납부한 순서로 안배하면 쉽겠네요.
그러면 신도들이 헌금을 더욱 더 잘 낼 것이고, 교회는 더욱 더 창성하겠지요.
그래서 나중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십일조를 꼬박꼬박 다 잘 내게 된다면
성경 시험을 봐서 그 성적순으로 하면 됩니다.
그럼 우리 아들 성경 시험 잘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구요? 그렇게 되나??? -
하하... 그렇게 따지시니 참 쑥스럽네요.
예를 들어, 5명의 자식이 3채의 집을 가진 아버지한테 한채씩 달라고 하면 아버지는 어떻게 할까요?
아버지 나름의 판단과 안배가 있겠지요? 대안을 마련하고 나중을 기약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그런 의미로 "안배"를 쓴 것입니다.
사람의 아버지도 아들이 달란다고 무조건 주지는 않고 자식들의 행실과 처지, 전망 등을 두루 고려할 것이듯 하늘의 안배를 기원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혹, 축구골 같은 시시한 곳에 정말 신이 관여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전혀 아닙니다.
박주영은 착각하고 있는 거죠. 골 넣는게 신의 은총이라고....
그리고 그의 신은 진짜도 아니지만, 진짜 신은 세상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기도한다고 개입한다면 신은 공평무사하지 않게 됩니다. -
박주영선수는
"오늘 우리 팀이 이기게 해 주소서, 제가 골을 넣어 우리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라고 기도를 하고 난 뒤 게_임에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골을 넣은 뒤에는
"하느님, 저의 소원을 이루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영원히 하는님을 사랑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것일 겁니다.
따라서 금모래님께서 박주영선수를 예로 들어 문제를 삼을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솔직히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심이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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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종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화두를 내신 것은 맞습니다.
2mb가 뜬금없이 독도에 가고, 어떤 선수의 무심한 세레모니 때문에 소중한 메달 박탈 위기까지 온 이런 상황에서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위해 봉헌하는 것과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지요?
하나님은 "내가 믿지 않아도" 내 옆에 있어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을 믿을 이유 조차 없겠지요.
독도는 내가 떠들지 않아도 그저 우리 땅입니다.
그렇지 않다는 놈들의 주장에 대한 아주 조그마한 우리 내부의 흔들림이 우리 땅을 혼돈 속으로 넘기는 것입니다. -
금모래님,
모든 사람이 나만 잘 되게 해주소서... 라고 기도를 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 소원을 이루어 줄 존재는 결국 기도하는 사람 본인 그 자체이니까요.
종교란 그겋게 자신을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독교던 불교던....
그런데 그 순수한 믿음을 이용해서, 그러니까 직업의 일환으로 남의 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문제이지요. -
^^동모래 님의 의견은 일리가 있지만 원문의 주제와 초점이 안 맞네요.
주제는 기도를 하면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는데 똑같은 기도를 여러 사람이 할 때 신은 누구의 기도를 들어줘야 하는가가 초점입니다.
각자의 신이 각각 따로 있다면 각각의 신이 그 소원을 들어줄 것이므로 신들은 자신을 믿는 신자를 위해 신끼리 전쟁을 해서 자신의 신도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겠죠. 하지만 기독교의 신은 유일신이기 때문에 오로지 그 유일신(=여호와=예수) 혼자서 수많은 신자들의 소원을 살펴야 합니다. 그럴 때 신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서서 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살려야 하는 선택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죠. 때문에 신을 사랑한다면 자신의 신에게 그러한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
금모래님, 주제 잘 압니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믿는 독실한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나의 축복"을 바라는 기도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말씀 아닙니까?
그들의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지 않거나, 또는 자신의 축복을 바라는 기도가 아닐 경우는 모순이 아니겠지요.
우리나라 대형교회 식의 천박한 기독교가 아니라 진짜 기독교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전지전능한 하나님께 자신의 축복을 비는 경우에도
그 축복을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그 축복을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도록 도와주십사 하고 비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니고 기독교가 아닙니다. (모두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
이기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자신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열심히 정진할 수 있게 힘을 달라 부탁했었고, 승패와 관계없이 그러한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기도가 아니였을까요.
전 힌두교입니다만.. : > -
좋은 해석이네요. 아주 바람직한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
자기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에게 먼저 감사를 표하는게 더 좋은 모습이 아닐까요ᆞ예전 박주영선수가 미국동포교회에서 자기는 누가 뭐라해도 골을 넣으면 먼저 하나님께 감사 기도 하겠다고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서ᆢ
-
감사하는마음님이 너무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으시는 바람에
그정도보다는 훨씬 고상하다고 보이는 댓글토론이 한번에............ -
꿈보다 해몽이 좋은 댓글들이 난무...ㅋ 그런데 그런 좋은 해몽대로의 마음가짐을 박주영이 가졌다면
다른 댓글이 지적하는 바처럼 어시스트해준 동료들에게 먼저 감사를 표하고 기쁨을 나누었을 거 같네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역으로 골이란 자신의 신이 은총으로 내려준 것이란 믿음이 강하다는 반증이죠.
동료들의 어시스트도 신이 역사한 것으로 해석하니 그런 행동을 당연시하는 듯.
그러나 골의 진실은 그렇지 않으므로 박주영은 더 이상의 발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신의 은총을 기다리며 기대하는 마인드로는 골이란 오직 자신의 힘으로 넣는 거라는 마인드로
치열하게 노력하는 다른 선수들을 이길 수가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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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라는 식의 믿음은 종교가 아니다.
만일 그런 것들도 종교라면 우리나라에서 미신이라 불리웠던 토속신앙 모두가 종교이다.
그럼 진짜 종교란 무엇인가.
난 모른다.
그것을 깨달았다면 난 종교인이어야 하는데, 현재 나는 종교인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