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연락받고 가서 한 연주!!!

by 진철호 posted Mar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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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Lamentatio" 프로그램으로 공연이 있는 날이라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소프라노 "요한나 네스"(Johanna Ness)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부퍼탈 음대가 새로운 건물로 이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일반인과 스폰을 해 온 사람들과 회사들에게

음대 건물을 공개하는 중요한 날인데, 연주하기로 한 연주자가 사고로 펑크가 나자 급하게 저에게

연락이 온거였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달려가서 행사 시작전에 약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요한나와 한번 맞추고 바로

연주 할 수 밖에 없었죠.

서로 긴장하며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는데, 다행히 잘 마쳤어요.

프로그램은 저의 류트 독주와 요한나와의 이중주로 이악보 저악보를 급하게 챙겨가서 맞춰보고

되는 곡들로 급조를 했어요. 그리고 연주 하기 전에 무슨 곡을 부르겠다고 이야기 하고 연주해야만 했어요.

정말 매 순간이 긴장을 풀지 못하는 순간들이었죠.

건물에 어느 첼로를 들고있는 모습의 큰 그림이 있는 곳 앞에서 연주해 달라고 했는데,

제가 짐작하기론 이 음대를 창립한 사람이라던지, 아니면 이 음대에 무슨 큰 업적을 남긴 중요한

인물인것 같았어요.

정신없이 시간들이 지나가고, 그나마 기분이 좋아서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하는데도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네요^^

우선 요한나 네스는 아직 20살 밖에 되지 않은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특이한점은

16살 때부턴가 고음악에 빠져서 인생의 방향을 그 쪽으로 정한 사람이란거죠. 일반 성악하는 사람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죠. 거기다가 아주 젊고... 앞으로 10년후 20년 후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지금으로선 무척 기대가 되는 인물입니다.

풋풋함 속에 튀어 나오는 끼와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즉흥적인 기법들과 표현들...

이 어린 학생에게서 어떻게 이 많은것이 나오는지 놀랍지 않습니까? 아직 음대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한지 2학기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요.

저는 올해 1월부터 요한나와 처음으로 작업을 했기에, 그것도 "Cantate, iubilate"와 "Lamentatio"

프로그램으로(챔발로,감바를 포함한 프로그램) 지금까지 총 여섯번 정도를 합주 연습을 했을 정도로 아직

그녀에 대해 아는것은 별로 없었어요. 그냥 음악에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이구나 정도였는데,

오늘 각자 보따리처럼 풀어놓은 악보 뭉치들 속에서 프로그램 구성이 이렇게 편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값진 보석을 찾아낸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30분 만에 50분 공연의 프로그램이 짜 진다니 믿기 어려울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류트와 하는 이중주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만들어서 깊은 작업을 해 봐야겠어요.

식욕이 돋듯이 지금 흥분이 되고있어요^^




부족하고 삐긋한 부분도 있지만,

바르바라 스트로찌(Barbara Strozzi)의 곡중에 "L´amante segreto"를 올려봅니다.

우리 말로는 "비밀의 사랑하는 사람"(씨크리트 러버) 정도로 해야 할까요?

혹시 바람을 피운걸까요? 아니면 짝사랑일까요.

요한나가 노래 전에 이 몰래 해야하는 사랑의 감정 때문에 죽고싶다는 간단한 노래 내용 소개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웃네요. 웃는걸로 봐선 바람 피운게 맞는것 같은데...



이 곡은 계속

도.. 시.. 라.. 솔..

하면서 하행하는 베이스 (오스티나토, 샤콘느 베이스, 라멘토 베이스)에 선율의 즉흥적인 연주와  

노래가 더해진 곡입니다.





www.zinmus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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