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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72.98.220) 조회 수 9705 댓글 4
최고가 `과르네리`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
사람보다 더 감정 많아 "솔직한 농부 같은 소리"
바이올리니스트 애론 로잔드가 115억원짜리 1741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를 연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바이올린 가격은 1000만달러(115억원). 바이올리니스트 애론 로잔드가 지난해 러시아 억만장자에게 판 1741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다.

명품 바이올린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경매 최고가는 354만달러(40억원). 1707년 제작됐으며 200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렸다.

다이아몬드로 만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쌀까. 3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주되면서 축적된 울림이 심오하고 깊기 때문이다.

현악기 제작자 박성현 씨는 "명기(名器)는 활을 대면 알아서 소리를 낸다고 표현할 정도로 연주자 의도를 살려준다"며 "슬픈 곡을 연주하면 그 울림이 훨씬 더 슬프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현악기는 과르네리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꼽을 수 있다. 정교한 기술로 제작돼 특별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민 씨는 "명기는 사람 소리보다 더 많은 감정을 표현한다"며 "소리를 섬세하게 청중하게 전달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현악기 과르네리는 17~18세기 이탈리아 끄레모나 지역 출신 현악기 제작 가문의 이름이다. 과르네리 중에서도 델 제수는 바르톨로메오 주세페 과르네리(1698~1744)가 만든 악기로 현재 120여 대가 전해온다. 델 제수를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이작 펄만과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핑카스 주커만, 정경화, 장영주 등이 있다.

600만달러(69억원)를 호가하는 과르네리 델 제수(1734년산)를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는 "울림에 인생의 맛이 숨어 있다"며 "울고 싶을 때 땅바닥에 퍽 주저앉아 통곡하는 솔직한 농부 같다"고 밝혔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바이올린의 명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의 작품. 바이올린과 하프, 기타, 비올라, 첼로 1100여 점을 제작했으며 바이올린 540대와 비올라 12대, 첼로 50대가 현존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프랑크 페터 침머만, 첼리스트 정명화와 요요마 등이 이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173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유한 첼리스트 정명화 씨는 "이탈리아 테너 파바로티 음색과 비슷하다"며 "태양처럼 환하고 따뜻하면서도 깊은 소리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통상 과르네리가 스트라디바리우스보다 더 비싸다. 연주자들이 더 선호하고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17~18세기에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왕족의 주문을 받아 생산한 반면 과르네리는 그저 평범한 악기 제조자였지만 세월이 흘러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가격차도 있지만 두 악기는 소리와 모양새부터 차이가 난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여성적이고 예쁜 소리를 내는 반면 과르네리 음색은 남성적이고 거칠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스크롤(소용돌이 무늬) 부분은 좌우대칭이 완벽하며 끌로 깎은 자국이 거의 없다. 반면 과르네리 스크롤 형태는 다양하며 마무리가 거칠다. 또 스트라디바리우스 표면에 칠해진 니스 품질이 더 높고 나뭇결이 비쳐 보이는 투명도가 뛰어나다. 하지만 과르네리는 투명도가 떨어지고 정교하지 않다.

박성현 씨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정확한 측정을 토대로 `황금비율`로 제작된 반면 과르네리는 악기 두께가 일정치 않다"며 "과르네리는 원칙보다는 직관적이고 자유롭게 악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f홀 길이는 과르네리보다 더 짧다. f홀은 f자 모양 구멍으로 현악기 몸통 내부에서 증폭된 공기를 공명시키는 데 보충 역할을 한다. f홀이 커지면 저음 울림이 좋아지고, f홀이 작아지면 고음 울림이 향상된다.

두 악기의 나무소재는 같다. 같은 시기에 끄레모나 지역에서 생산됐다. 뒤판과 옆판은 발칸반도(코소보지역) 단풍나무, 앞판은 이탈리아 북부 가문비 나무로 제작됐다.

전문가들은 "17~18세기가 소빙하기였기 때문에 나뭇결 밀도가 치밀하고 나이테가 촘촘해 섬세한 소리가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악기라도 연주되지 않으면 `골동품`으로 전락한다. 박물관에 그냥 모셔두면 소리가 답답해진다. 나무 진동이 계속되지 않으면 조직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전지현 기자 / 정아영 기자]

Comment '4'
  • ganesha 2010.04.21 18:47 (*.177.56.162)
    갑자기 세계 최고가의 기타는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네요. ^^
  • 기타매니아 2010.04.21 19:28 (*.161.14.21)
    일본 오사카에 한 악기점에
    세고비아가 음반으로도 녹음되고 무대에서 연주하던 하우저1세 기타가 2억에 7년전쯤 매물로 나왔었죠.
    하우저 3세나 2세랑 같이 비교햇는데
    다들 1세의 세고비아기타가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저도 그렇게 느꼈고...

    기타의 스트라디라고 할수있는 토레스기타도 2억은 안되는거 같던데요......
    부쉐기타도 1억이 안되죠, 아마....8천만원까지 한다는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저도 궁금하네요....그동안 어떤기타가 어떻게 거래되었는지...
  • 고정석 2010.04.22 12:48 (*.92.51.249)
    바이올리니스트 애론 로잔드는 우리 나라에도 자주 와서 마스터 클래스를 자주하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아론 로잔느는 그 바이올린을 팔아서 갑부가 되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바이올린은 자신에게 거쳐갔을 뿐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군요.
    판매 금액을 전액을 음악원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의 기부문화에 놀랐습니다.
  • jons 2010.04.22 14:30 (*.197.175.145)
    평소, 악기가 소리의 반을 내준다 .. 여느 말을 기억합니다 만, 좋은 글 감사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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