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2.03.04 21:13

너에게 묻는다...

(*.106.185.48) 조회 수 2146 댓글 0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
.

음... 이건 안도현님의 시인데...
개인적으로 맘에드는 구절입져 ^^

글구... 문득 다른 시한편이 떠오르네요 *.*

.
.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 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
.

곽재구님의 "사평역(沙平驛)에서"였슴다.

한편의 짤막한 단편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에다...
이 시를 소설로 재구성한 임철우의 "사평역"도 꽤 인상적이었져 ~.~

시의 제목인 사평역은 실존하지 않지만 사평이란 마을은 있습져.
아마도 작가는 사평 근처의 남광주역을 모델로 한거 같습니다만...
(현재 남광주역은 사라졌더군여... ㅡㅡ)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0 진짜 모두 바쁜가부네.. 2 뽀짱 2002.02.20 2719
859 진작에 드렸어야 하는건데... ^^;;;; 1 신동훈 2002.01.26 2140
858 직장인과 SCV [펌] 4 뽀짱 2002.04.24 2362
857 지흠아~ 2 병서기 2001.08.31 1763
856 지찬이를 아십니까? 1 뽀짱 2002.10.19 2346
855 지찬아!! 잊어버린게 있어!!! 형서기 2000.12.26 2132
854 지독한 투다마!!! 2 일랴나 2002.04.25 2983
853 지금은 악보정리중... 4 2001.10.09 2043
852 지금... 6 신동훈 2001.12.10 2128
851 지금 현주랑 유식이가... 1 신동훈 2002.04.05 1999
850 지가 오늘은 거하게 한잔했슴당!!! 3 신동훈 2001.10.18 2069
849 즐거운 휴일입니다... 7 일랴나 2001.12.25 2067
848 즐거운 추석... ^^ 2 신동훈 2002.09.21 2490
847 중얼중얼...투덜투덜... 2 뽀짱 2001.11.02 2080
846 주절주절...및 담 연습일정 4 형서기 2001.06.27 1949
845 주절주절.... 4 뽀짱 2002.07.29 2694
844 주 5일 근무... ㅋㅋㅋ 2 신동훈 2001.12.28 2201
843 죄송합니다... 아그레망 여러분... T_T 6 pepe 2001.11.27 1966
842 좋은건 나눠갖기? 곰팽이 2000.11.23 2183
841 좋은 생각이지.. 형서기 2000.11.24 1945
840 종대와 은경이에게... (딴분들 봐두 되여 ^^) 6 신동훈 2002.01.13 2039
839 종대야!!! 형서기 2001.02.25 1915
838 종대님 오늘 모임에 나오면... 2001.02.11 1814
837 좀 복잡하긴한데... 무식하진 않구만!!! ㅡㅡ+ 5 file 신동훈 2002.02.18 2085
836 졸려...=.= 14 뽀짱 2002.10.10 2864
835 조폭마누라 9 bell 2001.10.14 2098
834 조진희님의 리코더 독주회 후기... 8 pepe 2002.04.17 2887
833 젤루 좋아하는 뱅기 말하기! ^o^ 13 file eveNam 2003.11.17 4130
832 제품의 상세설명서 2 현주 2002.09.13 2630
831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3 까 치 2002.01.01 198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3 Next ›
/ 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