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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41.171.50) 조회 수 4406 댓글 12
내일이 'Lamentatio" 프로그램으로 공연이 있는 날이라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소프라노 "요한나 네스"(Johanna Ness)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부퍼탈 음대가 새로운 건물로 이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일반인과 스폰을 해 온 사람들과 회사들에게

음대 건물을 공개하는 중요한 날인데, 연주하기로 한 연주자가 사고로 펑크가 나자 급하게 저에게

연락이 온거였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달려가서 행사 시작전에 약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요한나와 한번 맞추고 바로

연주 할 수 밖에 없었죠.

서로 긴장하며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는데, 다행히 잘 마쳤어요.

프로그램은 저의 류트 독주와 요한나와의 이중주로 이악보 저악보를 급하게 챙겨가서 맞춰보고

되는 곡들로 급조를 했어요. 그리고 연주 하기 전에 무슨 곡을 부르겠다고 이야기 하고 연주해야만 했어요.

정말 매 순간이 긴장을 풀지 못하는 순간들이었죠.

건물에 어느 첼로를 들고있는 모습의 큰 그림이 있는 곳 앞에서 연주해 달라고 했는데,

제가 짐작하기론 이 음대를 창립한 사람이라던지, 아니면 이 음대에 무슨 큰 업적을 남긴 중요한

인물인것 같았어요.

정신없이 시간들이 지나가고, 그나마 기분이 좋아서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하는데도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네요^^

우선 요한나 네스는 아직 20살 밖에 되지 않은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특이한점은

16살 때부턴가 고음악에 빠져서 인생의 방향을 그 쪽으로 정한 사람이란거죠. 일반 성악하는 사람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죠. 거기다가 아주 젊고... 앞으로 10년후 20년 후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지금으로선 무척 기대가 되는 인물입니다.

풋풋함 속에 튀어 나오는 끼와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즉흥적인 기법들과 표현들...

이 어린 학생에게서 어떻게 이 많은것이 나오는지 놀랍지 않습니까? 아직 음대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한지 2학기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요.

저는 올해 1월부터 요한나와 처음으로 작업을 했기에, 그것도 "Cantate, iubilate"와 "Lamentatio"

프로그램으로(챔발로,감바를 포함한 프로그램) 지금까지 총 여섯번 정도를 합주 연습을 했을 정도로 아직

그녀에 대해 아는것은 별로 없었어요. 그냥 음악에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이구나 정도였는데,

오늘 각자 보따리처럼 풀어놓은 악보 뭉치들 속에서 프로그램 구성이 이렇게 편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값진 보석을 찾아낸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30분 만에 50분 공연의 프로그램이 짜 진다니 믿기 어려울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류트와 하는 이중주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만들어서 깊은 작업을 해 봐야겠어요.

식욕이 돋듯이 지금 흥분이 되고있어요^^




부족하고 삐긋한 부분도 있지만,

바르바라 스트로찌(Barbara Strozzi)의 곡중에 "L´amante segreto"를 올려봅니다.

우리 말로는 "비밀의 사랑하는 사람"(씨크리트 러버) 정도로 해야 할까요?

혹시 바람을 피운걸까요? 아니면 짝사랑일까요.

요한나가 노래 전에 이 몰래 해야하는 사랑의 감정 때문에 죽고싶다는 간단한 노래 내용 소개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웃네요. 웃는걸로 봐선 바람 피운게 맞는것 같은데...



이 곡은 계속

도.. 시.. 라.. 솔..

하면서 하행하는 베이스 (오스티나토, 샤콘느 베이스, 라멘토 베이스)에 선율의 즉흥적인 연주와  

노래가 더해진 곡입니다.





www.zinmusic.net


Comment '12'
  • 콩쥐 2009.03.15 10:14 (*.161.67.9)
    컥...이게 얼마만에 듣는 독일어던가...
    독일어는 고등학생때 다들 제2외국어로 많이들 공부햇었죠....

    진철호님 악기는 음악를 잘 모르는분들도
    시각적으로 반할수밖에 없겟는걸요....비행기로 운반할때도 장난 아니겠어요...
  • 섬소년 2009.03.15 10:16 (*.253.195.40)
    진철호 님~!

    앞으로 우리 제주 기타 페스티발 섭외 0순위입니다.

    가을에 제가 스페인 Coruna에 갈지도 모르는데 꼭 독일에 들릴게요.

    그 전에 5월말에 오시면 무조건 연락하셔야 합니다. 류트와 고음악은 영혼을 정화합니다.
  • 아이모레스 2009.03.15 10:19 (*.78.147.244)
    진철호님을 이렇게 동여상으로 만나뵈니 반갑습니다!!! 류트 음색에 녹아들게 합니다...
    한국 사람으로 새로운 지평을 여시는 진철호님께 박수 왕창 보내드립니다!!!!!!
  • 기타페스티발 2009.03.15 10:24 (*.253.195.40)
    진철호 님은 특히 고향이 제주라서 더욱 정이 갑니다.

    뮌스터에서 전화로 나누었던 푸짐한(ㅎㅎ) 목소리, 보내주신 음반(류트 그리고 사모님 쳄발로 연주) 기억에 남을 좋은 선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캅스베르거 토카타 7번을 연습 중인데요, 좀 어려워서 이번 페스티발에는 그냥 올해 즐겨 연주하던 미겔 료벳과 마누엘 퐁세의 소품 두 곡만 올리기로 했어요.
  • 2009.03.15 22:04 (*.147.90.153)
    요한나... 대단하네요. 다울랜드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더 좋습니다.
  • 음.. 2009.03.15 22:19 (*.106.91.148)
    30분만에 맞춘것치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호흡이 잘맞는거같네요..
    훌륭합니다~
  • 진철호 2009.03.16 10:46 (*.241.178.249)
    섬소년님, 언제 아무때나 오셔도 잠자리 걱정 없어요. 꼭 오세요^^ 그리고 곧 제주에서 뵙겠네요^^
    그리고 저 말고도, 한국에서 이미 활동하고 계시는 김영익씨라고 이태리에서 류트 전공과 류트제작 공부를 하신 분이 계세요. 그 분도 제주도에 모시면 참 좋겠어요. 그 밖에 네이버에 류트사랑 카페를 운영하시는 이준씨란 분도 류트를 연주하고요... 서로가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조만간 캅스베르거 뿐만 아니라 다른 류트곡들도 악보로 한 번 옮겨서 보내드릴께요. 8현기타의 레파토리로 딱인 것들로요. 이주후에 바하의 요한 수난곡 연주가 있는데, 이주일 동안은 그 곡만 바짝 연습해야 할것 같아요.

    호흡이 정말 잘 맞는거라 보면 될거예요. 30분 동안 이 곡만 연습한게 아니라 이곡만은 겨우 10분 정도 했을까요? 한번 쭉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별 어려움없이 가니까 이 곡은 넣자 한거죠.
    SOS 상황이니 어쩌겠어요. 저야 레치타티브를 제외하고 악보에 "도..시..라..솔.." 밖에 없으니...
    노래에선 가사의 딕션이 잘못된 곳이 많아요^^ 그래도 대단하지 않아요?
    제가 연주한 파트에서 베이스(엄지 손가락)음들을 제외하곤 악보에 없는 즉흥연주인데, 그녀는 즉각 반응을 하거든요. 그러기에, 그런 능력에서 호흡이 잘 맞는것 같아요. 저는 고마울 따름이죠.
  • 최동수 2009.03.19 12:04 (*.77.185.196)
    거의 즉흥 연주라고 봐야되는데,
    참 대단하십니다.
    성공적인 공연 축하드립니다
  • 진철호 2009.03.19 19:38 (*.241.190.59)
    [2009/03/19] 고맙습니다. 최동수님,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득을 봤고,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 곡은 백프로 즉흥연주예요. 콘티누오 파트 악보에는 엄지로 연주하는 베이음을 제외하곤
    어떤 음들도 기보가 되어있지 않거든요.
    작곡가가 작곡할때 기록한 저음과 숫자를 보며 즉흥연주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연주할때 에너지를 주고, 빼고 하며 선률을 만들어 가는걸
    요한나가 즉각 반응하며 밀고 나가는것이 대단한것 같아요.

    이날 행사가 디터 크라이들러 교수(부퍼탈음대 학장으로 기타과 교수, 기타리스트 허영근씨 스승님)의
    정년퇴임을 겸했다는걸 나중에 들었어요.
    워낙 정신없이 다녀와서 뭐가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요한나와 신문기사를 보고 알게되었어요.
    크라이들러 교수가 나중에 요한나에게 좋았다고 얘기 했어요.
    새로 취임한 학장으로부터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고요.

    아마도 저 혼자 했거나, 다른 사람과 연주 했다면 이렇게 즐거운 연주가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 최동수 2009.03.20 09:28 (*.77.185.196)
    5월 9일과 11일에도 공연이 있으시다니 궁금해지는군요.
    특히 Art for life는 분위기가 너무좋아서...
    제주에서는 확실히 뵐 수 있겠는데요.

    다현기타는 아니지만 제가 지금 만들고 있는 7현기타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5월초까지 칠이 끝날지는 의문스럽군요.
    악기는 제작과정에서 뜸을 오래 들일수록 숙성이 더 되는 까닭이지요.

  • 진철호 2009.03.20 17:33 (*.241.189.110)
    오... 7현기타... 정말 궁금해요^^
    제가 제주도에는 5월 4일이나 5일까지 머무를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 연락을 받았는데,
    11일이 아니라 연주가 12일이레요. 9일은 아트포라이프, 12일은 바로크 악기사에서...
    저만의 무대가 아니고, 9일은 테너 박승희씨와 그리고 12일은 리코더 조진희씨와 하는 연주인데요,
    모두 몇명 들어가면 꽉차는 조그만 공간이래요. 아트포 라이프를 사진으로 보니까 예쁘고 분위기가 좋아 보이더군요.
    아무튼 이번에 꼭 뵙고 새 악기도 만져보고 싶어요.
    하지만 전 기타를 치지 않은지가 오래되어서 어떡하죠?
    기타는 바로크기타로만 콘티누오할때 연주하거든요.
    손톱이 없으니 음색도 둔탁할거고요ㅠ.ㅠ
  • 섬소년 2009.03.20 21:38 (*.253.195.40)
    진철호 님 오시면 전화 주세요 (064) 754-2747 대개 연구실에 있습니다.
    류트 구경도 시켜주시구요 ~~!! 전 그때까지 콩쥐님이 브라만을
    마감하셔야 할텐데.... 마지막 숙성을 위해 파주로 보낸
    8현이 많이 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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